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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소식/퀴어퍼레이드

[2022 서울퀴어퍼레이드] 광장에 나온 행성인의 얼굴들

by 행성인 2022. 7. 25.

행성인 미디어TF 엮음

 

 

모처럼 광장에서 대중행사로 열린 서울퀴어퍼레이드에는 여느때보다 많은 행성인 회원들이 부스부터 행진까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현장에서 종횡무진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포토제닉한 활동으로 행성인 미디어TF의 눈에 포착된 이들을 붙잡고 인터뷰를 나눠보았습니다.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행성인 HIV/AIDS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민지라고 합니다!

저 솔로예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 이 사진은 어떤 장면인가요? 프로그램이 있다면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려요.

2022 퀴어퍼레이드에서 저희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알 X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부스에서 진행한 인권퀴즈 프로그램의 일부입니다. HIV/AIDS와 관련된 네 개의 주제를 뽑아서 여기저기서 피켓을 들고, 관심 보이는 분들이 피켓에 있는 질문들에 모두 답하면 리워드를 드리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번 퀴어퍼레이드에서는 초국적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의 참여가 많은 이슈가 되었는데요, 길리어드는 HIV/AIDS 치료제와 예방약을 만드는 회사이기도 해서 '필수 의약품이 너무 비싸고 이것은 옳지 않다'라는 요지의 피켓을 길리어드 부스 앞에서 들게 되었습니다. 퀴즈도 진행하고, 일종의 1인 시위도 하고?

 

 

3. 사진 속 활동을 하면서 기억나는 일이나 나누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생각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길리어드 부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것의 의미를 알고 응원해 주셨어요. 길리어드가 어떤 회사인지 전혀 몰랐는데 알게 되었다고 하신 분들도 있었고, R&D 비용 때문에 약가는 비쌀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하던 분에게 R&D는 제약회사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므로 제약회사가 연구에 고액을 지불한다는 것은 허상에 가깝다는 것도 알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혐오세력 스피커가 너무 커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우리 이야기는 잘 들리지도 않았는데 관심 갖고 참여해주시고 설명 들어주신 분들 덕분에 힘을 정말 많이 얻었습니다!

 

 

4. 이번 퀴퍼는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요?

저는 퀴퍼에 부스참여하고 또 부스활동을 구체적으로 기획해본 게 이번이 처음이예요. 참가자로서 즐길 때와 다르게, 진짜 이 축제의 일부가 된 느낌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데뷔무대 같은 느낌이었어요. 함께 기획하고 또 당일 프로그램 진행해주셨던 분들과 전우애가 생긴 것 같아요. 다음에도 꼭 함께하고 싶습니다.

 

 

5. 앞으로의 계획이나 홍보할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려요.

행성인 HIV/AIDS인권팀은 올해 첫 회의에서 에이즈 예방약 PrEP에 대해 공부해서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기로 하고, 상반기 내내 공부와 토론을 열심히 진행했습니다. 그 중간 결과물을 이번 7월 말에 드디어 보여드리게 되었어요. PrEP에 대해 저희가 공부한 내용을 다함께 나누고 이야기하는 자리, 행성인 HIV/AIDS인권팀 토론마당 'PrEP은 누구의 것인가'가 7/29 금요일에 진행됩니다! 저희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올해 행성인 운영위원이자 빅토커라는 프로젝트팀에서 소소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직장인 활동가 해리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2. 이 사진은 어떤 장면인가요? 진행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려요.

세바퀴(세상을 바꾸는 퀴어) ‘빅토커’팀에선  <오고 가는 스몰 토크 속 커져가는 나의 분노>라는 참여형 캠페인을 준비했어요. 직장이나 학교 또는 친구들 사이에서 나누는 대화에서 불편했던 질문들을 작성해보는 캠페인이었습니다.

두번째는 노동권팀에서 준비한 <일터 내에서 커밍아웃 하지 못해 겪는 어려움과 커밍아웃 하고싶은 순간 등에 대한 앙케이드 조사> 였는데요, 몇 가지 유형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항에 투표하는 방식의 캠페인이었고, 스텝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 사진 속 활동을 하면서 기억나는 일이나 나누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스몰 토크 속 불편하고 불쾌했던 상황을 적는 캠페인에서는 결혼이나 연애 관련된 질문들이 많이 붙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웃팅 문제와 성차별의 고충이 같이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이분법적인 성별 나눔과 외모 지적을 동반한 질문들을 마주하면서 우리가 개선하고 만들어 나가야 할 사회문제들이 더욱 크게 다가온 것 같아요. 남겨주신 내용을 통해 참여하신 분들과도 잠시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써준 내용들을 보며 같이 분노하는 감정적 교감이 컸던 것 같아서 나중에 회원/비회원 대상으로 쌓였던 분노를 표출해보는 스트레스 해소 모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올해는 퀴어 문화 축제에 자녀와 함께 참여하는 이성애 가족 단위가 많아졌다는 걸 크게 체감한 것 같아요. 노동권팀에서 준비한 <성소수자가 일터에서 커밍아웃 하기 위한 변화>에 투표하는 캠페인이 유독 기억에 남는데, 행성인 부스에 모녀가 방문해 주었고 자녀에게 어떤 질문을 건네는 캠페인인지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설명을 듣던 아이가 직접 질문지를 읽는데, 단어들이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아이에게 다가가서 첫 번째 질문지를 읽어주고, 사회 전반적인 성소수자 가시화와 인식 개선이 필요할까요?에 대한 질문을 주변 사람들이 성소수자를 미워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 선한 마음과 생각을 갖고 변화되는 게 좋을까요? 라고 풀어서 설명해주었더니, “사람들이 차별하지 않는 마음의 변화요”라고 대답하며 투표해준 일이 기억에 남아있어요. 어린 나이였지만, 나와 같이 이 사회를 만들어가는 구성원으로서 인식되어 졌고, 든든한 지원자이자 동료가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 휠체어 이용자 분들에게 어렵지 않게 읽힐 수 있는 눈높이에 맞는 캠페인을 환경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 이번 퀴퍼는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요?

