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동성애자인권연대)

 

‘고맙습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지난 9 26 서울시 중구 북창동의 스페이스 노아에서 무지개 청소년 세이프 스페이스 (이하 ‘무지개 스페이스’) 출범식이 열렸다. 무지개 스페이스는 2013 5 퀴어 코리아 얼라이언스에서 제안을 받아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위기지원과 쉼터 마련을 목적으로 동성애자 인권연대, 섬돌향린교회, 열린문 메트로폴리탄 공동체교회,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 4 단체가 뜻을 모아 추진되었다. 이날 열린 출범식에는 많은 관련 단체 활동가들과 기부 후원자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무지개 청소년 세이프 스페이스 출범식 무대

 

무지개 스페이스 상임 활동가인 류은찬 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범식의 순서로 무지개 스페이스 사업 기획부터 출범식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정욜 활동가가 발표했다. 미성숙하다는 나이주의적 인식과 참정권의 부재로 권리인정이 취약한 대한민국의 청소년들. 거기에 더해 주변으로부터 혐오와 차별의 시선까지 받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해 기획된 사업이 불과 1 6개월도 되지 않아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2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확보하고 첫걸음을 내딛기까지의 과정을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이어진 관련단체 후원단체 관계자의 축사에서도 무지개 스페이스를 향한 관심과 기대를 확인할 있었다.

 

 

 

사업비 모금 결과를 발표하는 정욜 활동가

 

 

곧이어 기업과 재단 관계자가 축사의 막을 열었다. 번째로 연단에 구글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 정김경숙 상무는 무지개 스페이스 공간 마련을 위한 펀딩을 응모하여 무려 번에 걸친 시도 끝에 구글 본사로부터 3천만원의 기금 후원을 이끌어낸 과정을 이야기한 , 펀딩 심사를 맡았던 구글 본사 직원의 축하 메일을 전했다. 무지개 스페이스를 2014 변화의 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으로 최종 선정한 아름다운 재단의 이정이 사무국장은, 아름다운 재단이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자 이슈로 회자되는 우리 사회가 아직 길이 멀다는 점을 지적하며 ‘나누는 일’이야 말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섬돌향린 교회 임보라 목사

 

뒤이어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단체인 섬돌향린교회의 임보라 목사는 끊임없이 위세를 떨치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중심에 개신교가 포함되어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무지개 스페이스 사업 기획 초기의 막막했던 상황들이 하나 노력들로 인해 성취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삼 용기를 얻었고 종교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동성애자인권연대 상임 활동가인 장병권 활동가는 무지개 스페이스 프로젝트 논의 당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여러 고민들이 오갔지만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추진한 결과, 기업을 비롯한 국내외 단체와 많은 개인 후원을 이끌어내었다는 것이야말로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그동안 쉽게 이루지 못했던 소중한 경험이자 재산이며 커다란 자신감이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식이 있기까지 다른 사회단체의 지원도 많았다. 무지개 스페이스 10만원 기부클럽의 1 후원인’이자 후원 상품 티셔츠의 도안을 재능기부한 ‘참새’님은 앞으로 마련될 세이프 스페이스가 위기에 내몰린 청소년들이 모여서 따뜻한 밥을 나누어 먹을 있는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쉼터가 활동가 후원자들과 청소년 성소수자가 다함께 교류하고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했다. 그밖에 서울시 주민참여 예산사업으로 성북구에서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중인 즐거운 교육상상 안영신 집행위원장은, 무지개 스페이스가 고립된 섬처럼 외롭게 떠있는 수많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서로 연결할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거리상담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움직이는 청소년 센터 EXIT 변미혜 소장도 참석하여,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약자인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전국의 쉼터들 속에서도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는 것을 보면서 무지개 스페이스에 대한 반가움과 기대를 전했다. 그리고 다른 여러 쉼터들도 성소수자 인권을 존중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축사가 끝난 , 많은 참가자들이 기대했던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축하공연이 진행되었다. 기독인 성소수자들로 구성된 ‘교회다니는 여자들’ 감각적인 공연에 이어 Beyonce 현아의 노래를 통해 화려한 보컬실력이 어우러진 댄스 무대를 선보였다. 뒤이어 무지개 스페이스 프로젝트의 정욜 활동가가 선미로 분한 ‘욜미와 나타리’는 24시간’으로 섹시 댄스를 선보여 좌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공연을 마친 정욜 활동가는 “일정이 하나 끝났다”며 다소 업무적인 소회를 밝혔고 지도를 맡아 함께 공연한 나타리 활동가는 “정욜과 함께 공연하게 되어 영광스러운 마음 뿐”이라며 정욜 활동가의 춤을 통해 무지개 스페이스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를 있었다고 말하며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축하인사를 전하러 오신 많은 분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입시과 취업의 경쟁구도로 내몰리는 청소년들은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내부 또는 외부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 권리적 기반이 매우 취약한 청소년, 안에서도 청소년 성소수자의 경우 혐오와 차별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거부당하고 상처 받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2006 한국청소년개발원에서 실시한 ‘청소년 성소수자의 생활실태조사’ 따르면, 조사대상의 77.4%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고 47.4%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체 청소년 조사에서 나타난 자살·자해시도 비율의 무려 다섯배에 이른다. 이러한 청소년 성소수자의 위기에 개입하고 심리적 고통과 트라우마의 극복을 도우며 자아존중감 향상 부모·친구와의 관계회복을 위한 지원체계로써 기획된 무지개 스페이스는 거리 상담을 비롯, 24시간 핫라인과 쉼터 공간마련 운영 많은 단계를 앞두고 있다.

 

행사 내내 기대와 설렘, 즐거움을 가득 느꼈던 탓인지 끝나고 계단을 내려오면서도 행사장을 가득 채웠던 무지개 스페이스에 대한 관심과 격려의 여운이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문득 출범식 순서였던 프리젠테이션의 후원단체 기부자 목록에서 이름을 발견한 순간이 떠올랐다. 이제 발을 내딛은 무지개 스페이스에서 물적 지원 이외에 더욱 필요한 것은 바로 지속적인 관심과 역량의 지원일 것이다. 내가 가진 어떠한 역량으로 무지개 스페이스를 도울 있을지 고민하면서, 청소년 성소수자가 안전한 곳에서 자긍심을 갖고 행복하게 웃을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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