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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370

대통령 앞에 펼친 무지개 깃발, 그래도 삶은 여전하다 마당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페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은 1950년대 호황기 미국에 사는 레즈비언들의 사랑을 다룬다. 전쟁과 맞물린 비약적인 경제 성장과 기술의 발전으로 역사상 유례없는 풍족함을 누리던 때, 주인공 캐롤은 백화점에서 만난 테레즈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녀는 어둑한 식당의 한편에서 테레즈를 유혹하고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대도시의 고즈넉한 외곽 지역을 돌며 애정을 나눈다. 은밀함과 도피로 가득한 이야기. 나는 이 참으로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관람을 마치고 극장을 나온 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씁쓸함을 느꼈다. 주인공 캐롤이 자신의 성적 지향 때문에 사회와 갈등을 빚는 부분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따금 게이들을 비롯해 성소수자들의 공간으로.. 2017. 12. 25.
후천성 인권결핍 사회를 아웃팅하다 2쇄 출판을 축하하며,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에 보내는 편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저는 행동하는 인권연대 회원 여기동 입니다. 이번 ‘후천성 인권결핀 사회 아웃팅하다’ 2쇄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11년 출판 이후 6년간 저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2013년 간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그 이듬해 창원문성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간호학도들을 가르쳤습니다. 2015년 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 남편 찰스 까야사님을 만나 행성인 회원님들이 마련해주신 결혼식을 갖게되었습니다. 그 당시 남편은 비자없이 미등록 상태로 늘 공공장소에서 체포를 두려워하여, 제가 필리핀에서 은퇴비자로 영주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2016년 남편과 함께 필리핀으로 이주해와, 현재 민다나오섬 수리가오시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이 마.. 2017. 12. 24.
[활동가 편지] '쓰까'를 넘은 진짜 연대 나영(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후원회원) 안녕하세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나영입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초창기부터 만나 어느덧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만나고 연대하며 지내왔네요. 학생운동을 하면서 아직 스스로 성적지향에 대한 확신이 없고 성소수자 커뮤니티 활동도 적극적이지 않던 시절에 집회 현장에서 무지개 깃발을 만나면 항상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무지개 깃발의 의미를 알아보지만 그 때는 나만 알아보는 비밀 같은 것, 누군가가 같이 알아볼까 싶어 더 두근거리는 깃발이었거든요. 동인련-행성인의 무지개 깃발은 어느 현장에서든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성소수자 관련 집회 뿐 아니라 노동, 철거, 이주, 장애, 여성, 평화, 청소년, 감염인 인권운동의 현장까지 빠짐.. 2017. 12. 9.
[활동가 편지] 누구라도 회복 가능한 일상을 위해 나의 일상을 흔드는 운동 더지(행성인 회원, 언니네트워크 활동가) 안녕하세요, 더지라고 합니다. 여성주의문화운동단체 언니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면서 최근 퀴어페미니스트매거진 펢 2017 특별판을 펴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저를 행성인 회원으로 소개하는 것이 낯설기도 합니다. 저에게 행성인은 무지개행동의 믿음직한 연대단체, 오랜 얼굴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 다채로운 목소리를 내는 역동적인 공간, 이따금 집회에서 언니네트워크의 깃발이 없을 때 은근 슬쩍 껴들어 함께 걸을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아! 저는 행성인 몸짓패에 두어 번 기웃거린 전력도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행성인 회원으로 제대로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행성인 회원 더지입니다.(_ _) ‘일상’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일상은 때로는 벗.. 2017. 11. 28.
[활동가 편지] 나의 반쪽을 찾게 해준 행성인 태욱, 삶은 희망(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런 표현을 쓰면 내가 행성인 누군가와 연애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현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오해”이다. 각설하고 행성인이 나의 애인을 찾아준 것은 아니지만, 나의 반쪽은 찾게 해주었다. 내가 두려워서 인정하지 않고 있던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주변에도 커밍아웃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이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에는 90년대 후반이었다. 소위 학생운동의 끝물이라고 불리는 세대인데 그래도 여러 가지 연대활동이 나름 활발히 진행되었다. 농활은 대학생이면 누구나 다 하는 활동으로 인식될 정도였고, 빈활, 철거투쟁, 노동자 투쟁 등과의 연대도 비교적 활발하였다. 위와 같은 활동에 항상 열성적으로 참가한 .. 2017. 11. 24.
