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출처: "성소수자,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lgbtcitizens)

강은하님 어머니



2014.01.14. 딸에게 처음 선물한 화장품



저는 트랜스젠더나 양성애자와 같은 성소수자는 ‘신이 버린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아이가 저에게 커밍아웃을 했지요. 머리가, 아니, 두피 전체가 아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이전에는 그런 두통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지금껏 남의 일이라고만 여긴 일이, 바로 제 아이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한참의 고뇌 끝에, 소중한 진실을 깨달았습니다. 제 아이는 ‘신이 버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제 아이가 MTF(Male To Female)트랜스젠더이고 양성애자인 것은,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닙니다. 제 아이는 ‘신이 버린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제 아이는, 너무나도 소중한 ‘내 새끼’입니다.


제 아이는, 남이 하지 못하는 - 아니,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말하는’ 아이입니다. 물론 그래야 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너무나 적습니다.


저는 제 아이가 자기 날개를 펴기도 전에, 세상의 부당한 편견에 맞서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압니다. 제 아이에 대한 부당한 비난, 편견은 그쳐야만 합니다. 제 아이를 비롯한 성소수자의 인권은 반드시 보장되어야만 합니다. 저는 다만, 그 길에 앞장 선 제 아이의 가녀린 어깨를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파옵니다.


그래도 저는 제 아이가 자랑스럽습니다. 처음에는, ‘그 힘겨운 길을 왜 하필 내 아이가 걷는 걸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남의 아이 일이었다면, ‘대단하네’라고 생각하고 말았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누가 아닌, 바로 제 아이가 그 길을 걷는다고 하니, 걱정과 반대가 앞서는 게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그렇지만, 이제 저는 제 아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강은하, 내 딸아.


네가 걷는 길이 힘들고, 또 도착할 곳이 한 없이 멀다고 해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딸아, 사랑한다.


앞으로 예상되는 힘든 일, 그리고 또 미처 예상치 못한 힘든 일이 참 많을 거야.


하지만 우리 끝까지, 건강하게, 함께 ‘화이팅’하며 살자!



- 강은하의 엄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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