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원 이야기/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21. 연구리뷰2: 동성부모 슬하의 자녀들은 건강하고 행복한가?

by 행성인 2024. 1. 26.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 새해가 밝았습니다. 행성인 회원님들, 그리고 행성인 웹진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많이 받으세요.

 

 

 

 

아동의 건강과 웰빙을 연구한 Crouch 동료들의 연구

 

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에는 Crouch박사가 호주에 살고 있는 동성부모 슬하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연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자가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한눈에 보기 쉽도록 논문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제목

동성부모 슬하의 가정에서 자녀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연구

Parent-reported measures of child health and wellbeing in same-sex parent families

: a cross-sectional survey

 

 

연구배경

연구는 북유럽과 미국에서 수행된 지난 20년간의 연구에서 이성부모와 동성부모 슬하에서 성장하는 자녀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과 교육의 성과에는 차이가 없었다는 선행연구의 결과를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어요. 동성커플의 22.1% 자녀를 양육하고 있었고, 낙인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요인이었답니다.

 

 

연구목적

연구는 동성부모 슬하에서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과 웰빙에 관한 다차원적 경험을 이해하는 것을 전반적인 목표로 둡니다. 그리고 가정의 다양성과 복잡성 그리고 사회적, 물리적 환경에 관한 정책 관련 프로파일을 제공하는 것도 목표로 삼습니다.

 

구체적인 연구 목적으로는 동성부모 슬하의 가정의 특성을 설명하기, 동성부모 슬하의 환경에서 성장하는 자녀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웰빙을 측정하고, 연구 참가자들이 인지하는(perceived) 낙인과 아동의 건강과 웰빙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으로 설정합니다.

 

 

연구결과

인구학적 특성으로 동성부모들의 교육수준이 이성부모보다 높았습니다. 그리고 동성부모들의 소득수준이 이성부모보다 높았는데 이유는 미국이나 인도에서 대리모 출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라고 합니다.

 

낙인의 인지는 아동의 67% 최소 1가지 이상의 낙인을 경험하였고, 사회의 낙인 찍기는 아동의 신체, 가족의 건강, 가족의 결속, 그리고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론

동성부모 슬하에서 성장하는 자녀들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동성부모 슬하의 자녀들은 이성부모의 자녀보다 가족 결속력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자들은 낙인의 인지가 정서적, 정신적 행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료환경에서 부정적 경험은 부모와 자녀들이 직면해야하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향후 연구로서 낙인이 동성부모 자녀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자녀들을 차별로부터 보호할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연구를 제언하였습니다. 그리고 퀴어 가족은 전세계적으로 점차 가시화 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별난 가정: 다양한 형태의 가족 구성

 

컬럼비아 대학교의 법대 Nathaniel Frank 교수는 비난 받아야할 것은 동성결혼이나 동성부모의 양육이 아니라, 동성애혐오주의자들이 동성애자에게 강요하고 싶은 이성결혼을 자랑처럼 여기는 행위이라라고 맹비난 했습니다. 프랭크 교수의 말에 속이 시원해지네요.

 

사이다같이 시원한  연구자들의 주장이 하나 있습니다. “게이 패어런팅에 대한 과학적 논쟁은 끝났다. 동등한 대우가 답이다(The scientific debate over the politics of gay parenting is over, and equal treatment has won)”. 정말 명쾌한 선언 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자녀를 키우는 일은 이성커플만의 특권이 절대 아니죠. 동성커플에게도 동등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평등한 결혼과 평등한 육아는 모두를 위한 권리 입니다.

 

이성애중심의 사회에서 동성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레인보우 패밀리는 별나 보입니다. 별난 가정이 어디 뿐인가요? 아빠 또는 엄마만 있는 한부모 가정도 있습니다. 부모 없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조손 가정도 있고요. 또한 다문화 가정도 있답니다. 별난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양성 입니다. 사유리님이 결혼이 아닌 인공수정을 통해 아들을 낳아 행복하게 사는 모습도 아름다워요.

 

동성부모 가정을 차별하고 배제하며 낙인을 찍는 것은 사회적 폭력 입니다. 국가와 사회는 퀴어패밀리를 존중하고 평등한 대우를 해야 합니다. 그런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가 아닐까요?

 

 

 

저는 동성부모의  슬하에서 커가는 아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지역사회 공동체에 기여하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원합니다. 부디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기원 합니다.

 

레인보우 패밀리 아이들아, 너희들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이요, 소중한  이란다.

 

 

 

참고문헌

 

Crouch, S. R., Waters, E., McNair, R., Power, J. & Davis, E. (2014). Parent-reported measures of child health and wellbeing in same-sex parent families: a cross-sectional survey. BMC Public Health,   14(1), https://doi.org/10.1186/1471-2458-14-635.

 

Nathaniel, F. (2015, February 12). What We Know—Really—About Lesbian and Gay Parenting. Slate.  https://slate.com/human-interest/2015/02/what-we-know-about-lesbian-and-gay-parenting-making-sense-of-the-studie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