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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회원설문- 대선 이후 우리의 삶

by 행성인 2022. 3. 28.

 

정리와 편집: 남웅(행성인 미디어TF)

 

 

20대 대선이 끝났습니다. 여느때보다 시끄러운만큼 인수기간인 지금도 시끄럽고 앞으로 더 시끄러울 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 되는데요, 행성인 미디어 TF에서는 대선 직후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눌 수 있는 지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이번 대선을 평가하고 이후 우리의 삶을 가늠하며 운동 방향을 나누기 위한 설문을 준비했습니다. 

 

행성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3월 11일(금)부터 20일(일)까지 진행한 설문에는 열 여섯 명의 회원 여러분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기획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도 대선의 경험을 돌아보고 이후를 도모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여: 김모드, 란영, 랏쏘, 슈미, 스누피, 알, 앤디, 야채청년, 오동지, 오소리, 이드, 이준규, 장영민, 정효선, 지오,  카르 (총 16명) 



Q1. 이번 대선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기분이 아니지만 동시에 한마디도 아까웠을텐데요. 답변은 격정적이었습니다. 기존 대선보다도 실망한 기색이 많았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역대급 비호감 대선’, 우선은 결과에 너무나 실망스럽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처음부터 최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만큼 관심 밖이었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 ‘별 기대감 없었습니다’, ‘아웃 오브 안중’

 

젠더대결의 프레임에 결집한 ‘한남’을 규탄하는 답변과 더불어 (‘한남, 2번남, 이대남의 추태’, ‘그놈의 이대남’) 이번 선거 역시 혐오선동은 빠지지 않았음을 체감하는 답변들이 많았습니다. 그 속에서 성소수자의 입지를 한탄하는 답변도 눈에 띄었습니다. (‘혐오선동’, ‘혐오를 선택한 대한민국의 절반’, ‘혐오종자파티’, ‘인권 퇴보’, ‘소수자살려’, ‘폭력’,  ‘시스의 복수’) 이후를 걱정하는 답변들도 있었죠. (‘과거로 회귀’ ‘한국의 미래가 우려됩니다.’)



Q2. 새 정부는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미 예견한 결과였지만 막상 닥치고 나니 참담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참담하게 만들까요. 정리라도 해보면 조금이라도 견딜 수 있는 구멍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의견을 구했습니다. 

 

  • 슬프고 힘든 마음입니다.(야채청년)
  •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정치적 우울감이 심한 상황이에요.(알)
  • 일상에서의 차별과 혐오를 정당화하는 분위기가 만연하게 되어, 알게 모르게 배제되고 차별받을 것 같습니다.(김모드)
  • 최소한 지금보다 덜 정의롭고 불평등이 심화되고 약자와 소수자가 더 차별받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장영민)
  • 약자임을 부정당하고 약함을 숨겨야겠지요.(랏쏘)

 

부정적인 감상과 더불어 상황을 비교적 냉정하게 진단하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기득권과 자본 질서에 맞춘 공약이 자산을 축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동시에 권리와 인권신장의 진전은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을 포함합니다. 

 

  • 내집마련에는 도움이 될수도 있겠습니다.(앤디)
  • 나의 부(富)를 위한 좋은 기회지만, 우리의 기본권을 위한 투쟁에는 분명히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기본권 부문에서 어떠한 진전도 이룰 수 없을 것으로 같은데,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오동지)

 

성원의 활동을 자산 축적과 소비자로서만 존재하게 만드는 사회에서 공적 활동과 인권은 논의하기 어려워집니다. 주류 정치의 성원권에 나는 어디쯤 위치할 것인가를 살피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 그들이 말하는 청년 정치에 내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슈미)
  • 저에게 직접 영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평등하지 못한 사회가 당연하다는 생각이 만연해진다면 우리 모두 뭔가를 잃을 것입니다.(이준규)

 

한편으로는 위축되는 상황에 의지를 불태워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바빠지겠죠. 노동문제, 여성문제 등. 특히 노동문제가 매우 후퇴할 것 같아서 걱정스럽고 극우의 조직화가 우려스러워요. 결과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간다면 내 삶의 물리적 조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괴로워질 듯 해요.(지오)
  • 사법, 행정 권한의 강화로 시민 주권이 약화되고 집회시위 압박도 심해질것 같습니다. 페미니즘 백래쉬와 부동산 투기 급증, 노조혐오 등 진보진영 전반에 나쁜 영향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에 저항하는 범진보진영 연대가 생겨날 것 같습니다.(이드)
  • 살아남기 위하여 정치와 사회가 돌아가는 판국을 더욱 감시할 것입니다.(란영)
  • 우리의 세상이 더 좁아지지 않도록 있는 힘을 다해 버텨야 할 것 같아요. (카르)



