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노동권팀 달꿈

 

<성소수자공동행동의 연대한바퀴> 마지막 일정으로 찾아간 포이동 대책위원회 사무실. 연대사업국장님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포이동 주민분들께 우리의 소개를 할 시간. 설레고 낯선 첫 만남 속에서 오리가 첫 말문을 연다.




“저희는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이구요, 동성애자는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고, 또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에요.”

조금 어색하지만 분명한 언어로 첫 소개가 시작되었다, 그 짧은 시간에 은근히 분위기를 살피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무리 투쟁 중인 곳에 연대의 의미로 찾아왔다한들 포이동의 주민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동성애자라는 사람들을 어떻게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슬쩍 눈치를 보게 되지만, 우리의 소개를 듣던 대책위 위원장님은 “색다른 분들이 오셨네요?” 하고 낯설지만 반가운 투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넨다.

‘색다른 분’ 이라니^^ 뭔가 어색한 호칭이기도 하지만, 자꾸 생각하면 할수록 나는 이 표현이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우리가 진행할 <연대한바퀴>에서 우리는 또 어떤 사람으로 불리게 될지 묘한 긴장감+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이 글을 통해 <성소수자공동행동의 연대한바퀴>를 마무리하는 짧은 단상, 또 앞으로 동인련 노동권팀에서 이어서 진행할 <성소수자 연대한바퀴> 의 숙제를 남기고자 한다.



 

1. 성소수자공동행동의 연대한바퀴를 정리하며

성소수자공동행동의 연대한바퀴는 작년 12월부터 시작해서 올해 3월까지 총 다섯 곳의 투쟁 중인 곳을 찾아갔다. 쌍용자동차, 재능교육, 콜트-콜텍, 오큐파이여의도, 포이동이 그 다섯 곳이다.

연대한바퀴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농성장에서 우리에게 과식투쟁을 불사하게 만들어 주었던, 뜨끈뜨끈한 마음으로 지지방문을 와주었던 단체들에 대한 고마움을 또 다른 연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기획하게 되었다. 또, 이번 계기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또 누구인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성소수자로서 말을 걸고 싶다는 것이 연대한바퀴의 중요한 기획 목적 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때론 집회에 함께 참여하기도 하고, 소소한 먹거리와 후원금을 준비해서 현장으로 찾아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쌍용자동차 희망텐트와 재능교육 1000일 집회에 참석하고 공연을 하고, 콜트-콜텍에서는 공장 안에 현수막을 거는 작업을 했다. 오큐파이여의도와 포이동에서는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며 친구를 사귀듯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연대한바퀴 이후, 우리가 다녀간 농성장들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아쉽게도 대다수가 여전히 농성 중이다. 얼마 전, 콜트악기 노동자들만이 부당해고를 인정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받았을 뿐이다.

연대한바퀴는 집회에 참여하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했고, 더불어 얼핏 알고만 있던 사안과 투쟁에 대해서 직접 찾아가 당사자들이 이야기를 듣고, 잘 몰랐던 것을 물어보기도 하며 이런저런 수다를 함께 나누고 오는 자리 같았다. 그래서 이야기 듣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었지만, 말걸기에 대한 연습은 조금 아쉬웠다. 성소수자로서 말을 건다는 것에는 상대방에게 적절한 질문이 필요한데 질문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또, 막상 진행하다보니 처음 생각했던 모습만큼 밀도 있는, 집중적인 연대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연대’ 라는 단어는 때론 참 추상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벤트처럼 하루 지지방문을 소화하기도 빠듯할 정도로, 서로의 일정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아쉽지만 한 군데에 집중적으로 결합하기엔 좀 어렵다는 것에 동의하고, 앞으로는 한 달 혹은 두 달 정도 기간을 두고 노동권팀 이름으로 연대한바퀴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 동인련 노동권팀의 새로운 <연대한바퀴>가 시작되다!

동인련 노동권팀의 새로운 <성소수자 연대한바퀴> 에서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찾아가기로 했다.

그 첫 번째, 가칭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

성소수자에 대한 생각, 노동과 성소수자, 일터 속의 성소수자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여러 질문들을 노동권팀에서 추릴 생각이다. 그래서 방문 전에 질문지를 미리 보내고, 그것을 토대로 서로 이야기 나누도록 할 계획이다. 또, 우리가 물어본 만큼 우리에게 질문할 시간도 갖고, 서로가 서로에게 묻고 말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또 하나, 라디오스타식 인터뷰<당신에게 차별이란?>

오큐파이여의도에서부터 진행했던 차별에 대한 인터뷰는 쭈-욱 이어나갈 생각이다. 생각보다 각자가 생각하는 차별에 대한 다양한 태도를 발견할 수도 있고, 또 다양한 단상을 들을 수 있었다. 의외로, 집회에서 만난 누군가들은 자신이 차별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또 우리에게 조심스레 이런 것이 차별이 아니었을까 묻기도 하고. 또 자기 주변의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한다. 이 인터뷰를 꾸준히 진행하다보면 연대한바퀴의 좋은 결과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다시 시작하는 연대한바퀴는 현장을 방문해서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많이 갖기로 했다. 그런 면에서 1000일 투쟁집회에 참여했던 것이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재능교육 농성장을 한번 더 가기로 결정했다. 빠밤! 날짜는 4월 13일 금요일이다. 봄 기운과 함께 연대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 언제든 환영합니다!

다시 시작할 연대한바퀴는 여전히 동인련 회원과 비동인련회원 모두에게 열려있다. 앞으로도 연대한바퀴로 우리는 색다른 사람 혹은 낯선 존재로, 하지만 당신의 가까이에 있는 동료로, 친구로 끊임없는 말걸기가 시작될 것이다! 앞으로도 <연대한바퀴> 함께 해요!

 

 

● 성소수자공동행동 연대한바퀴는 이렇게 진행됬어요!

● 1) 재능교육 1000일 농성 집회 참여 후기

● 2) 콜트콜텍 농성장 방문 후기

● 3) 여의도 오큐파이 방문 후기

● 4) 포이동 방문 후기
  1. 이경
    2012.04.11 02:06 [Edit/Del] [Reply]
    지난 겨울 제일 기억에 남는 활동이 연대한바퀴다. 성소수자로서 누군가와 함께 연대한다는 것의 의미.
    연대는 지난 10여년동안 늘상 해왔던 건데 이제 새삼스레 다시 연대를 생각한다.
    우리가 지나온 궤적들이 올해 지날 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로 정리가 잘 되면 좋겠다~
    뜨거웠던 겨울을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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