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교회의 교회에 의한 교회를 위한, 그러나 변화하는 도시 - 솔트레이크 시티 (Salt Lake City) 

 

솔트레이크 시티에 위치한 템플스퀘어

 

비행기에서 내다본 솔트레이크 전경

 

솔트레이크 시티는 미국 유타주(州)에 위치한 주도(州都)이다. 록키산맥 아래에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곳에 위치해 있는 도시이다. 원래 바다였는데 지표가 융기하여 내륙이 되면서 염호들이 많아 도시 이름이 솔트레이크가 되었다고 한다. 솔트레이크 시티는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탄생한 모르몬교의 본부가 위치한 곳으로 유명하다. 시민의 반수 이상이 모르몬교도일 정도로 모르몬교의 영향력이 큰 도시이며 매우 보수적인 도시로 알려져있다. 모르몬 교회가 있는 템플스퀘어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적인 아닌 협력자, 윈윈 전략이 필요할 때 - Utah Log Cabin Republicans

 

공화당 의원 유타 의회

 

Utah Log Cabin Republicans(LCR)는 LGBT의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공화주의자들의 모임이다. 우리가 만난 사람은 LCR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의 유타 의원이며 LGBT 당사자였다. 얼핏 보기에 공화당과 LGBT의 조합은 어색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공화당 의원은 자신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LGBT의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의원이다보니 우리에게 정치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었다. 현재 미국은 동성결혼 합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지만, 여전히 내부적으로는 결혼의 전통적 정의에 대한 의견은 갈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평등권에는 모두가 동의하므로 동성결혼에 있어 평등권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인상적인 것은 민주당과의 협력이었다. 정치에서 자주 보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서로 신념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함께 접근할 수 있는 이슈(유타의 경우 홈리스 문제)를 시작으로 접근하여 서로가 이기는 윈윈 전략을 구사한다고 한다.


정치적 신념이 다르다고 해서 모든 일에 있어 대립하고 반대하는 것은 올바른 정치가 아니다.  개인의 존엄성, 직장에서의 보호, 주거권 등 함께 해결할 수 일들은 많으며 협력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물론 그러려면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외치는 정치인들이 바뀌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LGBT 정치인으로 살아남기 - Utah State Legislature

 

민주당 의원 민주당 의원

 

Utah State Legislature은 주 의원들과 주 대표자들로 이루어진 유타 주의 입법기관이다. 우리가 만난 사람은  Utah State Legislature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주당 유타 주 의원이었으며, 앞서 만난 공화당 의원과 마찬가지로 LGBT 당사자였다.

 

공화당 의원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정치적인 조언들을 많이 해주었다. 우선 LGBT 당사자인 정치인을 선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강점과 승산이 있는 지역을 찾고, 그 지역의 작은 단위부터 차례차례 조직해 나가라고 조언해주었다. 하지만 LGBT임을 강조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LGBT 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중의 표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좋은 전략이 아니며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된다고 한다. 유타 주 같은 경우 매우 보수적인 곳이기 때문에 특히 더 조심스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게이 의원'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최현숙 님이 레즈비언으로서 국회의원에 출마한 적이 있다. 비록 당선은 되지 못했지만 레즈비언으로서 출사표를 던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에서도 하루빨리 LGBT 당사자인 정치인이 나와, 한국 정치판에서도 무지개색 물결이 일기를 바란다.

 


크리스마스에 보내는 작은 선물 - Utah AIDS Foundation

 

Utah AIDS Foundation 내부 모습

HIV/AIDS 트리 선물 tag

 

Utah AIDS Foundation은 유타 주에 위치한 HIV/AIDS 재단이다. HIV/AIDS 커뮤니티와 긴밀히 관계 맺어 HIV/AIDS 감염인들의 복지를 위해 지원해주고,  HIV/AIDS에 관한 공적 정보를 제공하며 대중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Utah AIDS Foundation을 방문한 우리는 지금까지 단체들을 방문하며 진행했던 세미나 형식이 아닌 조금은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재단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재정적으로 어려운 감염인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 선물을 구입하러 가는 일을 맡았다. 재단 안에 있는 트리에는 tag들이 붙어있었고, 그 tag에는 감염인들이 직접 적은 선물 목록이 적혀있었다. 우리는 각자 tag들을 하나씩 골라 그 선물을 사는 일을 도와주었다.

 
미국은 HIV/AIDS 감염인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많은 편이지만 주 별로 그 정도의 차이가 상이하며 유타 주 같은 경우는 지원이 열악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한국과 비교해 볼 때 재단의 존재 자체가 큰 힘과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HIV/AIDS 감염인들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고통받으며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 한시라도 빨리 정부는 HIV/AIDS 감염인들에게 동등한 의료권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정체성 또한 신이 준 선물이리라 - Utah Pride Interfaith coalition

 

Utha Pride Interfaith coalition 대표

 

Utha Pride Interfaith coalition은 LGBT의 인권을 지지하는 종파를 초월하는 종교 연대이다. 우리는 Utha Pride Interfaith coalition의 대표를 만났다. Utha Pride Interfaith coalition은 "주님이 주신 모든 개인성을 축복하며, (LGBT의 권리를 포함한) 모든 권리를 신앙으로서 성결할 수 있다고 믿으며, 자긍심을 가지고 큰소리로 성결할 수 있음을 외친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

 