[활동가 편지] 걸어왔던 길, 가지 않은 길 김경태(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요즘 들어 지인들한테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하곤 한다. 2000년에 홍석천이 커밍아웃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거라고. 뭐,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해서 나도 게이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데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뜻이 아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홍석천의 커밍아웃을 지지하는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뒤 이어 그 모임의 모체인 ‘동성애자인권연대(현 행성인)’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커밍아웃해준 것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때부터 내 ‘게이 인생’은 좋든 싫든(!) 행성인의 좌표에 따라 움직이게 되었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다시, 홍석천이 커밍아웃하지 않았다면 나는 게이로서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 행성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기 .. 2017. 11. 14.
아무도 묻지 않은 '남성성 반성'의 기록 일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아주 어릴 때부터 나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 아니, 내가 남자가 되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 ‘멋있어’보이고 싶었고, 영화를 보면 항상 남성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했으며 내게 선택권이 생긴 이후로는 항상 남자 옷을 입었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2차 성징이 나타난 후에도 나는 내 몸과 별로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동성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에 더 편안함을 느꼈다. 뭔가 애매하게 내가 여자가 아닌 것 같은데 여자인, 아니면 여자인 것 같은데 여자가 아닌 듯한 느낌을 안고 살다가 페미니즘을 만났다. 페미니즘은 내가 왜 스스로가 여자가 아니라고 느꼈는지-사회에서 재생산하는 여성상에 내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그리고 사회에서 내게 보여준 여성상이 얼만큼 허구인지.. 2017. 11. 10.
남성성은 왜 ‘남성’성인가요 스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남자가 뭐죠?” “성 결정인자(sry)가 있는 사람이요.” “sry가 뭐죠?” “남자를 만드는 유전자요.” 성을 의심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위와 비슷한 무한루프에 빠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예 거짓이라고 까지 말하기엔 뭐하지만, 뭔가 중간에 거대한 비약이 생략된 것 같아 마음 한편이 찜찜해지는 생물학 공식들 말이다. 남자는 순전히 생물학적으로도 정의가 계속 변하고 그 경계도 너덜너덜한데, 과연 sry라는 특정 물질에 1대1 대응될 수 있는 걸까. 나는 성이란 순환논리로서만 존재하는 것이며, 비논리이자 토대가 없고 따라서 인과도 없다 생각한다. (그리고 성차별이 그토록 비논리적인 이유도 성이 애초에 비논리라서 그렇다 생각한다.) 따라서 성을 단단한 토대를 가진.. 2017. 11. 10.
약자들간의 혐오는 어떻게 멈출 수 있는가?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의 자리에 놓인다. 여성이기에, 장애를 가졌기에, 빈곤하기에, 성소수자이기에 차별을 받는다. 성별, 장애(신체조건), 병력, 외모, 나이, 출신 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지역, 혼인 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형태 및 가족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범죄 전력, 보호 처분, 성적 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 등 차별금지법에서 차별을 금지하고자 하는 항목만 보아도 권력이 얼마나 다양한 구조로 작동하고 사람들을 그 영향 하에 있게 하는지 알 수 있다. 게다가 교차적이고 복합적인 서사를 갖기도 한다. 저학력 빈곤층 한부모 가정, 장애인 여성, 난민이면서 성소수자인 경우와 같이 말이다. 부조리한 사.. 2017. 11. 10.
[회원 인터뷰] 행성인의 새로운 상임활동가 지오님을 소개합니다 인터뷰에 함께한 사람: 마당, 오소리, 일월, 조나단 인터뷰 받은 사람: 지오 조나단: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지오: 안녕하세요. 올해 9월부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지오라고 합니다. 레즈비언이고요. 연애 9개월 차라서 한참 달달합니다. 사람, 지오 조나단: 지오라는 닉네임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지오: 사실 닉네임에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중학교 때 한 친구와 교환편지를 했는데, 그 친구가 한창 사춘기여서 자신을 ‘늘 푸른 소나무’라고 불러주기를 바랐고, 저에게도 제 닉네임을 만들라고 했죠. 그래서 이름처럼 불릴 중성적인 닉네임을 찾아서 ‘기역’, ‘니은’ 순으로 맞춰보다가 어감이 좋아서 지오라는 이름을 조합해서 만들었어요. 그때부터 썼죠. 그 뒤로 지오다노, 지오피아, 내셔.. 2017. 11. 9.