서울시와 시청 광장은 더 이상 성소수자를 담기엔 작은 도시가 됐다고 느껴졌어요. 기독교의 혐오 세력들도 신앙의 가르침 보다는 무분별한 혐오와 분노 속에 다같이 모여 퍼레이드를 즐기고 싶어하는구나를 느끼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폭풍우를 뚫고 직접 길을 개척해서 행진했던 행성인과 전장연 그리고 함께 길을 걸어준 많은 분들을 통해 올해 퀴퍼의 슬로건처럼 함께 살고,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시간이 된 것 같아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연대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5. 앞으로의 계획이나 홍보 할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려요.

세바퀴(세상을 바꾸는 퀴어)팀에선 스몰 토크 속 불편한 상황이나 불쾌했던 질문들을 받고 있습니다. 남겨주신 이야기들을 통해 어떤 유형의 질문들이 불편한 사례가 되는지 또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보며 성소수자에게 불편하지 않는 스몰 토크 환경을 알리는 카드 뉴스 캠페인 제작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연공유 : bit.ly/3za4wnC

 

마지막으로 올해 행성인은 25주년이 되었습니다. 다가오는 9월에는 25주년을 기념하고 행성인이 더 많은 사회 운동과 연대하고 활동가 단체가 아닌 회원 중심의 단체로 활동해 나갈 수 있는 도약의 길을 마련하고자 후원 행사를 기획하려고 하는데요, 회원/비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응원 부탁 드립니다! 다들 후원행사에서 만나요!



 

 

사진출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박철균이고, 현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 이 사진은 어떤 장면인가요? 진행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려요.

7월 16일 서울퀴어문화축제 당시 "이상한 연대의 행진단"을 하면서 열심히 선동을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갑자기 비가 몹시도 퍼붓고 경찰이 이래저래 행진을 방해하는 등 힘든 상황이었지만 행진을 하는 2시간 동안 열심히 행진단에 함께 하는 분들, 그리고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열심히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외쳤답니다. 

 

 

3. 사진 속 활동을 하면서 기억나는 일이나 나누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을지로에서 명동으로 지나가는 길이 오르막이라 당시 음향으로 준비했던 "탈시설철장스피커"가 이동하는데 힘이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명동성당 쪽에서 함께 합류했던 외국인 분들께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탈시설철장스피커"에 손을 내밀고 함께 이동했습니다. 아, 연대란 것이 이런 거구나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다시 을지로에서 시청으로 돌아갈 때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해가 떴는데 뒤를 돌아보니 출발할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참가단에 붙어서 함께 행진하는 것을 보았어요. 정말 눈물날 정도로 감동적이었어요. 저 맨 뒤의 사람들에게까지 스피커가 닿지 못할 것 같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최대한 최대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리도록 외쳤습니다. 장애인도 함께 살자! 성소수자도 함께 살자! 라고요. 

 

 

4. 이번 퀴퍼는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요?

이번에 행성인과 전장연이 함께 했던 "이상한 연대의 행진단"의 구호처럼 "우리의 길은 투쟁으로 열어왔다"는 말이 가장 크게 마음과 현장에서 많이 느꼈던 퀴어퍼레이드였습니다. 3년만에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것에 기뻤고, 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온갖 혐오세력들이 함부로 말하고 혐오하는 것에 여전히 속상하기도 했고, 또한 다국적 제약회사가 서울퀴어문화축제에 함께 하는 것에 대해선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그 비를 뚫고 함께 연대의 행진을 만들어 간 것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결국 장애인도 성소수자도 청년도 홈리스도 모두 함께 연대와 평등을 이어가는 사람과 사람이 이어간 평등의 지하철을 만들어 낸 행진과 함께 한 퀴퍼여서 너무 좋았어요. 

 

 

5. 앞으로의 계획이나 홍보 할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려요.

전장연은 계속 장애인 권리 예산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투쟁을 계속 이어갈 거에요. 8월엔 다시 지하철 타기를 할 것 같아요. 이미 상반기에도 이준석을 비롯한 수많은 혐오와 차별 세력들이 인터넷에서 현장에서 수많은 혐오 차별 욕설을 하는데, 그 속에서 행동하는성소수자연대가 함께 지하철타기 투쟁을 함께 펼쳤던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장애인이 배제되지 않는 세상은 성소수자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이고 다른 사회적 소수자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