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웅(행성인 미디어TF)
연말동안 퀴어 커뮤니티에도 공연과 전시가 이어졌습니다. 서로 한 해동안 활동을 기억하고, 연말에 무대와 전시의 형식을 빌어 사람들을 초대하고 모이는 공동체의 자리가 이제는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연말동안 미디어TF가 참여한 서울 퀴어 커뮤니티의 행사와 공연과 전시들.
🐰왼쪽 위) 12월 17-18일 바다극장에서 진행한 홍민키 작가의 ⟪쑈쑈쑈⟫. 18일에는 다큐멘터리 상영과 렉처, House of Seas의 보깅 공연이 이어졌다.
🐰오른쪽 위) 살친구(양승욱, 허호)가 12월 21일부터 1월 2일까지 탈영역우정국(서울시 마포루 독막로20길 42)에서 진행하는 전시 ⟪버서커와 소환사⟫ 중 〈소환수를 찾아서〉 한 장면. 근과거의 기록을 토대로 활동을 보이지 않는 퀴어 작가의 행방을 추적하는 작업. 메타버스 게임 포맷을 활용했다.
🐰왼쪽 중간) 장애여성공감 춤추는 허리에서 기획한 연극공연 〈빛나는〉, 미디어TF는 12월 25일에 공연을 보았다. 극 중 퀴어로맨틱한 분위기를 다른 이들도 느꼈을지...
🐰오른쪽 중간) 12월 29일 진행한 연분홍치마 송년상영회, 열한 번째 다큐 〈무브@8PM〉을 함께 보았다. 정가원(빼갈) 감독이 활동하는 팀이기도 하지만 큐캔디를 통해 부치의 몸과 젠더표현, 노동과 팬데믹을 엮으려는 고심이 보인 작품이었다.
🐰아래) 이경민 디자이너의 석사학위 청구전 ⟪한국의 퀴어 연속간행물 아카이브 확장하기-1994~2000년대 초반을 중심으로⟫. 12월 29일부터 1월 7일까지(1.1 휴관) 서울시립대학교 빨간벽돌갤러리(서울시 동대문구 서울시립대로 163 빨간벽돌 갤러리)에서 진행한다. 기존 아카이브 전시들과 차별되는 지점이 있다면 연속간행물을 어떻게 제작하고 향유했는지 제작자와 독자들을 인터뷰하고, 간행물의 당시 폰트와 편집, 제본과 인쇄 방법을 분석하면서 퀴어커뮤니티를 향한 디자이너의 애정과 비평적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오른쪽 아래는 전시에 등장한 동인련 소식지.
올 한해는 다른 때보다 너무 길었지만 윤석열 정부는 이제 겨우 1년을 채웠습니다. 너무 많은 것들이 좋지 않은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만, 그럴수록 우리에겐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마다의 서사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를, 그리고 작은 성취들을 쌓아가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동료를 만들고, 만나서 이야기나누고 일상을 만들고 활동을 지속하는 2023년의 성소수자 운동을 위해.
👋 2022년 행성인 웹진을 든든하게 채워준 성소수자노동권팀의 [퀴어X투쟁] 연재가 쉼을 갖습니다. 살뜰하게 마감을 지키며 단단한 글을 남겨준 노동권팀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조만간 지면에서(현장에서는 자주 만나는 분들)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목차
VISUAL AIDS 《Day With(out) Art》Day With(out) Art 2022 Being & Belonging 토크 프로그램의 이야기들
[퀴어X투쟁] 그래서 노조법 2·3조가 무슨 내용인데? -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의 찾아가는 법안 설명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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