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해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행성인 운영위원 민해리라고 합니다. 직장인 활동가로서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면 좋을지 혹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뭐가 있을지 고민이 참 많았는데, 이번 교육 후기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회원 여러분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봅니다. 반갑습니다☺
지난 3월 17일 행성인에선 임원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두 번의 운영 회의를 거치면서 활동가들이 쌓아온 경험들을 마주해보니 남모를 무게감과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이런 고민이 시작되는 찰나 갈등을 줄이는 의사결정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었고, 행성인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모두가 안전하고 평등하게 소통할 권리와 맞물린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의에 참여한 구성원들의 의견들이 얼마나 잘 반영되고, 언어로서 발화될 수 있는지 또 그런 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 운영위원이기 전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행성인의 고민을 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막상 회의가 시작되면 정해진 시간 내에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압박감에 소통의 부재는 없었는지 톺아보고,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갈등 상황에선 참여자들이 어떤 걸 중점적으로 사고하며 대처하는지 유형별로 세분화하여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서로가 느끼는 감정들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교육의 주된 과정은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었지만, 저에게 가장 중요하게 와닿았던 건 모두에게 공평한 발언권이 주어지는지 혹은 모두의 동의 얻어야 하는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은 없었는지 생각해 보는 지점이었습니다. 활동의 경험이 적고, 특정 의제에 대한 정보들이 기존 구성원들보다 적었던 터라 의견을 내는 게 어려웠던 적도 있었고, 회의가 끝나고 나서야 하고 싶었던 말들이 생각났던 아쉬움이 있었기에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행성인의 많은 분들도 저와 같은 이유로 활동의 시작을 어렵게 여기거나 단체와의 소통에서 부재를 느끼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면 좋을지 직접적으로 고민하게 되어 이번 주제가 반갑기도 합니다.
제가 느꼈던 행성인 활동가들의 모습은 솔직하면서도 섬세합니다. 의견을 내는 것에 어려움을 표하면 언제든 되짚어주고, 가끔은 주제와 어긋난 생각이라도 나의 이야기를 반겨주었으며, 비록 의견이 분분할 때가 많은 행성인이지만, 상대방의 의견에 우선적으로 공감해 주는 활동가들이 있기에 용기 내어 활동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갈등 유형 중에서 양보 순응형인 저는 지금도 갈등이 두렵고 겁이 납니다. 그러나 갈등을 녹이고,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보며 용기를 얻습니다. 이런 노력과 마음들이 올해는 회원 여러분들에게도 직접 전달되길 바라면서 행성인은 2022년 더 활짝 열려있는 회원 모임들을 준비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에게도 저의 용기가 닿기를 바라며, 이 교육을 진행해 준 아침님(비폭려 트레이너 네트워크 망치, 전쟁 없는 세상 피망팀)에게 감사의 인사를 그리고 교육에 함께한 행성인의 활동가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후기를 마칩니다. 모두 건강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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