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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성소수자88

[인권교육팀기획6]지금 여기, 당신 곁에 홍쌤(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파견교사)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몇 명의 성소수자를 만나보셨나요? 주변에 몇 명의 성소수자 친구가 있나요? 아직까지 당신이 그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당신 주변에는 운 좋게(?) 성소수자들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불행히도 당신은 그들이 커밍아웃할 만큼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당신의 잘못은 아닙니다. 이름은 있으나 실체를 확인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그런 존재를 유령에 비유하곤 합니다. 우리 사회에도 그런 유령 같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존재하되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에게도 이름이 있습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의 이름을 부릅니다. 여러분에게 장애인 친구가 있을 때 친구를 “어이~장애인 친구!”라 부르지 않듯, .. 2014. 2. 26.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토크 콘서트 하하하, 홍홍홍'에 다녀와서 흔바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2월 4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에 다녀왔습니다. 하리수씨와 홍석천씨 이름의 앞 글자를 따서 지어졌다고 하네요. 이름부터 재미있는 이 행사는 김조광수 감독님의 진행과 함께 하리수씨, 그리고 홍석천씨가 패널로 출연하는 퀴어 토크콘서트에요.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자리가 흔치 않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살아오신 두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 했습니다. 이런저런 기대로 가득 찬 마음을 안고 시민청에 도착했을 때 벌써 와 계신 여러 참가자 분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계셨어요. 저도 두 패널들께 질문을 적는 쪽지와 번호표를 받아 입장했어요.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싱어송라이터 오소영님이 먼저 포근한 기타선율과 노래로 축하공연을 했.. 2014. 2. 26.
토론회 <학생에 대한 혐오성 폭력과 교사·학교의 역할> 후기 덕현 (동성애자인권연대) 토론회는 청소년 성소수자 발언으로 시작되었다. 바람과 오렌지가 학교에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괴롭힘, 막말, 폭력의 경험들이 바람과 오렌지의 입에서 나올 때,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울 수 없었다. 게다가 바람과 오렌지는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었다. 그럼 울면서 말하면 현실적이었을까? 모르겠다. 차별과 폭력이 일상이라는 건 무엇일까? 내가 겪은 괴롭힘을 어떻게 설명하는 게 좋은 걸까? 예전에 미국에서 온 레즈비언이 나에게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국에서 동성애자로 살면 너무 힘들지 않냐”고 물어봤던 게 떠오른다. 오렌지와 바람이 학교에서 커밍아웃하고 그 후에 겪은 괴롭힘을 들으면서, 내 머릿속엔 계속해서 '너무 성급한 커밍아웃이 .. 2014. 2. 26.
한국에 무지개 쉼터가 필요한 이유 바람(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우리나라에는 가출(탈 가정)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쉼터가 있다. 청소년 쉼터는 가정에서 성폭력과 가정폭력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일시적으로 혹은 장기적으로 보호 해주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 공간은 청소년 성소수자에게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입소할 때 청소년 성소수자가 커밍아웃을 하게 된다면 입소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는 무지개 청소년들을 위한 안전한 공간을 마련 하기 위해, 장기 목표로 퀴어를 지지하는 교회들과 함께 연대해서 기금을 모으로 있는 중이다. 12월 7일에는 열린 문 공동체 교회(ODCC)에서 기금 마련 파티가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었고 왜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무지개 쉼터가 필요 한 지에 .. 2013. 12. 25.
[인권교육팀기획1]청소년과 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동성애자인권연대 인권교육팀은 교원대 학보사의 요청을 받아 여섯 차례에 걸쳐 교사들에게 청소년 성소수자 이슈를 소개하는 글을 기고했습니다. 웹진 랑에도 일부 기사를 개제합니다. 강민진(동성애자인권연대 인권교육팀)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지금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도 아마 학교에서 ‘풍기문란’ ‘불건전한 이성교제’에 대한 징계를 경험에 보셨을 겁니다. 어떤 학교에선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다니거나, 이성 학생의 교실에 찾아가는 것도 금지하고 있지요. 학교에서 뿐 아니라 이 사회에서 청소년의 사랑과 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습니다. 교복 입은 학생 커플이 지나가면 어른들은 혀를 끌끌 차고, 여학생이 낙태를 했다거나 신생아를 유기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여론이 들끓습니다. 청소년의 이성 간 연애도 이런 .. 2013. 12. 25.
