김민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대만에 다녀온 것은 올해가 5번째다. 2015년에 처음 갔으니 코로나를 감안해도 2년에 한 번씩은 꼭 방문한 셈이다. 처음 방문했던 2015년과 지금 사이 대만에서는 동성혼이 법제화되었고, 훨씬 다양한 퀴어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보인다. 9년은 꽤 길어 심지어 야시장의 유행 메뉴도 처음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반면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다. 시먼홍러우 뒷길, 거대한 무지개가 걸린 노상 술집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 것 없어 이제는 정겹기까지 하다.
대만에 여러 번 다녀가며 2015년 커밍아웃 하지 않은 친구와 함께 여행 할 때를 제외하고는 갈 때마다 늘 이런저런 퀴어 업소에 기웃거렸으나, 이번은 그 중에서도 특별했다. 바로 매년 10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대만 프라이드에 참가하기 위해 여행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3년만에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었던 내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대만이었다. 2020년 1월에 마지막으로 가고 3년 반 만이네, 가봐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대만 프라이드를 가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던 중, 행성인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주변의 꽤 많은 사람들이 올해 10월의 대만 프라이드를 고대하며 그 때 맞춰 대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곧 ‘어? 나도 대만 가는데.’에서 시작해서 순식간에 ‘비용도 아낄 겸 같이 여행 가자!’로 의견이 모아졌고, 7월부터는 다 함께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면서 나의 역대 대만여행 최다 인원수인 5명이서 함께 대만 프라이드에 참석하기로 결의했다.
8월에 숙소까지 5명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곳으로 예약하면서 설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모두 일정을 똑같이 맞출 수는 없어서 누구는 며칠 먼저 가고, 누구는 조금 늦게 합류하고, 누구는 먼저 귀국하는 일정이 짜였지만, 몇 년 만의 해외여행을, 프라이드에, 친구들과 함께 참가한다는 설렘으로 몇 달 전부터 두근거리면서 여행 날짜만을 기다렸다. 일주일 전부터는 여행지원금 이벤트 신청, 전자출입국 신고 등의 정보들이 함께 만든 대화방에 주르륵 올라오기도 했다.
나는 여름 휴가를 쓰지 않고 아껴뒀다가 대만 여행을 위해 한 번에 모두 써서, 다른 친구들보다 좀 더 길게 휴가를 낼 수 있었기에 처음으로 여행지에 도착한 멤버였다. 한국은 춥지는 않아도 조금씩 찬 바람이 불어오던 10월 말, 대만에 도착해서 처음 느낀 건 푹푹 찌는 습기와 햇살이었다. 이 날씨에 행진 할 수 있어? 하는 걱정을 하며 시먼의 숙소에 짐을 풀고, 혼자서 박물관도 다녀오고 융캉제 골목도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융캉제에는 마침 관심 있는 중국의 전통 악기 ‘얼후(二胡)’를 파는 악기점이 있어 들어가서 얼후에 관심 있는 관광객이라며 사장님과 수다를 떨기도 했다.
(참, 나는 한국에서 파는 체스트 바인더가 거의 대만산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 바인더를 사려고 매장을 미리 알아뒀다가 시먼에 있는 매장에 방문했다. 그런데 가격이 한국에서 사는 것과 차이가 없었다! 그래도 여러 사이즈를 입어보고 브랜드, 라인별로 내게 맞는 사이즈를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좋았으니 사이즈를 정확히 확인하고 싶다면 시먼의 바인더 가게들을 찾아보자.)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잠깐, 금세 새로운 멤버가 도착했다. 친구가 아침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밥을 먹고 바로 미리 예약해 둔 타이페이 레인보우 버스 투어로 향했다.