Q.3 새 정부는 성소수자 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글쎄, 아직 잘 모르기는 하지만 큰 기대감이 들지 않습니다.(앤디)
  • 탄압이 심해질 것 같아요. (야채청년)
  • 탄압하는 목소리들이 더 활개칠 것입니다.(이준규)
  • 지원도 지지도 받지 못하는 더 척박한 환경이 될 듯 합니다.(랏쏘)
  • 더 많은 편견을 만들어내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할까 무섭습니다.(카르)
  • 여혐를 비롯해 혐오가 많아질 것 같습니다. 공정이라느니 능력이라느니 여러 허울들로 혐오 표현이나 배제가 많아질 것 같아요.(슈미)
  • 많은 운동에서 2018 인천 퀴어문화축제 때와 같은 일이 벌어질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세력들은 거칠게 행동하는데,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오동지)

 

예상했던 만큼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습니다. 응답에는 ‘탄압’이라는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싸우며 요구해온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습니다. 

 

  • 당선인, 당대표, 주변인물 모두 혐오자이고 인수위원장인 안철수는 공개석상에서 보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망언을 한 사람이니 혐오는 더 심해지고 차별금지법 통과는 요원해질 거라고 생각해요.(정효선)
  • 차별금지법제정의 진일보 기회를 놓치게 될까 두렵습니다. (알)
  • 차별금지법 통과가 더욱 어려워질거라 생각합니다. 법안 자체의 찬성, 반대가 심화되기 보다는 주요의제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누피)

 

한편으로는 그만큼 운동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가능성을 찾으려는 태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설령 그 길이 쉽지 않고 새 정부는 길을 더 험하게 만들겠지만 말이지요. 

 

  • 오히려 선명한 투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타 운동과의 연대가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해요.(김모드)
  • 문재인 정부의 태도가 무관심에 가까웠다면, 윤석열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배제와 탄압을 할 거라고 봅니다. 한층 더 가열찬 투쟁의 필요성이 예상됩니다.(장영민)
  • 이미 주요 인사들이 반동성애진영인 듯 한데요, 오히려 성소수자 운동은 동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전반적인 인권 정책이 후퇴되고 엉뚱한 논쟁들이 불붙을 가능성도 높고, 사람들이 무력감을 느끼기 쉬운 여건인지라 낙후한 정부에서 비전이 잘 제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쏟아지는 투쟁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것도 중요하고요.(지오)
  • 투쟁이 활발해질 것 같습니다.(오소리)

 

여기에는 현 여당에 대한 엄중한 요구도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남은 임기기간 내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완수해야 합니다. 

 

  • 새로운 정부의 안중에 성소수자는 없을 것입니다. 탄압도 옹호도 아닌 그냥 안중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여당이 될 국민의힘에 대한 반동으로 진보정당, 민주당에서 소수자 운동에 더 적극적일 수도 있겠습니다.(란영)
  • 성소수자 운동의 정치세력화를 통해 입법 운동을 활발하게 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흡수했던 소수정당 주권자들과 함께 연대하여 서로의 운동에 함께 지지해야 할것 같습니다.(이드)



Q4. 그래도 이번 대선을 지나면서 긍정적인 지점 혹은 깨달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대선 이후 많은 이들이 낙담하고 있지만, 어쨋든 시계는 계속 돌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서로 만나 길을 찾을 것입니다. 어려운 여건에도 서로의 삶을 지지하며 확장해온 성소수자 운동을 새삼 생각하며 희망회로를 돌려보았습니다.

 

  • 그다지 없는 것 같아요. 진보정당의 지리멸렬함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것 정도 있겠어요. (김모드)
  • 굳이 찾아보자면 그래도 차별과 혐오 프레임을 내걸었다는 걸 인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점과, 소수자 관련하여 관련법규를 조금은 가시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카르)

 

이번 대선은 촛불 이후 만들어진 현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의 결과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결과는 너무 쓰고 매웠죠. 감상과 분석도 간단할 수 없을 텐데요, 그만큼 긍정과 부정 어느 한 쪽으로만 기울어지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선거 결과는 암울했지만,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권력을 쥐었으면서도 약자, 소수자, 노동자를 위하지 않은 정치와 같은 기성권력에 눈치만 보고 침묵한 데 대한 국민의 심판이 가해졌다는 점을 떼어놓고 보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장영민)

 

적지 않은 응답자가 대선 직전 결집하는 상황을, 특히 여성의 결집에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최악을 막기 위한 선택은 절대로 최선일 수 없겠지만요. 어떤 상황에서도 운동은 길을 낸다는 생각을 마음에 품습니다. 

