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의 약속! 성소수자 촛불문화제 - 대통령 후보들은 평등을 약속하라! ③ - 변화는 시작됐다! 우리의 시대는 다르다 [스케치]
by 행성인2017. 4. 18.
많은 시민들이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배제되지 않을 세상을 위한 변화의 요구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도 예외가 아닙니다. 성소수자도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의 변화를 원합니다. 성소수자의 인권은 합의 대상도, 시기상조의 이슈도 아닙니다. 성소수자의 인권은 지금 당장 보장되어야 합니다.
5월 장미꽃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운동은 3월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4월 17일 직전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성소수자 주간을 진행합니다. 항상 어디서든 존재했던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외칩시다!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주 금요일 (4월 14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주최하는 세 번째 성소수자 촛불문화제 <대통령 후보는 평등을 약속하라!> 가 진행됐습니다.
문화제가 열리기 바로 전날, 충격과 분노를 멈출 수 없는 육군의 동성애자 군인 색출 수사와 인권침해 사건으로, 예정되어 있던 촛불문화제는 긴급하게 규탄 문화제로 변경되어 진행됐습니다. 참을 수 없는 분노에 많은 분들이 문화제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발언에는 강명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홀릭(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 타리(연구모임 POP), 심기용(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의장), 윤가브리엘(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낙타(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대표), 박장군(퀴어여성네트워크),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공동 운영위원장) 님 등 쟁쟁한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들이 참여하여, 문화, 약물, 청년, 여성 성소수자, 군대, HIV/AIDS, 차별금지법 등 다양한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 말하며 성소수자 운동의 요구를 대사회적으로 알렸습니다.
발언 일부를 공유합니다.
발언. 심기용(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의장)
안녕하십니까!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의장 심기용입니다. 우리는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입니다. 전국 400여개 대학 일곱 개 중 하나에는 우리 연대 모임이 입니다. 20여개 대학사회에 공식적으로 학생자치 기구로서 존재를 인정 받았고, 지금까지 여섯 명의 학생 대표자를 배출하였습니다. 우리는 어디에나 있어 왔고, 계속 존재할 것입니다. 더 많은 이들을 엮어내고 연대할 것입니다. 대학사회 안에서 성소수자의 존재를 고민하는 동지들은 단지 우리에 한정되지 않습니드. 이제 아무리 외면하고 싶어도 성소수자가 평등한 사회구성원이라는 합의가 시민사회에 존재함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회구성원을 수호하겠다고 존재하는 군대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 일어났습니다. 성소수자들은 ‘색출’되고, 존재 자체를 죄라고 규정당했습니다. 육군은 UN에서도 폐지를 권고한 바 있는 이른바 "동성애 처벌법" 군형법 제92조의6 '추행' 조항을 근거로서 당당히 내세웠습니다. 육군은 동성애자로 의심되는 수십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잠입수사를 통해 일일이 동성애자임을 검증하여 색출했습니다. 취조를 통해 체위나 포르노 등 사적인 성적취향이나 물었다고 합니다. 서로 신뢰해야 하는 동료 서로를 아웃팅하게 만들었습니다. 인권이사회 이사국에서 일어났다고는 믿을 수 없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선거 때는 수많은 부도 수표들을 남발하며 청년의 지지를 애타게 부르짖는 정치인들에게 말합니다. 군대 문제야말로 당신들이 그토록 위한다던 청년들의 일 아닙니까. 그런데 군대에 청춘을 바치고 있는 이들의 인권은 철저히 짓밟히고 있습니다. 청년에게 표를 호소할 때는 성소수자라고 해서 가려받진 않았던 듯한데, 왜 성소수자 차별 실태는 당신들의 문제가 아닙니까. 왜 침묵하고 계십니까. 군대에 간다 하여도 성적 자기결정권을 완전히 포기하고 반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과한 요구입니까. 규율한다 하여도 차별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규율받겠다는 것조차 과한 요구입니까. 차별을 없애면서도 성범죄를 엄격히 규율할 수 있다는 것이 그토록 이해하기 어려우십니까. 뭐가 그리 어렵길래, 이 간단한 것을 해내지 못하십니까?
