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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무지개학교 놀토반 in SUMMER를 다녀와서.

청소년성소수자

by 행성인 2011. 8. 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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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무지개학교 놀토반 in SUMMER를 다녀와서.

2011.7.9 무지개학교 놀토반

‘무지개학교 놀토반(이하 무학놀)’ 행사가 있던 7월 9일 토요일 아침, 나는 서울역에서 청소년자긍심팀 팀원들을 만나 간단하게 장을 보고 만해NGO센터로 갔다. 책상과 의자정리를 하고 오늘 행사에 필요한 기계들을 체크하고 나서 사람들을 기다렸다. 행사시작 시간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무학놀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람들 중에는 늘 보던 사람도 있었고 정말 오랜만에 보는 사람도 있었고 그에 반면에 그 날 처음 뵙는 분들도 조금 있었다.

그렇게 무지개학교 놀토반 행사가 시작되었고 첫 프로그램은 자기소개 프로그램이었다. 지난 번 무학놀에서도 했었던 빙고게임이었다. 그때는 내가 라틴(청소년성소수자커뮤니티) 내에서 애인도 있었고 그 안에서 애인과 비슷한 커플 닉네임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 수식어를 생각해내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내 차례가 올 때까지 뭘 해야할지 생각해내지 못 하다가 생각해낸 게 있었는데 그걸 말하면 왠지 민망할 것 같았지만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서 그것으로 하기로 했는데, 그 것은 바로 ‘라틴운영자’였다.


내가 라틴 내에서 운영진으로 있었기에 틀린 말은 아니지만 뭔가 얘기하기가 민망했다고나 할까? 그렇게 자기소개를 마치고 5X5 25칸짜리 빙고 칸을 채우고 나서 게임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행사 마지막에 있을 장터를 하기위한 머니를 획득할 수 있는 게임이었기에 더욱 더 열심히 해서 4빙고가 나와 머니를 받았다.


그렇게 자기소개 프로그램이 끝나고 조금 휴식시간을 가진 뒤에 한 프로그램은 레크리에이션. 레크리에이션의 첫 번째 게임은 노래가 나오다가 사회자가 ‘X명’ 이라고 외치면 그에 해당되는 수의 사람이 모이는 게임이었다. 그 게임에서 조금 웃겼던 일은 원래 그 게임을 할 때 막 움직이거나 춤을 춰야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그냥 가만히 서서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자였던 루소님이 하도 안 움직이니까 춤을 췄던 어떤 분에게 머니를 주는 현상도 나타났었다. 그렇게 게임이 계속 진행되었고 결국은 최종 10명 정도가 남아서 머니를 획득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내가 있었다는 사실.


그 다음으로 한 게임은, 그 게임의 이름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대로 짓자면 ‘알게임’이었다. 맨 처음 알부터 시작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길 때마다 ‘병아리-닭-봉황’ 이 순서대로 되는 것이고 지면 한 단계 뒤로 가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인 봉황이 되면 날개 짓을 하며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 게임에서는 나름 일찍 봉황이 되어 나오게 되었지만,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을 밖에서 보고 있자니 조금은 웃겼다. 그렇게 그 게임도 끝이 났지만 은찬이 우리가 게임하던 사이에 뭔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일찍 끝이 나버려서 아직 마무리가 안 되어 막간을 이용해 게임을 했는데 그 게임에서도 내가 머니를 획득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은찬이 준비하던 것이 마무리가 되어 다음 게임의 설명을 들었는데 바로 보물찾기. 은찬이 준비하던 게 바로 머니 숨기기였던 것이었다. 그렇게 보물찾기는 시작되었고 나는 시작과 동시에 센터 밖으로 나가서 손잡이에 있던 머니들을 죄다 쓸어 담았다.


결국 보물찾기가 끝나고 나서 나타난 현상은 빈부격차. 그 중에 나는 부자에 속하게 되었다. 그러한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 하게 된 것은 머니가 제일 많은 사람들과 머니가 제일 적은 사람들이 짝을 이뤄 가위바위보를 해서 뺏는 것이었다. 둘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머니가 적은 쪽이 이기면 머니가 많은 사람이 가진 돈의 반을 받는 것이었고, 반대로 머니가 많은 쪽이 이기면 사회자가 그 사람에게 3천원을 주는 방식이었다. 각각 4명씩 나왔는데, 머니가 많은 3명이 앞에서 연달아 이기는 바람에 조금 당황했었다.


그렇게 모든 게임이 끝나고 우리는 장터를 할 준비를 했다. 나는 코코샤넬과 함께 튀김코너에서 판매를 하게 되었다. 배가 고픈데 판매를 하느라 먹지를 못 하다가 자기 돈을 내면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마구 먹기 시작한 나. 그렇게 튀김류와 샌드위치, 김밥, 음료수를 다 먹고 나서 손님이 조금 뜸했던 우리 코너. 그래서 난 유령에게로 가서 타로점을 보았고 타로점의 결과가 조금 마음에 안 들어서 우울하다가 아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혹시 몰라서 루소에게로 가서 다시 타로점을 보았는데 더 안 좋게 나와버린 것이 아니겠는가!


이번 무지개학교 놀토반을 함께 준비하고 참여하며 느낀 점은, 내가 무학놀이 처음 생길 때부터 함께 한 멤버로서 개인적으로는 준비하는 데에 조금은 벅찼지만, 2년 전에 매달 하던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분기마다 하다 보니, 어떤 때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그냥 건너뛰게 되어버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매달 하던 때에는 그만큼 자주 만나니 더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도 이유지만, 책임감이랄까 그런 게 있었던 거 같았다. 그래서 내 개인적인 바람은 매달은 조금 벅차니,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했으면 한다. 또한 그 날 내가 느낀 점은 나도 어떤 커플처럼 애인과 함께 성소수자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저번 무지개학교 놀토반 때 사귀고 있던 사람과 어쩌다보니 다시 사귀게 되었지만, 그 사람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같이 참여해보고 싶은 내 자그마한 바람이 있다. 다음 무지개학교 놀토반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꾸며지게 될까? 다음 무학놀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리아_ 동성애자인권연대 청소년자긍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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