 

  • 연대와 결집의 힘을 배웠습니다. (랏쏘)
  • 연대의 힘을 보여줬고, 다음 도약을 위한 확실한 발판이 되리라 믿습니다.(알)
  • 심상정 후보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이 많고 1번남도 많다는 것, 또, 여성들이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꼽고 싶습니다. .(야채청년)
  • 그래도 세상의 절반은 깨어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2030 여성들의 결집력을 보여줬습니다.(란영)
  • 2030 여성들의 표심이 무시할 수 없는 신호를 준 점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혐오에 단호하지 못했다는 점이 패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는 점 또한 깨닫길 바라고요. 
  • 그러나 민주당에 흡수되는 여성들 중에는 렏팸도 있을 텐데…이것은 우리에게 과연 어떤 상황을 만들까요? 여성가족부 폐지 관련한 논쟁이 시끄러운데, 폐지 여부를 떠나서 그동안 여가부가 가져왔던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 얘기할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정책이 후져지면 그것대로 우리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긴다는 점이 있긴 한데, 이걸... 긍정이라고 해야하나 싶긴 하네요. (지오)

 

몇몇 회원들은 민주당에 결집한 여성들에 희망을 갖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러한 상황은 민주당의 내적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민주당에 입당한 이들의 결의는 향후 성소수자 및 시민사회 운동과 어떤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을까요? 

 

  • 대선 후 1만명의 2030 여성들이 민주당에 당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앞으로 시대착오적인 국민의힘에 맞서서 같이 싸울 수 있다는...연대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오동지)
  • 노골적인 혐오를 막기 위해 진정으로 소수자를 생각하는 후보를 희생시켜야 했던 대선이었어요. 최악을 피하기 위해 거대 양당 중에 선택해야 하는 선거가 반복되니 민주당에 들어가 민주당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민주당에 입당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민주당 내에서 혐오자들과 싸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게 그나마 희망적이에요.(정효선)
  • 그 정도 득표차는 미래에 다시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 희망을 갖습니다.(이준규)

 

대선기간동안 주변의 적지 않은 사람들은 주요 후보로 언급된 이들 말고도 다른 후보들을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대선 기간 한국 안팎에서 기후 위기와 전쟁 소식들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한국에서도 오랜 가뭄 등으로 초유의 산불이 일어났죠. 성소수자 의제는 그저 정체성 문제로만 머무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체제전환과 변화의 확장에 동참했던 후보들을 주목하는 답변들도 있었습니다. 

 

  • 군소후보 중 훌륭한 분들이 많았어요. (스누피)
  • 거대 양당에도, 기존 진보 정치에도 지친 이들의 새로운 시도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소리)
  • 이백윤 후보의 사회주의 체제전환에 대한 전망을 들을 수 있어 한편으로 안도했고, 추적단 불꽃의 박지현 활동가의 정치 참여로 여성 표심이 결집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심성정의 1분 발언으로 진보진영의 이슈가 대중에 알려질 수 있었던것 같기도 합니다.(이드)
  • 대선이 끝나고 특정 정당에 가입하거나 후원한 사람이 많다는걸 보니 1번이나 2번이 아닌걸 사람들이 많아진 느낌이 듭니다. 행성인도 잘 조직하면 회원이 좀 늘지 않을까요? (슈미)



Q5. 대선 이후 성소수자 운동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대선에 명암이 있다고 하면 이번 선거는 압도적으로 암적인 부분이 많을 텐데요. (한숨) 

하지만 인권운동은 어떤 상황에서든 사람을 찾고 경험을 나누며 이야기를 모아 변화를 요구해왔습니다. 정세에 급급해하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확인하고 모여서 논의하는 것 또한 운동의 중요한 활동일 것입니다. 대선 이후 성소수자 운동은 어떤 과제가 놓여있을지 물어보았습니다.  

 

  • 혐오에 대항하는 운동이 될 것같은데, 그래도 혐오에 대항하느라 급급하기보단 우리만의 언어가 풍성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슈미)
  • 연대 또 연대, 커밍아웃 또 커밍아웃!(오동지)
  • 남성주의적 보수 정권하에서도 우리의 존재는 사라지지 않음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합니다.(랏쏘)
  • 전선이 더 명확해지는 부분은 있는 것 같아요. 어차피 성소수자는 제도도 없었고요. 우리 싸움을 만들어가면 될 것 같은데, 여성진영과의 대응은 좀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오)

 