이 버스 투어는 대만 프라이드 홈페이지에 거의 매일 방문하며 새로운 정보가 없을지 샅샅이 찾던 8월 말-9월 초 즈음 업데이트 된 배너를 통해 들어갔다가 재미있어 보여 예약한 투어였다. 타이페이의 LGBTQ+ 문화에 대해서 2층 오픈버스를 타고 드랙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돌아다닌다는 내용, 심지어 몇 번 없는 영어 투어 날짜와 여행 날짜가 아슬아슬하게 맞아 떨어져 친구에게 권해서 같이 투어를 예약했다. 3개의 루트 중 우리가 예약한 루트는 1번으로 국립대만대학 앞에서 출발해 타이페이 아트 빌리지에 방문했다가 228 공원을 들르고 시먼으로 향하는 동선이었다. 키가 큰 드랙퀸이 영어와 중국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며 각 장소에 대한 설명과 타이페이의 드랙 씬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 주었고, ‘사실 아트 빌리지는 LGBTQ+랑 별 상관 없는데 이게 정부 지원금 받아서 하는 투어라서요, 그러다 보니 코스에 꼭 들어가게 됐어요’ 같은 속사정(?)까지 시원하게 털어놓았다. 투어 기프트백에 들어 있는 비누를 보고는 ‘아, 정부 사람들 하는 생각이 다 그렇죠. 게이는 더러우니까 비누를 줘야겠다.’ 같은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저게 농담이 된다니 부럽다.
(투어 기프트백에는 이런 퍼리 부채? 가면? 과 함께 퍼리 마스크가 있었다. 알고 보니 어떤 게임 홍보물이었는데 이 게임의 타겟층이 매우 궁금해졌다.)
산 속에 있는 아트빌리지에서 사진을 찍고, 계단과 비탈길을 오르내리다가 나와 친구 둘 다 모기에 엄청나게 물렸지만 경치가 참 좋았다. 지나가면서 버스 2층의 오픈 창문 너머로 총통부를 구경하며 설명을 듣고, 228 공원에 들러서 이 공원의 게이 크루징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마지막으로 내린 곳은 우리의 숙소가 있는 시먼이었는데, 여러 차례 방문했던 시먼홍러우 뒤편의 노상 술집 중 하나인 Mudan의 사장님이 드랙퀸 가이드의 영어 통역과 함께 시먼홍러우 지역에 얽힌 게이 문화의 역사를 이야기해 주었다.
역시나 20여 년 전 처음에는 ‘들어오는 입구가 좁은 골목 하나밖에 없고, 들어오지 않으면 밖에서는 안쪽에 어떤 가게가 있고 뭘 하고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아서’ 라는 이유로 시먼홍러우 뒤에 게이 술집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존에 그 자리에 있던 시장이 화재로 전소된 자리에 어떤 선구자가 게이 카페를 열었고, 우후죽순 가게와 술집이 늘어나서 19년 전부터 지금의 모습을 갖춘 채 가게가 폐업하거나 바뀐 적도 없다는 말을 듣고 1-2년마다 휙휙 바뀌어 5-6년이 지나면 이전과 상전벽해가 되어버리는 한국의 퀴어 업소들이 생각나서 부럽기도 했다.
투어가 끝나고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잠깐 쉬다가 다시 시먼홍러우로 나가서 술도 마시고, 친구가 고른 ‘호모 나시’ 티셔츠 쇼핑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둘이서만 다니는데도 벌써 혼자 다닐 때와는 다른 흥겨움이 느껴져, 내일 일행의 나머지 세 사람이 모두 오면 어떨지 너무 기대가 되었다.
다음 날은 어느새 벌써 프라이드를 하루 앞둔 금요일이었다. 이미 도착해 있던 둘은 늦잠을 자고 따끈한 또우장과 딴삥으로 식사를 했고, 점심 때 일행들이 도착하자 다 함께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식사였던 훠궈를 먹었다. 식사 후 다 같이 까르푸에 가서 밀크티, 망고젤리 등 기념품 쇼핑을 하며 밤마다 먹겠다고 온갖 열대 과일을 사 왔는데, 어찌어찌 마지막 날까지 모두 해치우는 데 성공했다.