국방부에 당장의 시정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정권을 잡으려는 이들에게 요구합니다. 저는 죄인이 아닙니다. 동성애는 죄가 아닙니다. 혐오와 차별이라는 진정한 죄를 색출하십시오. 군형법상 추행죄 폐지의 로드맵을 밝히고, 군대에 간 우리 친구들이 남들과 동등하게 대우받을 것을 약속하십시오. 그리고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군 장병이 지금보다 더 존중 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십시오. “가만히 있”지 않아도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면, 행동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나중에"가 아니라 바로 지금. 한 표가 아쉽지 않으십니까. 우리가 지금 지켜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군대를 아직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근데 저는 1급 판정되어 군을 반드시 들어가야 하고, 너무 제 성적지향이 많이 알려져 있어서 솔직히 많이 두렵습니다. 직접 처벌받거나 될까봐라기보다 강압적으로 동성애를 범죄화하는 분위기에서 저는 들어가자마자 내심 범죄자일 것이고, 관심병사이거나 정신질환자일 것입니다. 군외에서까지 저의 섹슈얼리티나 정체성을 숨기고 참아내야 한다면 2년 동안 군대에 들어가 있는 동안 맨정신으로 버텨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솔직히 두렵고, 벌써부터 부당한 차별들이 두렵습니다. 안 그래도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조직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군대 내에 있는 큐브 행정팀원들, 큐브 소속 단위의 수많은 친구들, 그리고 어제 색출 소식에 눈물 흘리며 무섭다고 연락한 내 게이동생을 포함해서 곧 입대를 남겨둔 친구들. 그리고 미래에 군대를 들어가야 하는 나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성소수자 색출해서 검열하고 처벌하는 법 반드시 막고, 이 부조리함을 멈춰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두려워 마십시오. 절대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발언. 박장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퀴어여성네트워크)
안녕하십니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서 운영위원으로 그리고 퀴어여성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장군이라고 합니다.
2015년 8월 여성가족부는 대전광역시 성평등기본조례의 성소수자 조항을 삭제요청하며, ‘성소수자 지원은 양성평등기본법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공식화 했습니다. 당해 9월 18일 성소수자 지원 조항을 삭제한 성평등기본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퀴어여성네트워크는 여성성소수자인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라는 구호로 2015년 10월 10일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를 열었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 구호가 적힌 등판을 달고 우리를 알리려 여성마라톤에 매년 참여합니다.
지난 2월 16일 많은 여성단체들이 모인 여성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문재인 후보의 발언은 다 된 밥에 숟가락 얹기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문재인 후보 스스로 정말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페미니스트 이슈를 모르는 또는 페미니스트 이슈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제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뜻을 함께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라고 선언했어야 합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한 이런 진정성 없는 행보는 같은 날 성소수자 인권을 이야기하며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여성이고 동성애자인데 제 인권을 반반으로 자를 수 있습니까? 왜 성평등 정책 안에 동성애자에 대한 평등은 없는 겁니까?’라고 외쳤던 곽이경 활동가의 물음에 ‘국가인권위원회법에 차별 금지가 규정돼 있고 사회적 합의가 모여야 한다’는 변호사 출신 후보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납득할수 없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페미니즘을 선언하면서 평등을 외치는 성소수자 앞에 ‘나를 어떻게 설득하려 하지 말라’며 지난 4년 불통의 정권과 똑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평소 좋아했던 박영선 의원이 작년 2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의 자리에서 ‘여러분이 우려하시는차별금지법과 동성애법은 자연과 하나님의 섭리에 어긋나는 법이다’며 ‘이런 법에 더불어민주당은 한기총 모든 목사님과 뜻을 같이한다’고 이야기한것에 큰 실망을 하였고, 레인보우보트 캠페인 당시 구로지역을 돌며 이럴 때 부르라고 나온 노래가 아니어서 죄송하지만 ‘그녀와의 이별’을 불렀던 것이 생각납니다. 문재인 후보 또한 올해 2월 한기총과의 자리에서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며 차별금지법으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을 막아야 한다는게 더불어민주당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 뜻과 의견에 귀 기울이는 후보가 아닌 기독교 세력의 표심이 두려워 한기총과 함께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후보들의 모습에 매번 실망하며 자질을 의심하게 됩니다.
