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희는 행성인에서 야심차게 진행한 ‘캠페인으로 세상을 바꾸는 퀴어 (세.바.퀴)’ 에서 활동한 오동지, 화당입니다. 세.바.퀴는 코로나의 해인 2020년 봄부터 가을까지 진행된 프로젝트로 행성인 부캐인 무지개 문방구를 만들어 데스크 오거나이저, 자석, 마우스 패드 등으로 구성된 <내 책상 위의 프라이드: 평등을 응원하는 오피스키트> 와 일상에서 성소수자 혐오를 마주할 때 대응하는 방법을 담은 책자인 <액숀! 캠페인북>을 제작하였습니다. 저희가 제작한 굿즈와 책자는 텀블벅의 2021 프라이드먼스 기획전에서 야심차게 선보였죠! 다들 보셨나요? 많은 분들의 호응으로 무사히 목표 금액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때 얻은 자신감으로 2021 프라이드 엑스포에도 굿즈를 선보였습니다. 프라이드 엑스포에선 굿즈 예쁘다는 칭찬과 이미 구입해서 잘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도 프라이드가 뿜뿜해졌죠! 이때 얻은 감동이 스르륵 사라지기 전에 우리의 기분을 글로 남기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가 글을 쓰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세.바.퀴를 통해 행성인 활동을 시작한 화당과 오동지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둘이 글을 쓰려니 어색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글은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
🐹 화당:
오동지, 우리는 작년 세.바.퀴. 캠페인 교육 시작 몇 주 전에 행성인의 정회원 교육에서 처음 만났죠! 제 나름대로 저희가 인연이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는데, 행성인 회원이 된 계기를 전반적으로 얘기해주시겠어요?
🦝 오동지:
제가 속해 있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계속해서 실행을 미루다가 오랜 기간 동안 성소수자 인권 운동으로 유명한 행성인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 화당:
오오. 그렇군요. 저도 비슷해요. 행성인에 후원회원으로 있던 건 몇 년이 된 것 같은데 정회원으로의 전환은 그때였네요. 오동지는 정회원 교육 어땠어요? 저는 가장 먼저 서로를 존중하는 실천 약속 같은 것을 함께 읽은 순서가 인상 깊었어요. 다른 어느 곳에서 받은 것보다 퀴어 맞춤형이었거든요. 반성폭력 교육도 인상 깊었고요.
🦝 오동지:
강의 내용도 좋았지만, 저는 분위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본래 강사와 청중으로 나뉘어서 수직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지기 쉽습니다만, 행성인 정회원 교육은 강의보다는 강의 후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많아서 굉장히 수평적인 관계로 진행되는 게 좋았습니다. 저같이 한남패치가 상당히 된 게이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세.바.퀴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화당님은 어떻게 세.바.퀴를 신청하게 되었나요?
🐹 화당:
저도 비슷해요! 행성인 정회원 교육에서 세.바.퀴 홍보를 듣는데 나도 세상을 바꾸는 캠페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가까운 일정이었고 정회원 교육이 좋았기에 별다른 고민 없이 GoGo 했습니다.
🦝 오동지:
처음엔 캠페인이라 그래서 바로 무언가 할 줄 알았습니다. 근데 세.바.퀴는 여러 강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있었죠. 강의는 어땠나요? 개인적으로는 아이스 브레이킹이라는 시간이 있는데,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다른 회원이 제 얼굴을 그려 주셨는데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얼굴이었습니다. 이 애길 하려니깐 이가 갈리는데요.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
🐹 화당:
🤣🤣🤣 세바퀴 교육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구 동인련에서부터 시작된 행성인의 성소수자 운동 흐름을 차근차근 교육해주신 거였어요. 굉장히 인상 깊었고 지금 여기서 이런 활동을 하는게 ‘아! 내가 제대로 살고 있구나’라는 확신을 갖는 데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 오동지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 오동지:
텀블벅 후원 시작한 당일 60%를 달성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목표도 달성하고 부자도 되는구나 그런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결국에 부자는 되지 못했습니다만 처음에 세웠던 목표에서 초과달성한 것만으로도 우리가 정말 큰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 화당:
맞아요. 목표 금액을 달성하니까 여러 가지 순간이 떠올랐어요. 저희가 아예 새로운 형태의 굿즈여서 제작 의뢰부터 어려움이 있었잖아요. 첫 번째 의뢰 업체의 계약 파기부터 두 번째 업체의 계약 미준수까지...
정말 다이내믹했고 사과(디자이너)님 멘붕 오신 논의 내용을 저희도 긴급회의에서 공유 받고 같이 멘붕 수습하였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포장-배송까지 무지개문방구가 직접 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뿌듯했고 무엇보다 무지개문방구팀에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신기한 건, 무지개문방구 구성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남다른 활동력과 의지를 보였던 것 같은데, 오동지는 원동력이 무엇이었나요?
🦝 오동지:
중요한 것은 “방향성”과 “능동성”이라고 생각합니다. 🏄♂️ 처음에 성소수자의 노동권을 응원하는 캠페인이라는 큰 그림을 우리가 그렸는데, 제가 겪는 현실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서 확실한 “방향성”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업무 분담이 잘 되어서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고, 성과가 나는 것에 재미를 붙이다 보니 “능동성”을 가질 수 있었고요. 이것 덕분에 먼 거리에서도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 화당:
맞아요. 저도 스토리 짜서 발로 그리는 그림에 관심이 있었는데 <액숀! 캠페인북>으로 그런 걸 처음 해봐서 너무 좋았어요. 한편으로는 행운일 정도로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 모였던 것 같고요. 슬슬 이야기를 끝낼 시간이 다가오네요.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마지막 한마디하며 글을 마무리할까요?
🦝 오동지:
행성인은 좋은 단체입니다. 평소에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그냥 오시기만 하셔도 괜찮은 곳입니다. 부담없이 오셔서 교육을 한번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행성인에 여러 프로그램이 있지만 제대로 된 캠페인을 하고 싶은 퀴어가 있다면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세.바.퀴 🌈🌈
🐹 화당:
실제 활동을 하면서 퀴어로서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민이 많으신 분들, 함께하면 좋겠어요 🌈🌈 그리고 우리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죠? 함께 말하며 인사합시다.
🐹 화당 X 🦝 오동지
이제 차별금지법 제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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