쇼핑 후 돌아와서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저녁에 시먼홍러우에서 열리는 트랜스 마치에 참석하기 전 재빠르게 시먼딩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아종면선 곱창국수와 행복당 버블티를 한 사람당 하나씩 해치우고(시먼 역 주변에 버블티 컵 버릴 쓰레기통이 없어서 찾느라 고생했다) 시먼홍러우 광장에 도착했는데, 넓은 광장이 비좁을 정도로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다. 우리 중에 중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 없어 무슨 말인지 모를 행사 진행을 열심히 듣고 있다가, 곧 슬금슬금 빠져서 시먼홍러우 내부 구경도 하고, 행사장 주변의 부스들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드디어 행진 시간이 되었는데, 시먼딩의 도로는 대부분 왕복 4차선 이내의 좁은 길이라 그런지 제대로 된 도로 통제 없이 앞, 옆, 뒤, 행진 끊고 차량이 막 다니는 채로 행진을 하는 것이다! 우리 한국인들은 조금 당황스러워 했으나 곧 적응해서 행성인 깃발을 멋지게 휘날리며 행진을 하고 왔다. 도로가 좁은 번화가인 만큼 유동인구가 정말 많은데, 사람들이 모두 길을 한참이나 막는 행진에 호의적인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숙소에서 잠깐의 재정비 후 시먼홍러우 뒤에서 모두 함께 한 잔 하려고 했지만, 행진 인파가 모두 이리로 왔는지 도저히 앉을 곳이 없어 결국 숙소 근처의 가라오케에서 베어 사장님들이 말아주는 칵테일과 맥주를 마시며 다섯 명이 함께 회포를 풀었다. 나중에 혹시 한 번 클럽 가볼까? 하고 숙소 주변의 핫한 게이 클럽들 근처를 기웃거려 봤는데, 한 블록 넘게 줄이 서 있어서 게이 친구의 ‘나는 이 정도로 동성애에 진심이지는 않아…’ 라는 명언과 함께 귀가해서 과일과 편의점 간식거리를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시먼 주변을 돌아다니며, 온갖 곳에 무지개 깃발이 자연스럽게 걸려 있는 것이 즐거운 날이었다.
다음 날은 드디어 우리가 대만에 온 이유, 타이완 프라이드 날이었다! 원어로는 臺灣同志遊行, 아시아 최대규모라는 명성에 두근거리며 혹시 가면 다른 지인들도 많이 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시아 최대규모의 인파를 너무 만만하게 본 생각이었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든든히 먹고 무지개 패션으로 무장한 채 지하철 ‘타이페이 시청 역’에 내렸는데, 내려서 정작 길을 잘 못 찾아서 물어물어 도착했다. 처음에는 역에 ‘무지개’스러운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행사장을 찾아가는 사이에 어느새 주변이 모두 무지개로 둘러싸여 친근감이 들었다.
부스도, 차량도 정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는 건 기대하기도 힘든 규모의 축제. 대만 프라이드에 대한 인상은 그랬다. 행진 전에 인파를 뚫고 부스를 다 돌아보기도 벅찰 정도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비롯한 NGO 부스도 군데군데 보였으나 상업부스의 비중이 너무 높아서 대만의 여러 단체들을 알게 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상업부스도 LGBTQ+를 타겟으로 하는 SNS, 데이팅 어플과 속옷 회사부터 시작해서 맥주 회사, 여행사, 항공사, 제약회사(!) 등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었다. 깔끔한 기업부스의 잘 기획된 이벤트는 재미있었지만 어쩐지 한국의 퀴어문화축제가 그립게 느껴졌다. 다양한 NGO 단체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축제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퀴어문화축제답다고 느끼는 건 내가 한국인이라서일까?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행진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는 여러 차량 중 나름대로 우리에게 익숙한 국제앰네스티 차량 뒤에서 1시 50분 경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차량과 인파가 얼마나 많은지 기다리고 기다려도 출발을 하지 않는 거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더 빨리 다른 차 뒤에 붙어서 나갔어야 빨리 들어와서 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거의 1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우리가 있던 행진 대오가 차량과 함께 출발했을 때,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였지만 행진을 하면서 그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길가에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에게 환호해주고, 손을 흔들어주고, 프리 허그를 하고… 처음에는 행진 초반에만 이렇게 환영인파가 있나? 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사람들은 행진의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2시간동안 걷는 길마다 있었다. 한국에서 이렇게까지 환영받는 행진을 한 적 있었나? 심지어 어떤 활동가는 길가의 빌딩 건물 간판 받침에 올라가서 대형 무지개 깃발을 막 휘두르는데, 경찰인지 경비원인지 제복을 입은 사람이 제지하기는커녕 같이 즐거워하는 걸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온 시내가 다 행진을 환영하는 느낌과 함께 힘든 줄도 모르고 2시간 가까이 걷자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걸을 때는 아픈 줄도 모르던 발바닥이 한 걸음 디딜 때마다 찌릿하게 아프기 시작했고(쿠션도 없는 샌들을 신은 채 이틀간의 행진, 박물관을 포함해 하루에 만 수 천 보씩 걸었더니 이 때는 진짜 걷기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을 정도였다), 할 수만 있다면 택시를 잡고 싶었으나 이 인파에서 택시를 잡는 게 더 힘들 것 같아 끙끙거리며 지하철을 타고 다시 시먼으로 향했다. 프라이드에서 돌아오면서 대만 지하철에 이렇게 사람이 꽉 찬 것도 처음 봤다!