[활동가 편지] 그게 차별입니다! 현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행성인 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망원동에 거주하며 이런저런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현우라고 합니다. 작년 11월 민중총궐기 때 종로 인근의 술자리에서 회원가입을 했었는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지금보다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최근 행성인과 같이한 활동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것으로 편지를 대신할까 합니다. 한 달 전쯤이었을 겁니다. 행성인 사무국 활동가, 회원분들과 함께 광화문 인근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선전전을 했는데요. 1시간 정도 리플렛을 뿌리며 법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는 와중에 일단의 직장인 무리가 “차별은 무슨”이란 말을 흘리고 지나갔습니다. 순간적으로 잘못들은 건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그게 차별입니다!”라고 답하.. 2017. 10. 30.
[활동가 편지] 나이 40, 인권단체에서 지란지교를 꿈꾸고 토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책읽기 모임) 안녕하세요? 저는 책읽기 모임을 함께 하고 있는 토리라고 합니다. 그간 행성인 활동에는 오랫동안 함께 했지만 회원으로는 재작년에 가입했습니다. 주로는 정당 활동을 했었지요. 인권 운동과 단체 회원으로서의 활동은 그렇게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닐텐데, 긴 시간 동안 어딘가에 소속되는 것이 주저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실 오래 전에 단체에 속해 있다가 정처없이 떠나온 후 소속되어 있는 것이 어색한 느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부터 행성인에서 책읽기 모임을 꾸리고 있습니다. 책읽기 모임은 한 달에 한 번, 각자 일상에서는 바쁜 이들이 모여 나누어서 읽고 싶은 책을 함께 읽는다를 공통 분모로 합니다. 같은 단체 회원이라는 점 외에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책을 통해서 만나면.. 2017. 10. 26.
[활동가 편지] 우리는 행성인 회원인 것만으로 행성인의 큰 힘입니다 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행성리 청년회)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 옐 입니다. 대학에 입학하게 되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 나와같은 성소수자가 생각보다 많다는걸 알게 되었던 신입생 시절에 추억의 "티지넷"에서 "번개"를 통해 도서관 앞에서 이경을 만나게 된 게 행성인과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그게 벌써 14년 전 일이네요. 학교가 끝나면 서울역 사무실에 들려서 집회에 쓰일 팻말을 만들거나 세미나에 참석했던 일, 함께 집회에 나갔던 것들도 기억에 남지만 어느 겨울엔가 눈이 많이 내린날 다같이 나와 눈싸움을 하고 사진을 찍었던 날이 저에게는 제일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에게는 즐겁고 행복하고 따듯한 성소수자들이 여기 있다는 자부심 있는 첫 기억입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회사를 다.. 2017. 10. 18.
[활동가편지] 앞으로의 스무 고개도 함께 할래요 길벗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에서 활동하는 길벗입니다. 9월도 끝을 달리며 저물어갑니다. 추분이 지나며 차츰 낮의 길이도 짧아지고 있네요. 이제 곧 추석이지요? 오늘도 그렇고 낮은 여전히 덥지만 해가 지고 나면 급히 추워지는 요즘입니다. 일교차가 큰 탓인지 쿨럭이며 소리 짓는 기침들이 주변에 한둘 고개를 쳐듭니다. 무심코 찾아오는 감기가 무서운 계절이네요. 저의 작년 이맘때가 문득 생각납니다. 마음이 지쳐 몸져누웠던 때, 벽장 속 냉기 가득한 심연에 스스로를 가둬놓고는 저의 정체성에 대해 번뇌를 거듭하고 밤의 고독을 곱씹던 때였습니다. 제 영육에도 감기가 심하게 든 것이지요. 그렇게 시름시름 앓다 우연히 만난 게 행성인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그저.. 2017. 10. 3.
[행성인 20주년 기획 회원 인터뷰] 올해로 3년 째! 행성인 운영위원장 웅 전격해부! 인터뷰 받은 사람: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 상임활동가) 인터뷰 한 사람: 길벗, 오소리, 조나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길벗: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웅: 저는 행성인 상임활동하고 있고요 3년째 공동 운영위원장을 하면서 HIV/AIDS 인권팀과 웹진기획팀 깍두기로 활동 중인 웅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사람 만나러 나왔죠 길벗: 행성인에서는 언제부터 활동하셨나요? 계기는 무엇인가요? 웅: 행성인에는 2003년도부터 나왔어요. 동성애자인권연대였죠. 당시 동인련에서 제일 큰 행사는 연합캠프였어요. 대학교 모임들이 같이 여름 인권 캠프를 준비했어요. 2000년대 초반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대학모임이 많이 생겨난 시기였고 저희 학교 모임도 활동을 시작하던 때라서 준비를 같.. 2017. 9. 6.
