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퀴어 웹툰이 정말 많다~
3월에는 모든 것들이 새롭게 시작됩니다. 삶에 비타민이 되어줄 퀴어 웹툰과 작가와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305호에>
“거리로 나가면 흔히 보이는 연인들 사이 좋은 가족 너무 당연하고 너무 자연스러운 사람들 하지만 집에는 동성애자가 있다. 20년 동안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 언제부터, 어디서 존재하고 있었던거지?”
[3화 中에서]
이 웹툰은 2008년도에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한 와난작가의 웹툰이다. 김상중의 소개로 룸메이트를 구한 대한 건아 김정현(주인공)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자취 생활을 이루는 내용입니다. 시트콤에 나오는 자취의 로망을 상상하지만 룸메이트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자취 생활을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룸메이트는 거리낌 없이 게이 포르노를 보고 룸메이트가 문을 닫자마자 정현은 고뇌에 빠집니다. 정현과 룸메이트이면서 게이 김호모, 이들이 그려내는 아찔하고 스릴이 넘치는 1년 동거 생활을 그리고 있습니다.
와난작가의 인터뷰
*질문: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이 여전한 상황에서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괴롭힘이나 폭력을 겪기도 하고 자신을 긍정하기 힘든 상황에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특히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지지와 응원의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답변:성소수자라고 괴롭히고 무시하는 쪽이 나쁜거고, 잘못된 거에요.
그런 비겁한 사람들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고 부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응원합니다!
질문: 퀴어 웹툰을 그리고 연재하면서 어려운 점과 뿌듯한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소재가 이쪽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로부터 항의 글들을 받았습니다.
글의 수나 양도 그렇지만, 대체로 거칠게 오는 편이라 좀 힘들었습니다.
뿌듯한 점은 성소수자인 친구에게 미안 하다거나, 사과하고 싶다거나, 웹툰을 통해
화해 했다거나 하는 이야기에요. 성소수자분들에게서도 고마운 메일이 많이 왔었지만, 성소수자가 주변에도 실제로 있고, 자신의 친구나 가족일 수 있다는 걸 알아준 메일이 특히 기뻤습니다.
어서오세요 305호에 | 비정상적인 사람 |
<어서오세요. 305호에!>를 보고 싶으시면?
링크: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5735&seq=1&weekday=thu
<커밍아웃 퍼플>
“Are you a GLRL?”, “yes I am”
“ Are you a DELTA?”, “yes I am”
“Are you a HAPPY?”, “yes I am”
“Are you a sure?”, “yes I am”
[SPECIAL 1-4화 中에서]
이 세상에 몇명의 성소수자가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이성애자, 트랜스젠더, 동성애자, 그리고 호모포비아 <커밍아웃 퍼플>은 ‘보라색을 커밍아웃하다.’ 라고 해석을 하게 됩니다. 작품속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색깔로 표현하며 이야기를 그려내게 됩니다.
델타 아버지의 말씀中
마데라 작가 인터뷰
질문: 퀴어 웹툰을 그리고 연재하면서 어려운 점과 뿌듯한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 만화를 보고 주변의 성소수자인 친구나 다른 소수자까지 이해하게 되었다는 쪽지나 메일을 볼때 가장 뿌듯해요. 보고 울었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위로받는 것 같았다는 얘기를 들었을때도요. 제 만화가 한 순간의 재미로 끝나지 않고 보는 사람 가슴에 기억 한 점을 새기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건 참 가슴 벅찬 일이고 감사한 일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없어도 어떤 한 사람에게만이라도 잊혀지지 않는 만화를 그릴 수 있다면 계속 그렇게하고 싶습니다.
만화 그리는게 가장 어려울때는 만화를 읽고 우울하고 슬퍼졌다는 얘기를 들었을때에요. 단순히 우울한 만화가 아니라 진지한 내용속에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는데, 보는 사람을 우울하게만 만들었다면 미안하고, 가슴이 먹먹해지거든요. 누가 보던 만화에서 위로보다 슬픔을 많이 느낄거라면 차라리 보지 않았으면 할때도 있어요. 악플이나 비난보다 이런 글들이 더 미안하고 슬픈 거 같아요.
<커밍아웃 퍼플>을 보시려면?
링크:http://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574662&seq=1
<숨비야 울어>
지난 꿈엔 어떤 남자가 나왔다. 자세한 생김새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키가 크고, 어깨가 넓고, 얼굴이 깨끗하고 말갯다. 크고 따뜻한 손바닥으로 사랑을 나눴다. 온유하고 평화로운 사람이었다. 그러고 잠에서 깨고 나선 거대한 양물이 달린 그 놈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21화 신현산의 독백中]
사람들에게 (커밍아웃)은 정말 어려운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청소년 성소수자면 더욱 어려울거라고 생각 됩니다. 제주를 닮은 섬에서 살고 있는 가출 청소년 한빈우와 몽상가 달리아 그리고 동성애자 신현산. 이들이 그려내는 몽상적이고 감각적이고 소름 끼치는 웹툰이 있습니다. 그림체도 복잡하고 스토리도 어렵지만 갈등을 잘 그려낸 것 같습니다.
나는 누구인가요?