[인권교육팀기획2]성소수자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동성애자인권연대 인권교육팀은 교원대 학보사의 요청을 받아 여섯 차례에 걸쳐 교사들에게 청소년 성소수자 이슈를 소개하는 글을 기고했습니다. 웹진 랑에도 일부 기사를 개제합니다. 덕현(동성애자인권연대 인권교육팀) 성소수자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나와는 너무 달라 이해하기 힘든 외계인일까요? 보통 동성애자 하면 홍석천을, 트랜스젠더 하면 하리수를 떠올리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만나게 될 성소수자의 모습은 어떨까요? 성소수자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두 가지 개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성별정체성 스스로를 남자라고 생각하나요? 여자라고 생각하나요? “자신의 성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성별정체성이라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성별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같다면 살아가는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2013. 12. 25.
[인권교육팀기획3]동성애혐오성 괴롭힘, 더 이상 모른 척 해선 안됩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인권교육팀은 교원대 학보사의 요청을 받아 여섯 차례에 걸쳐 교사들에게 청소년 성소수자 이슈를 소개하는 글을 기고했습니다. 웹진 랑에도 일부 기사를 게제합니다. 덕현 (동성애자인권연대 인권교육팀) 몇 년 전 남자고등학교에서 집단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학생이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목소리를 가늘게 내고 여성스럽게 행동하고 동성애 성향을 보인다는 이유로,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걸레년’, ‘뚱녀’라는 욕설을 듣고, 몸이 조금만 스쳐도 ‘더듬더라’는 소문이 나고, 어깨를 치고 갔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으로부터 얼굴을 폭행당했다고 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이 사회와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도 성소수자들은 비정상으로 여겨집니다. 학생들은 선생님들로부터 동성.. 2013. 12. 25.
청소년 성소수자들과 함께하는 하루 여름도시캠프 '얼음땡'에 다녀와서 뮤레 (동성애자인권연대 청소년자긍심팀) 지난 8월 15일, 청소년 성소수자 여름도시캠프 얼음땡에 다녀왔습니다. 신청하기 전에 할까 말까 고민을 무지 많이 했는데, 시기가 시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다음날이 개학이라 망설여지더군요. 고민하는 동안 작년에 참가했던(그때는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던) 얼음땡 캠프 생각이 나면서 그때 만났던 분들이나 얼음땡의 분위기가 그리워졌어요. 얼음땡은 제가 처음 참가한 퀴어 행사여서 제 안에서 특별한 의미예요. 퀴어 분들이 그렇게 옹기종기 모여있는 걸 본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죠. 이런저런 신났던 기억들이 나면서 올해 얼음땡이 기대되기도 하고 이번에는 어떤 분들이 오셨나 궁금하기도 해서 신청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신청을 하고 올해 얼음땡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첫 .. 2013. 9. 5.
Gay 교사가 자랑스러운 LGBTAIQ 학생에게 홍샘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안녕, 십대 성소수자 친구들아! 편지 인사말을 쓰면서 너희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게이 친구들아’라고 썼다가 ‘학교에는 게이 십대들만 있는 건 아닐 텐데...’라는 생각에 결국 그냥 ‘십대 성소수자 친구들아’라고 부르게 되었네. 사실 너희들에게도 이름이 있을 테고 학교에서 만났다면 ‘십대 성소수자 친구야!’가 아닌 ‘○○야!’라는 이름으로 불렀을 텐데 말이지. 마찬가지로 너희에게 나도 Gay교사가 아닌 ‘담탱이’이나 “○○선생님”으로 불렸겠지. 존재와 호칭이란 참 묘하지. 사람을 언어에 비유한다면 누구나 대명사가 아니라 각자가 고유명사로서 의미를 지니는 존재일 텐데 우리는 아직까지 이 사회에서 특별한 존재로 취급받으며 각자의 이름이 아닌 .. 2013. 7. 18.