성소수자의 인권도 존중하라는 주장 너머 모두가 사회성원으로 권리를 갖고 공존을 모색할 것인가를 이야기하기 위해 접점을 늘리며 운동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일반’시민들과의 접점을 만들어 나가고, 기존의 타운동들과 접점을 더 공고히 해야할 것 같아요.(김모드)
  • 국민들에게 알리고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채청년)
  •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소수자와 노동자를 압박하는 정책을 펼치려고 할 것입니다. 오히려 민주당이 그에 반한 정책을 빠른 시일 내에 내놓을 수도 있겠다고 여겨지는데요. 이 흐름에 편승해 법 제도 개선에 성소수자들의 요구사항이 빠짐없이 포함되도록 정치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란영)
  • 수구보수사회를 바꿔나갈 동료 만들기, 함께 모일 자리를 이전보다 자주 마련하기, 서로의 주장 및 의견을 소통할 매개체 만들기, 정치 이야기 더 많이 나누기, 더 많은 시민사회진영과 연대하기. 할게 많네요.(이드)
  • 기존 진보 정치에 갇히지 말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면 좋겠어요. (오소리)

 

이번 대선은 윤석열 당선자와 국민의힘 뿐 아니라 문재인정부와 기성 여당인 민주당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번 정부는 시민사회의 인권정책과 권리 요구에는 ‘나중에’를 이야기하며 미뤄오다 결국 변화는 커녕 합의의 당위만을 주장하며 어떤 제도적 성과도 내지 못했지요.. 윤석열 당선인은 공약을 묻는 시민사회의 질의에 일관적으로 답변을 거부했고요. 그래도 성소수자와 사회운동은 공론장을 열고 국제 연대를 넓히며 혐오를 호락호락하게 들여놓을 수 없는 사회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적어도 혐오가 나쁘다는 학습효과가 사회적으로 정착한 것 역시 운동의 성과일 것입니다. 우리는 혐오 반대 너머 성원들이 살아가는 전반에 다르다는 이유로 줄세워지고 차별받는 일이 없어야할 것입니다. 

 

  • 국회 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에게 반성을 요구하고, 차별금지법 제정과 약자와 소수자, 노동자를 위한 법안의 입안 및 통과를 명령해야합니다.(장영민)
  • 당선인도 외국 언론 앞에서는 당당하게 혐오를 하지 못할 것이니 선진국 언론에 대한 홍보, 외국 단체와의 연대로 국내 정치인들에게 혐오가 부끄러운 것임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정효선)
  • 여가부 폐지 관련해서, 아직 당선인의 성소수자 관련 정책 방향을 잘 모르겠습니다.(앤디)
  • 차별금지법 제정하고, 동성혼 법제화하고, 생활동반자법도 제정해야죠.  (알)
  •  성소수자 관련 쟁점이 꼭 주요 의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시끄럽게 하는 용기가 필요하겠네요. 욕은 좀 얻어먹더라도요! (스누피)

 

그리고 운동에 함께하며 응원하는 든든한 답변들.

 

  • 하시던 일을 계속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하시는 일은 인권운동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일입니다. 정권이 어떻든, 성소수자의 인권을 위해서 하시는 일을 계속하시기 바랍니다.(이준규)
  • 늘 그래왔듯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야할 것 같아요. (카르)



Q6. 계획하고 있는 활동이나 공유할 소식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대선 직후 진행한 회원 설문조사는 개인보다는 성소수자 운동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습니다. 대선 결과를 고려하면서 개인의 활동에도 변화와 새로운 계획이 있을 것 같아 추가질문을 던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 민주노조 내 성소수자 관련 인식조사사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김모드)
  • 보수정부가 들어선 만큼 먹고사니즘으로 더욱 바쁜 날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운동과 생계활동의 밸런스를 좀 더 짜임새있게 맞추면서 엄혹한 시기에도 정부에 대한 감시의 끈을 놓지 않아야겠습니다.(장영민)
  • ‘가치한끼’라는 이름으로 비건 식당 오픈합니다. (야채청년)
  • 노동권팀에서 장기투쟁사업장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슈미)
  • 일개 평 민주당원이자만, 민주당내에서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중입니다.(오동지)
  • 우선 운영위원회 활동을 잘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앤디)
  • 딱히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 계속 금전적으로 작게나마나 후원하겠습니다.(이준규)
  • 올해 트랜스젠더 가시화를 위한 전시 계획이 있고 참여할 수 있는 부분들은 행성인에서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카르)

 

설문기간 직후 진행한 3월 정기 회원모임 <5년 후, 나는? 우리는?> 풍경. 어둡고 아득한 상황이지만 5년을 그리며 우리가 어떻게 함께 길을 만들어갈지 이야기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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