[활동가 편지] 우리로부터, 나와 당신에게로 지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 안녕하세요. 9월부터 행성인 사무국에서 상임활동가로 분투하게 된 지오입니다. 9월 4일 첫 출근일을 박아놓고 기다리는 동안 저는 앞으로 행성인과 ‘나’란 사람 사이에 일어날 온갖 일들을 상상하며 보냈습니다. 별별 사람들과 다 교류하게 될 것에 대한 설렘과 그 속에서 충돌하게 될 어느 순간에 대한 두려움, ‘우리’라 부를 수 있는 속에서도 최전방에 설 것이라는 데 대한 자부심과 무려 활동가씩이나 되어 혐오 앞에 꽁무니를 내빼게 될지도 모른다는 데 대한 겁. 이런 것들이 동전의 양면처럼 엎었다 메쳤다 마음을 들쑤셨어요. 어느 쪽이 우세하달 수 없이 팽팽했던 끈은 단 하나의 단상에 힘없이 늘어졌습니다. 내 자리, 내 책상이 될 그곳에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붙여놓는 .. 2017. 9. 6.
[활동가 편지] 행성인의 엔진이 되어주세요! 박장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주년 응원파티 기획단장)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주년 응원파티 ‘항상 엔진을 켜둘게’ 기획단장을 맡은 박장군입니다. 행성인은 1997년 대학동성애자인권연합(대동인)으로 시작하여 1998년 동성애자인권연대(동인련), 2015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행성인)로 단체명을 변경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행성인 회원들과 20년동안 다양한 곳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을 위해 저항하고 연대해왔습니다. 20년간 행성인의 활동은 회원들의 정기/비정기 후원금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현재 약 800여명의 정기후원회원이 함께해 주고 계시지만 앞으로 행성인이 지향하는 활동과 목표를 위해서는 더 많은 응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2년 계약이 종료될 때마.. 2017. 8. 30.
[활동가 편지] 나성에서 띄우는 편지 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공동대표)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국 LA에 와 있는 호림입니다. 이곳에 온 지는 이제 막 3주가 되었습니다. 아직 여행자 같은 설렘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여기에서 1년간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며 어설픈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UCLA의 윌리암스 연구소(Williams Institute; http://williamsinstitute.law.ucla.edu/)에서 1년간 방문 대학원생 연구자의 신분으로 지낼 예정입니다. 윌리암스 연구소는 성적지향 및 성별정체성과 관련한 법과 공공정책을연구하는 연구소로 법률 전문가와 정책, 보건,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이 소속되어 있는 다학제적 연구기관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작년에 진행한 레인보우 커넥.. 2017. 8. 21.
[활동가 편지] 마냥 즐거웠던 만남 동그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성소수자 부모모임 실무팀에서 활동하는 동그리입니다. 이제 행성인 활동한지 1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1년 동안 행성인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는데 그 중에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은 경험이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지난 7월 27일날 행성인 사무실에서 피스모모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청소년들과 퀴어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준비하면서 비청소년이 된지 너무 오래되어서 고민과 걱정을 되게 많이 했는데, 막상 청소년분들을 만나니 제가 괜한 걱정을 했던 거였습니다. 청소년 분들 중에도 이미 퀴어 당사자 지인도 있고, 본인이 속한 공동체나 학교에서 성소수자 청소년이 경험할 어려움들을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다.. 2017. 8. 17.
어디든 과거를 넘어 현재, 미래에도 우리는 여기에 있습니다 어디든 과거를 넘어 현재, 미래에도 우리는 여기에 있습니다 위 글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소모임 블로그와 동시 게재 되었습니다. 케이(전국퀴어모여라) 지난 8월 5일 라잇온미와 전퀴모, 한국성적소수자인권문화센터가 함께한 광주퀴어아카데미 해외 드라마에 꼭 잠깐이라도 나오는 성소수자가, 분명 어디에나 살아갈 우리가 유독 한국 방송이나 극장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감사하게도 최근 2년 사이에 정식 개봉한 성소수자 영화가 많아졌다. 그러나 캐롤, 로렐, 연애담, 데니쉬 걸, 문라이트, 런던 프라이드 등등 아가씨를 제외하고 이 모든 영화들이 내가 사는 지역에는 단 한 회도 상영되지 않았다. 이상하다. 2012년도에 개봉했던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분명 이 도시에서 봤었는데, 그 동안 이 동네에 무슨.. 2017.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