고(故)육우당 10주기 추모위원 ‘봄꽃’ 여러분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지난 4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고(故)육우당 10주기 추모주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특히, 동성애혐오 세력에 의해 차별금지법안들이 철회되고, 군형법에 동성애 처벌을 명시하려는 시도가 벌어진 상황에서 고(故)육우당 10주기 추모주간은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에 맞서 행동하는 중요한 결집점이 되었습니다. 추모주간은 학생인권조례 무력화시도 반대 기자회견으로 시작됐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의 존재와 목소리를 드러내고 문용린 교육감에게 성소수자 학생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인권친화적학교+너머, 무지개행동이 추모위원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공동주최했고 교사, 학부모가 연대발언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4월 25일 정동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추모기도회는 차세기연, 한기연, 천주교인권위원회가.. 2013. 5. 5.
사진으로 보는 4월 27일 청소년 성소수자 캠페인 및 추모문화제 4월 27일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 캠페인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와 육우당 10주기 추모 및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문화제가 성황리에 진행됐습니다. 문화제에는 300여 명이 참여해 "성소수자가 여기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혐오를 멈춰라" 하고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지지와 후원을 아끼지 않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3. 5. 5.
육우당 추모문화제에 온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다! 학기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우리가 여기에 있다!” 이 외침을 시작으로 지난 27일 토요일 대한문에서 고 육우당 추모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LGBT 성소수자만 여기에 있던 것은 아닙니다. 이번 문화제는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이번 문화제에 참가했습니다. 문화제 참가자들은 성소수자 인권이 후퇴하려는 지금의 현실에 반대하고 성소수자 인권 지지의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동인련 웹진 랑'은 문화제 참가자 8명을 인터뷰했습니다. 문화제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소감을 묻고 성소수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많이 들.. 2013. 5. 5.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 거리 캠페인 후기 하권 (동성애자인권연대 청소년자긍심팀) 내가 19살엔 신경도 쓰지 않았던, 존재 하는 줄도 몰랐던 일들에 나와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앞서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꿈꿨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올해는 그 사람의 안타까운 마지막을 추모하는 10주년 행사가 열린 해다. 19살이라는 나이의 이 청소년이 선택한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이번 행사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모티브를 가지고 있었다. 작게는 청소년 성소수자 지지로 시작되었지만 나중에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의 성소수자, 그리고 사회에서 외면받고 차별 받아온 모든 소수자들이 한 곳에 모여서 자신이 여기 이곳에 자랑스럽게 존재함을 세상에 알리는 장이 되었다. 항상 이 조선땅에 나 홀로.. 2013. 5. 5.
사진으로 보는 청소년 동성애자 故육우당 10주기 추모기도회 4월 25일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기연이 함께 주관한 "청소년 동성애자 故육우당 10주기 추모기도회 - 이름없이 잊혀져간 이들을 '성소수자'라는 존재 그 자체로 기억합니다"가 열렸습니다. 차별과 혐오 속에 먼저 세상을 떠난 성소수자들을 기억하는 이 자리에 많은 기독인들과 성소수자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2013. 5. 5.
육우당을 만나고 와서 달꿈 (동성애자인권연대) 그의 납골당에 찾아간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과 다름없이 일요일에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집 근처에 있는 인천가족공원으로 향한다. 그날 따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골목마다 한창 피었던 벚꽃들이 한 시기의 끝자락을 알리며 우수수 내 곁으로 흩날렸다. 나는 그를 만난 적이 없다. 내가 그를 만난 것은 이미 그의 부재 이후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날 육우당을 기억하고 있는 회원들로부터 그에 대한 이야기, 그와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의 사진을 보면서 한번도 본 적 없는 그를 기억한다.그래서 그와 나의 거리는 참 멀기만 한데도, 가끔은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럴 법도 한 것이 그와 나는 비슷한 시기에 청소.. 2013. 5. 5.
故 육우당 10주기에 부치는 그리스도인의 편지 가가린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 연대) 나는 소위 '신앙의 가문'에서 태어난 신실한 개신교인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성경의 가르침, 그리고 기독교적 가치를 삶의 우선순위로 삼도록 양육되었고,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사춘기를 지나며 성 정체성을 자각하게 되자 나의 (신앙)생활은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점점 가학적으로 변해 갔습니다. 매일의 기도는 탄식과 눈물로 점철되었고, 나의 존재는 끊임없는 회개 속에 뒤덮였습니다. 나는 온 피조물이 누려야 마땅한 하느님의 은혜와 예수의 사랑을 알고 느끼고 있었음에도 나의 자격조건을 항상 의심했습니다.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동성애자 정체성과 그리스도인 정체성 중 하나를 지워버리기 위한 고통의 과정을 뒤로하고 스스로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 2013. 5. 5.
