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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소식/아이다호 데이

성소수자 혐오는 폭력이다! 아이다호 캠페인 열려

by 행성인 2012. 5. 24.

5월 12일 토요일, 아이다호 데이 걷기 캠페인 ‘걸어다니는 커밍아웃’이 성소수자 차별 반대 무지개 행동의 주최로 서울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는 폭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로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한국게이인권단체 친구사이, 언니네트워크와 많은 개인들이 캠페인에 참가하여 다양한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참가자들과 참가 단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나 특정지역에서 출발하여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모인 후 청계광장까지 행진 후 이번 행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아이다호 데이,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아이다호 데이,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 Transphobia의 약칭)은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2003년 캐나다 퀘벡에서 먼저 시작되어 2004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 각국 성소수자운동 진영이 기념해 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는 이성애에서 벗어난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를 비정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회의 정상 규범과 다른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질병으로 인식하여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이 존재합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공식적으로 동성애는 질병이 아님을 인정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다호 데이는 뜻 깊은 날입니다.


'걸어다니는 커밍아웃' 캠페인 참가자들이 인사동 일대를 행진하는 모습 

성소수자들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걸어다니는 커밍아웃!

이번 캠페인은 ‘걸어다니는 커밍아웃’이라는 캠페인 이름답게 참가자들이 일반 시민들에게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임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행사였습니다. 참가자들은 무지개 깃발을 들거나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를 반대하는 다양한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왔습니다. 참가자들은 ‘성소수자 차별은 폭력이다’ ‘Homophobia, Transphobia=VIOLENCE’ 등의 피켓을 들거나 ‘나는 레즈비언입니다.’ ‘나는 게이입니다.’ 스티커를 붙이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냈습니다. 성소수자임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시민들에게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를 멈추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성소수자가 무엇인지 묻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성소수자 차별 없애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

이번 캠페인에서는 성소수자 차별 철폐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성소수자들이 법적, 제도적 장치로부터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군형법 92조 폐지, 파트너십법 제정, 차별 금지법 제정을 요구했습니다. 군형법 92조는 남성간의 성교를 계간(鷄姦; '닭의 성교'라는 뜻)이라는 용어로 비하하여 표현하고 합의에 의한 성교도 2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성애 결혼과 혈연을 매개로 하는 가족만을 가족으로 인정하고 있는 현행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성소수자들도 자신의 파트너와의 관계를 법적 제도적으로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가운데 차별금지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고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영상 링크

http://fb.me/27Z6McH1P


학기자(동인련 웹진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