다들 지치고 피곤해서 저녁식사 후 얼른 씻고 잠드는 분위기였는데, 어제는 동성애에 그 정도로 진심이지 않다고 주장하던 친구는 혼자 나가서 자정 넘어서까지 클럽에서 놀다가 돌아왔다. 진심이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었나 보다.
일요일은 느지막히 하루를 시작했다. 주말에만 갈 수 있는 건국옥시장에 들러서 옥과 보석 구경을 하고, 화산1914의 소품샵을 구경하고, 야시장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맛보기 위해 한 입씩 돌아가며 먹기로 결의하고 대만식 핫도그, 훈제 꼬치구이, 버섯구이를 포함한 최신 유행 메뉴를 섭렵했다. 배를 가득 채운 뒤 게이 클럽, 레즈비언 라운지 바로 두 팀으로 나뉘어서 이동했는데, 그 날 파티를 한다던 게이클럽은 오픈 시간에 딱 맞춰 갔는데도 이미 300m가 넘는 어마어마한 줄이 있었다는 친구의 제보가 있었다. 3시간동안 줄을 서면서도 파티는 포기 못 하는 친구를 휴대폰 대화로 놀리면서 나는 바에서 와인을 홀짝였고, 자정이 좀 넘은 시간에 3시간 걸린 친구의 클럽 입장을 축하하며 귀가했다. 마지막 날 밤으로 썩 괜찮은 하루였다.
(여담으로 3시간 걸려 입장한 클럽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 해피 엔딩!)
이번 대만 여행은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 여행이었는데, 함께한 친구들 덕분에 평소 조용한 여행을 즐기다가 오디오가 꽉 차고, 한 마디 하면 쉴 틈 없이 누군가가 받아치는 여행을 처음으로 했는데 너무나도 즐거웠다. 마음이 맞는 친구와의 여행이 이렇게 즐거운 것이었다니, 기회가 되면 또 같이 가고 싶다.
또 대만에서 정말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났는데, 어디를 가든 퀴어 클럽을 가면 한국인이 우리 말고도 꼭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대만에 왔다니, 같이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원래 외국에서 한국 사람 안 만나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인데, 클럽에서 괜히 한국인이 보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
대만 프라이드 행사의 엄청난 규모, 끝이 보이지 않는 부스와 차량에 입이 떡 벌어지다가도, NGO 위주의 부스가 운영되고 그들의 의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한국의 프라이드가 자랑스럽기도 했으며, 온 시내 사람들이 다 환영하는 것 같은 환영 인파에는 우리는 언제 이렇게 해보나, 싶어서 안타까워지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중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5명이서 사전 정보도 거의 없이 공식적인 정보만 보고 맨땅에 헤딩하듯 우당탕탕 여행을 다녀온 셈인데, 이제는 충분히 정보를 얻었으니 언젠가 중국어를 더 배워서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다시 다녀올 대만 프라이드, 또 동행할 퀴어 친구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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