있다가 빼는 건 그냥 차별이 맞잖아! 덕현 (동성애자인권연대) 자주 반복되는 학생인권조례 레퍼토리 1. 지역에서 학생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려고 한다. 2. 조례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차별하면 안된다며 여러 가지 항목을 나열하고 있다. 성별, 종교, 인종, 나이 등이 차별금지사유 항목으로 들어가 있는데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도 포함되어 있다. 3. 추진소식을 들은 보수단체들이 이거 빼라고, 학생인권조례 만들면 안 된다고 난리를 친다. 기자회견하고 의원들에게 전화하고 게시판을 도배한다. 4. 그러면 또 학생인권조례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학생인권조례를 통과시키기 위해 성적지향, 임신출산 조항을 빼려고 한다. 5. 이러면 내가 화난다. 이런 과정은 참 여러번 벌어졌다. 서울에서도 그랬고 전북, 강원에서도 그랬다. .. 2013. 4. 19.
故 육우당 10주기 추모위원회 봄꽃 대표단이 전하는 이야기 육우당의 열 번째 제문을 불태우며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고 무덤덤해지는 자연스러운 이치를 굳이 거슬러어느 한 사람의 죽음을 기억하려 애쓰는 것은아마도 우리에게 아직 나눌 이야기가 더 남은 탓이겠지요.떠난 이가, 떠나면서 그가 이 세상에서 꿈꾸던 행복과 희망을그리고 삶에 대한 너무 큰 미련까지 모두 우리의 몫으로 남겨둔 까닭이겠죠. 누군가의 죽음을, 남겨진 메세지를 집단적으로 기억한다는 것은떠난 이의 힘이 아니라 기억하려는 바로 그 집단의 힘이기에우리는, 더 많은 우리를 모아 함께 제문을 태우려합니다.지금 그와 함께 하지 못하는 우리들은, 이 기억과 추모의 힘으로이미 그와 같은 이유로 세상을 스스로 떠난 모든 이들이 기꺼이다시 돌아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 한 채윤(한국성적소.. 2013. 4. 19.
당신의 모든 시간 – 청소년 성소수자였던 육우당의 10주기를 추모하며 형태 (동성애자인권연대) 1995년 쓰레기 봉투 종량제가 시행되던 해 어느 토요일 아침 당신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 눈을 떴다. 없는 살림에 부수입이라도 늘려보자는 마음에 하숙을 놓은 방 늘 일찍 일어나 인사를 나누던 학생이 인기척이 없어 의아해 했던 당신은 그 방의 문을 두드려 보았다. 그리고 이내 방 안에서는 조그만 목소리가 들려온다. “살려주세요” 하숙방 학생의 목소리를 들은 당신은 119에 신고를 했고, 방문을 열어 스스로 동맥을 끊어 이 세상과 안녕하고자 했던 학생의 말동무가 되어준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다행히 구급차는 빨리 집에 도착하였고 학생은 목숨을 구한다. 그 학생을 구한 사람은 내 어머니이다. 그 학생이 우리 집에서 하숙을 마치고 고향으로 내려갈 때까지 .. 2013. 4. 19.
故 육우당 추모집 『내 혼은 꽃비 되어』를 읽고 학기자 (웹진기획팀) 고(故) 육우당 추모 열기가 뜨겁다. 육우당 10주기와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사회적인 쟁점이 맞물리면서 그를 애도하고 회고하는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육우당을 추모하고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관심은 매년 있어왔지만 요즘처럼 큰 관심을 받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故 육우당 추모집『내 혼은 꽃비 되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도 그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육우당의 삶과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남는다. 10년전 고인이 된 육우당에 관한 회고담이 현재 우리에게 왜 필요할까? 어떤 의미일까? 고민해보고 불완전하지만 답을 내리는 것이 고 육우당을 제대로 추모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육우당은 자신이 하고 싶.. 2013.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