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행성인 사무국장)
#1. 故 이연수 추모
지난 9월 29일, 행성인 회원 연수님이 먼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행성인은 연수님이 생전 활동했던 단위들(무지개예수,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과 함께 10월 3일, 향린교회 예배당에서 공동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추모식은 추모발언과 추모공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행성인에서는 연수님이 활동했던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의 이안님이 대표로 추모발언을 하였고, 소하님이 인천퀴어문화축제 소속으로 발언하였으며, 소모임 몸짓패에서 추모공연을 하였습니다.
이어 10월 8일에는 행성인만의 추모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연수님은 행성인에서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큐리블, T&F, 몸짓패에 몸 담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연수님과 함께 활동했던 회원들이 함께 모여 추모모임을 준비하고 진행하였습니다.
연수님과 함께 한 동료들은 추모기간동안 발언과 편지로 문장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연수님의 동료이자 친구인 소연님의 이야기를 만나보아요.
떠난 이를 애도하고 남은 이들을 위로하는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특히 행성인 추모모임에서는 미처 못다한 말들을 꺼내어 보며 함께 추억들을 나누고 그이가 남긴 활동들을 여기, 우리의 과제로 받아 안기도 했습니다. 열정적인 만큼 고단했을, 그러나 항상 유머를 잃지 않았던 연수님을 기립니다. 더불어 여기 우리 역시 유머를 가지고 곁을 지키며 고인이 바란 세상,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한발짝 한발짝 함께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우리 각자의 마음을 잘 돌볼 수 있기를 또한 바랍니다.
#2. 가자지구 집단학살 1년, 이스라엘 규탄 전국 집중행동의 날
지난 10월 7일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이 1년을 맞이하는 날이었습니다. 1년을 맞이하며 지난 5일, 보신각에서는 전국 집중 집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여느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집회는 보신각에서 집회 이후 명동을 거쳐 이스라엘 대사관을 지나 행진하며 함께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쳤습니다. 팔레스타인에 해방이 찾아오는 그날까지 행성인도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3. 사랑이 이길 때까지, 혼인평등 소송 시작
11쌍의 부부들이 동성혼 집단 소송을 시작합니다! 지난 10월 10일 오전 10시반, 당산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소송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모두의결혼’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공익인권법률센터’의 공동주최로 진행되었습니다. 행성인에서는 상임활동가 호림이 기자회견 사회를 맡아 진행하였고, 오소리·소주 부부가 원고 부부로 참여하였습니다.
기자회견에서는 11쌍, 22명의 원고들이 소송에 임하는 각자의 소감을 밝히며 동성부부로서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와 동성혼 법제화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말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10년 전 처음으로 혼인평등 소송을 제기했던 김조광수·김승환 부부가 참석하여 국회와 정부, 법원의 역할을 촉구하는 지지발언을 하였고, 원고 부부들의 가족들도 참여하여 원고 부부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 11쌍의 동성부부, 22명의 성소수자가 언론 앞에 서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들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영상을 통해서 들어보세요!
📹 이기는 싸움을 시작합니다 🌈✊ | 사랑이 이길 때까지
행성인에서도 소송 시작을 환영하며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긴 여정의 첫 걸음이지만, 국민건강보험 피부양자격 소송의 결과를 보듯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성소수자들이 평등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마땅한 변화를 위해 꾸준한 관심과 지지로 함께 해주세요!
