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마요 (트랜스인권TF팀)

 

 

 

3파트에서는 조각보, 트랜스해방전선, 튤립연대(준), 여행자 4개의 단체가 토론을 나누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성중립화장실에 대한 의견이었습니다.

 

성중립화장실을 불법촬영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반대하는 분들에게 반박하는 논리 중 하나가 여자화장실은 없애는 게 아니고 새로운 화장실을 추가하는 것 뿐이다, 라는 것인데 ‘사실 성중립화장실이 생긴다고 해도 범죄자들이 성중립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을까요? 트랜스젠더는 이렇더라, 라고 왜곡된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까요?’ 라는 말씀 이었는데 저도 마음 속으로 동의를 했습니다. 당장은 패싱이 애매해서 생리적인 현상을 참다가 방광염이 오는 등, 성중립 화장실이 곳곳에 생기는 게 급하지만 트랜스의제로서도 불법촬영도 시급하게 없앨 사회적, 국가적 제도와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이 글을 쓰고 있자니 불법촬영을 반대하는 시위에서 트랜스젠더를 배제하시는 게 떠오르네요. 아직 성중립화장실을 찾아보기 힘든 현재로서도 여자화장실의 불법촬영은 트랜스젠더와 무관하지도 않기 때문에, 같은 피해를 겪고 있는 다른 그룹으로서 연대를 할 수도 있을 텐데 현재는 반목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안타까웠습니다.

 

젠더담론 컨퍼런스를 가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제가 행성인 트랜스인권tf팀에 작년 말에 들어오게 된 이후, 어떻게 활동을 해야할지 막막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가이드 같은 것도 없었고, 팀 단체방에 올라오는 각종 소식들에 제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고, 팀에서 행사준비를 할 때도 다른 팀원분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갈 뿐이었습니다. 행성인 신입회원 대상 행사나 트랜스팀에서 이번에 진행한 워크샵에 갔으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도 같은데 요즘 지속적으로 바쁜 일정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했는데요. 젠더담론 컨퍼런스에는 꼭 참여를 해야된다고 생각해서 갔는데, 트랜스인권에 관심가지게 된 게 저는 비교적 얼마 되지 않아서 사실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식으로 청취한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질문을 할 사람 있냐는 말에 손을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권활동을 최근에 시작하게 됐지만 이 활동을 해서 사회에 어떤 변화를 불러오는지 체감되는 바가 없어서, 각 단체 분들께 활동을 하면서 이끌어낸 변화나 보람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여쭈었습니다. 불과 몇년 전에는 퀴어퍼레이드에 트랜스인권단체가 없어서 ‘트랜스젠더 없나요?’라는 팻말을 들고 돌아 다니셨다는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내가 행성인에서 어떤 활동을 해야할지 분명하게 감이 잡히는 것은 없지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차차 인권활동가로서의 역량을 쌓아갈 것을 다짐해보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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