비로작가 인터뷰
질문: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이 여전한 상황에서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괴롭힘이나 폭력을 겪기도 하고 자신을 긍정하기 힘든 상황에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특히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지지와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곧 여러분을 긍정하는 세계를 만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점점 더 넓어질 겁니다. 싸랑합니다. 야호.
질문: 퀴어 웹툰을 그리고 연재하면서 어려운 점과 뿌듯한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저와 다른 신체와 성정체성을 가진 인물을 묘사하는 데서 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완전 현실과 동떨어져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같은 성향이라도 사람들은 각자 다양하기 마련이라 처음부터 모든 성소수자의 공감을 얻어낼순 없다지만
"신현산"이란 인물의 심리는 타인의 도움 없이 순전히 저 혼자 상상하고 쓰고 있는 거라서요.
사춘기 남자아이의 2차성징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퀴어장르와는 좀 별개의 이야기지만, 인물이 성정체성 혼란 이외에도 가정폭력 트라우마가 얽혀 있다는 점도 머리가 아파요. 설정 자체가 자폭이었구나. 뿌듯하게 느끼는 점은 제가 평소 항상 하고 싶었던 이야길 맘~껏 할 수 있다는 점? 이성애 중심사회에선 입도 뻥긋 못 할 것들이죠.
<숨비야 울어>를 보고싶으시다면?
링크:http://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492499&seq=1
<이세상에 게이는 없다>
“중학생부터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을 부르는 명칭을 알게되고 같은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세상에 온전한 ‘나’를 드러내지 못해 외로울 수 밖에 없는 ‘나’ 나는 우리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외로운지 알게되었다.”
[같은하늘1화 中에서 일부 편집]
청소년 동성애자가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그 방법이 없을때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가게 됩니다.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느끼던 주인공은 온라인 채팅에서 만난 형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흔들리게 됩니다. 아웃팅과 폭력 현실적이지만 정말 진실한웹툰. 소박하고 진실한 웹툰 이. 세. 게. 입니다.
이세상에 게이는 없다. | 유서 |
288작가 인터뷰
질문: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이 여전한 상황에서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괴롭힘이나 폭력을 겪기도 하고 자신을 긍정하기 힘든 상황에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특히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지지와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청소년 시기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 정체성의 확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조차 모르는 친구들이 많을 겁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해보고, 알게 되었다면 흔들리지 말라고 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이 흔들린 다는 것은 상처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자신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있는 사람은 본인입니다. 본인이 누구인지 안다면, 다른 상처에 흔들리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본인이 누구인지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아시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미 아름다운 여러분이지만, 자신을 완벽하게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본인 스스로임을 알아주세요.
질문: 퀴어 웹툰을 그리고 연재하면서 어려운 점과 뿌듯한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웹툰은 독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그것때문에 독자들끼리 독설이 난무하기도 합니다. 제 만화에서는 동성애자 비하발언이 올라오게 되는데 혹시나 그 글로 인해서 상처를 받을 누군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동성애 코드가 선정적인 요소로 이용되어 와서 그 편견을 깨면 흥미가 떨어져 보지 않게 되고, 사람들이 점점 선입견을 굳혀가는데 그것을 깨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가장 뿌듯한 점은 만화라는 장르가 매일 같이있는 핸드폰으로 볼 수 있게 되어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으로 손에 꼽힐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제 만화를 보고 용기를 내는 분들과 편견이 사라지고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솔직하게 얘기하고 토론하는 분위기가 생긴 다는 것이 가장 뿌듯합니다. 우리가 가진 난제는 바로 문제에 대해서 고려해 보지도 않고 배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만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자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것은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세.게.를 보고싶으시다면?
링크 http://comic.naver.com/challenge/detail.nhn?titleId=489373&no=5
<이게 뭐야>
“동성애자라서 불행한가요? 동성애자라서 불행한 당신은 일반이었다면 행복했을까요? 물론 적어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불행하진 않았겠지요. 하만 전 이렇게 생각해요. 자신이 불행한 이유가 단지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 일반이었어도 또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느낄꺼라고..[행복에 관하여 中에서]
남자/여자친구 있으세요? 라는 말은 항상 애인이 있는 성소수자에게는 고통과 마찬가지인 질문입니다. 때론 그 질문을 부정해야 하기도 하죠. 여기 열심히 사랑하는 게이커플이있습니다. 이둘은 서로 다른생각을하고 사귀고 남들과 손을잡고 자연스러운 스퀸쉽을 합니다. 물과 기름 같지만 서로 잘 어울리는 동성애자커플의 이야기를 함께 봤음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게뭐야>라는 웹툰 입니다.
나는 행복해요
지지작가 인터뷰
질문: 퀴어 웹툰을 그리고 연재하면서 어려운 점과 뿌듯한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변:일상적인 얘기인데도 지인들의 얘기를 쉽게 다룰수가 없다는 것과, 내용이 어떻든간에 무조건적인 안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주제라는 게 손을 쓸수 없는 부분이라 가장 어려운 거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게뭐야>를 통해 힘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을때 가장 뿌듯했어요.
이게뭐야를 보고싶다면?
링크:http://webtoon.daum.net/league/viewer/4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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