✍️ 한국에도 동성결혼을! 모두의결혼 서명 캠페인 참여하기
#4. [행성인 HIV/AIDS 인권팀 이야기마당] 나의 ‘불’안전한 섹스 - 문란하고 싶지만 성병은 무서워 2부
10월 11일 행성인 HIV/AIDS 인권팀은 하반기 이야기마당 <나의 불안전한 섹스 2부: 문란하고 싶지만 성병은 무서워>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는 남웅 상임활동가의 진행으로 HIV/AIDS에서 활동하는 한준, 코코넛 님이 패널로 참여하여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패널들은 자신들의 섹스 근황부터 시작하여 어디서 어떻게 사람을 만나는지, 만날 때 어떤 것들을 기준으로 삼는지, 그것이 커뮤니티의 기준과는 얼마만큼 연결이 되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이어서 섹스에 이르기까지 어떤 대화와 협상을 하는지, 어디서 섹스를 하는지, 섹스 과정에는 어떤 상황들이 발생하는지, 이후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이어가는지, 이렇게 섹스를 하는 관계가 얼마만큼 지속성을 갖는지 등 게이 섹스를 둘러싼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두 명의 패널이 이야기를 주도했지만, 20여 명의 참가자들은 중간중간 자신들의 다른 경험을 알리며 토론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패널은 20대 초중반이라는 나이대부터 주거와 경제활동, 커뮤니티 참여 등 특수한 상황에 있는지라 공동의 커뮤니티라 할지라도 각기 특수한 위치에서 섹스를 둘러싼 다른 환경과 경험,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HIV/AIDS인권팀에서는 HIV/AIDS를 비롯한 퀴어의 성적 권리를, 퀴어한 성적 실천을 위해 우리가 어떤 환경에 놓여 있고, 어떤 관계들을 가지고 있는가를 살피는 활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권운동의 의제와 연결된 현안들을 보다 친근하게 접근하기 위해 무게를 덜어낸 프로그램들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이후에도 퀴어커뮤니티의 성적 실천에 대해 다각도로 이야기나누며 활동을 상상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토크쇼에 참여한 두 패널들의 이야기를 이번호 웹진에서 만날 수 있으니 함께 읽어보아요.
#5. 제 4회 춘천퀴어문화축제
지난 19일, 제 4회 춘천퀴어문화축제가 춘천 도심에 위치한 낙원문화공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퀴어가 뿌리내렸네"였습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우리의 연대가 깊이 뿌리내렸음을 보여주고, 우리의 뿌리가 서로를 더 굳건하게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정해진 슬로건이었습니다. 행성인도 부스를 열고 함께 했습니다.
행성인 부스에서는 <트랜스 프렌들리 에티켓(트티켓)>과 <어린이를 위한 알기 쉬운 혼인평등 이야기>를 전시하고 열람 및 다운받아 볼 수 있도록 하였고, 더불어 <성소수자의 직장 동료를 위한 일터 가이드북>을 배포하였습니다.
축제는 무대 행사 이후 춘천 도심지를 가로지르며 행진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연대의 뿌리를 전 세계로 뻗어 내리며 팔레스타인 연대를 함께 외치기도 했습니다. 청명한 하늘 그리고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즐거웠던 축제였습니다.
#. 2024년 10월의 회원가입 한마디
- 효: 안녕하세요 효 입니다.
- 박꿀: 돌고돌아 다시 왔어요! 반가워요!
- 모하메드: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트랜스여성으로 대구 퀴어축제에서 배포받은 안내서를 통해 행성인 활동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트랜스젠더로서 겪은 정체성을 부정당하고 자아를 짓눌러야만 했던 학창 시절과 같은 상황에 처한 10 - 20대 트랜스젠더을 위해 헌신함으로 저같이 방황하며 스스로를 억누르던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어주고, 또 그렇게 함으로 잃어버린 저의 학창 시절을 보상받고 싶습니다. 제 닉네임인 '모하메드'는 제가 존경하는 미국의 전설적인 복서이자 인권운동가인 '모하메드 알리'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그는 자신이 속한 흑인 인권운동에 있어 모든 헌신과 열정을 쏟아부었고 흑인 인권 뿐 아니라 챔피언 벨트 반납까지 불사하며 '나를 차별하지도, 박대하지도 않은 이들에게 총부리를 들이댈 수 없다'는 신념으로 베트남 전쟁 징집을 거부했는데, 저는 이 행적에서 자신이 속한 소수자 집단만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아닌 다른 성소수자들을 위해서도 봉사하는 앨라이의 모습을 겹쳐볼 수 있었고 저의 롤모델로 삼는 의미에서 그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미숙하지만 저의 작은 헌신이 행성인 여러분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무지개천사: 성소수자 동지들과 함께 자유와 사랑,인권을 위해 차별과 혐오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 운주: 반갑습니다
- 도파루파: 우리 존재 화이팅!!
- 반바지: 한참 전에 후원회원으로 작게나마 후원을 했었는데.. 형편이 녹록치 않아 멈추고 꽤 오랜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지금 일터에서 경험하는 안정된 삶의 여유를 행성인과 나눌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늘 응원합니다!
- 고라니: 중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늘 멀리서 응원하던 행성인과 함께 성평등한 학교와 직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 욥쌤: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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