연대의 대표는 과거 모르몬교도였다고 한다. 모르몬교도이던 당시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고 신앙인으로서의 삶과 동성애자로서의 삶 중 택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자살까지 결심을 했다가 가족을 보며 그 생각을 고쳤다고 한다. 그 후 모르몬교에서 나와 Utha Pride Interfaith coalition에서 활동하며 종교간 화합을 위해 활동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전환치료를 받으러 전환치료 단체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환치료를 받으러 다니며 만났던, 전환치료를 받은 다른 사람들중에 전환치료를 통해 변화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반면 전환치료를 받다가 치료 받기를 거부한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의 공통점은 나의 창조자(신)가 누구던간에 싸움을 포기하고 내 정체성을 신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정체성을 받아들인 점이었다. 전환치료의 근원은 '너에게 잘못이 있다'이다. 부정을 통한 방법은 좋은 효과를 내지 못하는 법이다. 자신을 긍정할 때 비로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연대의 대표는 이를 깨닫고 지금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표는 자신의 이야기처럼 개인의 이야기를 공유(스토리텔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개인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용기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그런 이야기들을 한데 모으고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그 어디보다도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단체 - Equality Utah

 

Equality Utah 멤버들과 단체사진 세미나 중

 

Equality Utah는 주 정책적으로 존재하는, LGBT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다. 직접적으로 로비활동을 하며 법적인 변경, 보호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타에서 LGBT pride가 열린지는 2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처음 행사가 개최되던 당시에는 신 나치주의 세력과 변호사들이 대항하며 행사를 막아섰고, 이에 Equality Utah는 시위대를 조직하여 점거 시위를 하며 항의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공권력에 연행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액션이 필요하며, 그를 위해선 '연행 한 두번쯤은 당해봐야하지 않겠냐'는 농이 오갈 정도로  Equality Utah는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단체이다.

 

Equality Utah는 재정 마련을 위해 가을 만찬을 통한 모금 캠페인, 기부자에게 직접적인 전화, 백만장자와의 관계 구축, 전국적인 단체(HRC 등)와 연계, 존중할만한 브랜드/이미지 만들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앞서 Utha Pride Interfaith coalition와 마찬가지로 Equality Utah에서도 개인의 스토리텔링을 중요시했다. 특히 미디어의 역할을 부각했다. 미디어를 통해 우리들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스토리텔링은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LGBT인권운동과 LGBT커뮤니티간의 간극을 좁히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동성결혼과 관련한 이야기도 많이 오고갔다. 유타는 작년 10월 동성결혼이 합법화 됐다고 한다. 미국에서 가장 늦게 동성결혼 합법화가 이루어질 주라고 생각될 정도로 보수적인 유타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건 굉장히 큰 시사점을 가진다고 한다. 유타에는 불과 몇년전만 해도 '유타에서는 절대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법안이 별도로 존재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Equality Utah는 '조항 3항에 반대하라'는 캠페인을 벌였고 재작년에 이 법안을 폐지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법안의 폐지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재빨리 동성결혼 원고들을 모으고 소송을 통해 동성결혼 합법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Equality Utah는 '법적인 동등권을 가지고 있다'는 큰 비전을 내세운게 동성결혼 합법화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라고 보고 있다.

 

Equality Utah는 미국 최초의 LGBT 정치인 '하비 밀크'의 전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그 중 첫번째는 커밍아웃을 해야한다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비LGBT그룹과 연대를 맺어야한다는 점이라고 한다. Equality Utah는 그 두가지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두가지 전략을 추천해주었다.  전략을 위한 실천 방안 중 하나로 엄청난 스노우볼 효과가 될수도 있는 대대적인 커밍아웃데이를 만들어보는 게 어떠하냐며 제안을 하기도 했다.

 

Equality Utah의 운동사에서는 배울 점도 흥미로운 점도 넘쳐났다. 또한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우리 행성인과 여러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은 단체라는게 느껴졌다. Equality Utah의 자기만의 뚜렷한 색깔과 진취적인 운동 방식은 정말 멋있고 본받아야하는 점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도 이름에 걸맞는 방향으로 점차 변화해나가길 기대해본다.  Equality Utah와의 만남은 여러모로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을 구하다 - Mormons Building Bridges

 

Mormons Building Bridges 멤버의 집


MBB는 모르몬교 내부에서 LGBT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모르몬교 교도들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굉장히 보수적인 모르몬교이지만 MBB가 활동하는 것에 대해 그 어떤 간섭이나 저지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모르몬교가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유타에서는 자녀가 LGBT면 내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모르몬교의 교리와 연관이 되어있다. 모르몬교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 LGBT로 살아가는 것이 독립을 떠나, 영적인 가족을 떠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했다가 집에서 쫓겨나거나 스스로 가출을 하는 LGBT 청소년들의 숫자가 엄청나다고 한다. MBB에서는 그런 가출한 LGBT청소년들과 가족간의 소통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혹은 모르몬교 가정 중 가출한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는 가정을 찾아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LGBT와 관련한 책자를 만들어 교회 비숍들에게 나누어주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도하고, 나아가서는 부모가 LGBT 자식을 포용할 수 있도록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LGBT를 지지하는 교회들이 따로 존재하는 경우와는 약간 다른, 독특한 모양새를 한 MBB의 존재가 매우 흥미로웠다. 교리를 떠나 위기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을 그저 두고 볼수는 없었기에 존재하는 그룹이 아닐까 싶다. 자신들의 교리에 반하기만 하면 오로지 배척하고 혐오하고 차별하기만 하는 종교인이라면 반드시 본받아야할 그룹이다. 종교가 우선이 아니다. 언제나 사람이 우선시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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