행성인과 많은 성소수자 단체는 매주 토요일 무지개깃발을 들고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과 함께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외쳤습니다. 정권은 바뀌겠지만 우리의 목소리와 권리가 반영 된 정권은 아닐것 같습니다. 후보의 무지함과 무능함에 성소수자 이슈를 배제하려는 행위를 국민과의 사회적 합의로 책임 전가하는 것을 지금 당장 멈춰야 합니다. 차별을 멈추는 것에 우선순위는 없습니다. 진정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려거든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이에 반대하는 국민들과 한기총을 설득하십시오!
역사 속에서 수많은 여성들은 희생과 투쟁을 통해 여성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왔고 또 찾아가는 중입니다. 성소수자 이슈 또한 그렇습니다. 성소수자임과 동시에 여성인 우리의 인권을 반으로 자를 수 없듯, 성소수자에게 좋은 것은 여성에게도 좋고 여성에게 좋은 것은 성소수자에게도 좋습니다! 진정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차별과 혐오 속에 놓여있는 성소수자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다시 한 번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해 주십시오!
성소수자가 혐오와 차별로부터 안전할 날이 올 때까지, HIV/AIDS 낙인이 없어질 때까지, 트렌스젠더가 나답게 살수 있을 때까지, 교육에 다양성이 인정될 때까지, 성소수자에게 평등한 일터가 올 때까지, 혼인 평등이 가능한 때까지 투쟁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이 투쟁과 행동에 성소수자 당사자 그리고 성소수자 인권에 뜻을 함께하는 분들의 많은 연대와 응원을 부탁 드립니다!
이상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와 퀴어여성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박장군이었습니다.
발언.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공동 운영위원장)
안녕하십니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공동운영위원장 웅입니다.
겨울동안 성소수자들은 거리 위에서 정권퇴진과 적폐청산을 외쳤습니다. 규범에 어긋나는 이들을 비정상으로 몰아세우고, 제도와 정책으로 차별해온 오랜 구조와 관습들을 적폐라 부르고 청산을 요구한 건 촛불집회동안 얻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누구인가를 정의내리기 위해 매순간 망설이고 괴롭힘과 배제를 걱정하는 사회야말로 적폐입니다. 성소수자로 나를 정체화하기 전부터 편견가득한 세상에 겪어야했던 수치와 우울, 분노와 고통은 견적내기조차 어렵습니다. 눈앞에서 성소수자를 위협하는 상황은 현실과 싸우는데 소진되기 쉽습니다.
계속되는 낙인과 차별에 싸우며 겨우 살아냈습니다. 자신감이 커지는 것 같지만 동시에 존재를 삭제당하지 않기 위한 투쟁은 지금도 계속됩니다. 체첸이 게이수용소를 만들어 성소수자를 탄압한다는 뉴스를 보면서 통탄할 즈음, 이 나라에도 육군참모총장이 게이들을 표적수사하고 색출한다는 사실이 폭로되었습니다.
낙인찍고 괴롭히며 고립시키고 생존을 위협하는 과정은 도를 넘어 극단에 이르렀습니다. 같은 징집대상임에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표적수사하는 육군의 태도는, 같은 노동자임에도 노조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폭도로 몰아세우는 패턴과 비슷합니다. 이는 세월호 침몰 이후 유가족을 체제불만세력으로 몰아세우며 감시했던 경찰의 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약물을 사용하는 게이 커뮤니티를 표적삼아 여지없이 범죄화하고 성적 낙인을 찍는 풍경은 이번 색출사건과 너무도 닮아있습니다. 저들은 내 모습대로 살고, 내 권리를 찾겠다는 목소리에 귀기울이기도 전에 폭동으로 치부합니다. 같이 살아가는 구성원과 집단을 낙인찍어 괴롭히고 삭제하는 과정은 일상의 혐오를 넘어섭니다. 적폐 가득한 사회는 외려 사회적 소수자인 나와 당신을 적폐 대상으로,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갑니다.
