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뉴스에선 일이 없어 해고되고 일이 많아 다치거나 죽어도 코로나는 갑작스러운 재난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부터 비정규직은 점점 많아졌고 하루에 3명이 퇴근하지 못했습니다. 즉, 코로나 때문에 일이 없어 해고되고 일이 많아 다치거나 죽는 일이 발생한 게 아닙니다. 많아졌을 뿐입니다.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사이 투쟁 농성장이 강제 철거되거나 대부분의 집회가 금지되는 등 수많은 목소리가 지워졌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라며 침묵을 강요받는 사이 성소수자를 포함한 수많은 존재들이 일터에서 쫓겨나거나 더욱 불안정한 일터로 내몰렸습니다. 원래 공정이 끝날 때까지 계약하는게 일반적이었던 공사 노동자들은 1~2달 계약이 익숙해졌고 급기야 요즘엔 당일 해고 통보를 받는 경우도 있으며 20만 명이 넘는 대리 운전 노동자들은 최근에 고용보험 가입의 길이 열렸으나 현실과 맞지 않는 규정으로 단 4명만 고용 보험에 가입한 상태라고 합니다.

우리에겐 이태원 사건도 있었죠. 원래부터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쏟아내던 혐오 세력들은 이태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자 신나서 북치고 장구 쳤고 지자체는 코로나 확산 예방을 핑계로 확진자의 개인 정보를 무분별하게 공개하는 바람에 일터에서 아웃팅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일터에서 성소수자 혐오를 확인했습니다. 그나마 우리끼리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함께 으쌰으쌰 했을 텐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아웃팅 위험으로 오프라인 모임이 대폭 위축되면서 오롯이 혼자 버텨야만 했던 성소수자 노동자들이 많았습니다.

쉽지 않은 2020년입니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코로나로 일터에서 수많은 사람이 쫓겨나고 플랫폼 노동이 마치 새로운 답처럼 대두되었을 때, 여러 기업은 플랫폼 노동을 마치 내가 원할 때만 일해도 되는 쿨한 노동인 것처럼 표현하며 적극적으로 어필했습니다. 자칫 속을 뻔 했죠. 하지만 플랫폼 노동자들의 발 빠른 기록을 통해 플랫폼 노동이 전혀 쿨하지 않은 노동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들의 목소리 덕분에 플랫폼 노동 종사자 보호 대책 논의가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는 처음이지만 늘 그랬듯이 우리는 없던 길도 만드는 사람이므로 새로운 길을 찾아낼 것입니다. 함께 새로운 길을 걸어갑시다.

 


# 일하다 죽지않게 기업살인법 제정하라
# 노동자 다 죽일거냐 해고 금지하라
#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 보장하라
# 특수 고용 노동자에게 고용 보험 보장하라
# 성소수자 노동자에게 안전한 일터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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