최근 우리는 박근혜정권을 파면하고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굴레 씌우는 사회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권력과 위계의 관성은 수위를 높입니다. 정치인들은 합의 가능한 사안들만 인권의 항목에 집어넣고 변화 운운합니다. 차별금지법을 약속했던 문재인후보는 성소수자 목소리를 나중에 듣겠다 미룹니다. 보수 정치인들과 언론은 책임 없이 안보 위기의 공포를 조장하며 촛불이 가져온 변화를 위축시킵니다. 그 사이 차별선동이 고개 듭니다. 군대 내 동성애자 군인을 표적수사하고 색출하는 폭력에 이어, 소위 공영방송은 혐오의 언어를 고스란히 뉴스로 만들어 성소수자를 비아냥거립니다. 국가기관이 혐오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사회에 뿌리 깊게 차별을 심어놓은 기득권 세력도 응당의 책임과 변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막중한 요구를 받아 새로운 사회를 그려야 하는 대통령후보의 책임은 누구보다 큽니다. 국가기관의 적폐가 시급한 지금 인권을 합의대상으로 미루는 당신의 책임방기가 당사자들에게는 생존의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 어제 오늘 기분 어떠셨나요. 저는 기회와 위기가 뒤섞인 시공간 위에 붕 떠있는 것 같았습니다. 혼자 방에서 소식들을 찬찬히 훑으면서 마지막에 남는 기분은, 외로움이었습니다. 사회가 뱉어낸 우울을 언제까지 안아야 하는걸까요. 이렇게 나를 드러내는데 위험 천지인 환경에서는 고립되기 쉽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시간들이 다가올까요.
우리가 요구하고 행동하는 만큼 변화는 문을 두드릴 것입니다. 변화의 기운은 권력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저들은 차별과 배제로 매 순간 우리를 어떻게든 가두려할 것입니다. 변화의 기운을 위기와 공포로, 검열과 낙인으로 오염시키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억합시다. 적폐는 성소수자를 취약하게 만들었지만, 우리는 저항과 연대를 통해 성소수자 운동을 구축했습니다. 성소수자 운동은 성소수자로서 어떤 사회를 요구해야 하는지, 나로서 살기 위해 필요한 권리가 무엇인지, 누구와 함께 변화를 만들 것인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은 차별과 낙인에 맞서 싸우는 시간입니다. 몸에 밴 편견과 낙인을 떨치는 노력이기도 합니다. 순탄치 않은 과정 위에 적폐는 언제고 고개를 듭니다. 우리는 변화의 과정에 반목을 감수해야할지 모릅니다. 안위를 불사하고 위협으로부터 서로를 지켜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지치고 절망하지 않도록 서로를 다독이고 독려하는 것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우리의 책임입니다. 성소수자로서 생존과 존엄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임을 계속 요구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대선운동 직전에 푸닥거리하고 정리하는 자리만은 아닙니다. 계속되는 차별선동과 위협은 우리가 여전히 싸워야함을 각인시켰습니다. 우리의 인권과 생존을 위해 당장 싸워야 하는 일들이 눈앞에 쌓여 있습니다. 평등한 사회는 변화 위에 있습니다. 변화는 행동하는 이들이 만들어갑니다. 고통의 연속이지만, 즐겁게 싸웁시다. 함께 외치고 행동합시다. 감사합니다.
문화제는 육군의 동성애자 군인 색출 수사와 인권침해 사건의 피해자 중 구속영장이 발부된 A대위의 어머니가 보낸 탄원 호소문을 김보미 활동가가 대신 읽으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 편집자 주: 결국 군은 3만 7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탄원도 무시한 채 A대위를 구속시켰습니다. 성소수자를 범죄자로 매도하는 육군의 동성애자 색출 수사와 처벌 시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군형법 제92조의 6을 폐지하고, 반인권적인 부당한 법률로 인한 피해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불평등과 차별, 위험과 불안 그리고 부조리한 현실을 바꾸라는 촛불의 저항으로 끌어내린 정권에 대한 심판의 연장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자 군인 색출이라는 무자비한 인권 탄압에 대해 유력 대선 주자들은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불어 차별금지법은 회피로 일관하고 있는 이 현실이 암담합니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우리들의 목소리를 더 크게 외쳐야 합니다. 우리의 인권과 생존을 위해, 변화를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종로 일대에는 곧 다가올 석가탄실일을 맞이하며 길거리에 연등이 달렸습니다. 연등에 새겨진 문구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입니다! 차별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외치고 행동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