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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

[특별기획] 트랜스젠더퀴어팀 팀원 서로 인터뷰 - 무늬, 릴리안느

by 행성인 2022. 11. 26.

무늬, 릴리안느(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팀 팀원)

 

편집자 주: 트랜스젠더퀴어팀은 올해 팀원 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애를 묻고 듣는 작업을 통해 각자의 맥락을 살피고, 일상과 활동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일 텐데요, 그 중 한 편으로 무늬와 릴리안느 님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릴리안느: 안녕하세요.

 

무늬 : 안녕하세요.

 

릴리안느: 인터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자기소개 간단하게 해주세요.

 

무늬: 네, 지금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늬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릴리안느: 반갑습니다. 일단 처음으로 정체성과 정체성을 깨닫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할까요? 저의 정체성은 에이젠더 에이로맨틱 에이섹슈얼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남자애가 1년 동안 자꾸 저한테 플러팅을 했어요. 그때 주변에서 자꾸 잘 어울린다면서 커플을 엮는 것도 싫고, 저 자신도 그 남자애가 저한테 플러팅 하는 게 싫었는데, 막상 저는 그 애가 친구로서 너무 좋은 거예요. 계속 친구로 지내고 싶지만 그런 감정이 되게 당황스러웠는데,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면서 그 친구랑은 좀 잘 안 됐고요.

고등학교 2학년 때 '내가 레즈비언인가' 싶어서 레즈비언 커뮤니티에 들어가 봤는데, 또 적응이 안 돼서 금방 나왔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무성애자라는 단어를 인터넷에서 봤고, 그래서 그 단어를 보자마자 제가 '아, 난 무성애자구나'하고 직감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 때 우연한 계기로 성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됐어요. 그 전까지는 시스젠더 여성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논바이너리의 존재는 알았는데 제가 거기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제가 원래 옛날부터 생리가 되게 싫고 그리고 또 자궁의 필요성을 사실 진짜 못 느끼고 있어서,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자궁 적출 수술을 나중에 크면 하자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때 겨울방학 때 심심해서 수술에 대해 찾아보다가, 사람들이 저와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돼서, '그럼 나는 시스젠더가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러다가 성별 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 "여행자"에 들어가게 돼서 그 다음에 논바이너리로 정체화를 했고요. 그러고 나서 1년 정도 후에 그 논바이너리 정체성 라벨들에 대해서 좀 자세히 알아보다가 에이젠더로 정체화를 하게 됐습니다.

 

무늬: 저도 무성애자로 정체화를 하고 있는데 계기가 되게 비슷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반지 끼고 계신 것도 눈에 띄네요. 무성애자 반지.

저를 하나하나 표현해보자면, 에이섹슈얼 엄브렐라 에이로맨틱 젠더리스, 하지만 그냥 대충 러프하게는 게이. 이렇게 소개를 하고 있는데요. 저는 일단 모태 신앙인데 지금도 교회를 계속 다니고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이성한테 관심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동성에게 관심이 조금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남자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교회를 계속 다니니까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계속 자기 부정을 해오다가, 2016년도, 그러니까 제가 그때 26살이었을 때인데, 꽤 늦은 나이였는데 그때 저도 우연히 인터넷에서 무성애자라는 항목을 어떻게 위키 항목에서 보게 됐어요. 거기서 이런 정체성이 있구나 하고 일단은 넘어갔다가 며칠 그걸 곱씹는데 이게 너무 내 얘기 같다, 그렇게 첫 정체화는 나는 게이는 아니었구나라는, 교회 다니는 사람으로서 디나이얼 감성이 가득 담긴 첫 정체화를 했죠. 이제 정체화를 너무 늦게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커뮤니티 안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나름대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여러 지향성과 성별 정체성들을 공부하면서 하나하나 저에 대한 레이블을 쌓아갔던 것 같아요.

 

릴리안느: 네, 확실히 비슷하긴 하네요. 그리고 사실 저 아까 인터뷰에서 에이젠더라고 소개를 하긴 했지만 저도 사실 젠더리스에요.

 

무늬: 사실 둘이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죠. 그냥 본인이 생각했을 때 더 잘 맞다고 생각하는 레이블을 달게 되는 것 같은데 저는 저의 젠더에 대해서 그냥 정말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에 젠더리스라고 정체화를 했는데, 제가 아는 분 중에 이제 젠더플루이드이신 분이, 오가는 젠더 중에 에이젠더와 젠더리스도 포함해서 오가시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그분의 표현을 빌리자면...정확하게 내용이 기억이 나진 않는데, 에이젠더 상태일 때는 이제 어떤 젠더 표현도 되게 불편하게 느껴지는데 젠더리스일 때는 그냥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해 주셔서 그분의 느낌에 의하면 저는 에이젠더보다는 젠더리스겠구나 싶어서 저는 젠더리스라고 레이블을 붙이고 있습니다.

 

릴리안느: 저는 그냥 사람들이 에이젠더라고 하면 알아듣는데 젠더리스라고 하면 못 알아듣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편의상 설명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에이젠더라고 말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무늬: 제 생각에는 오히려 젠더리스라는 말이 좀 더 직관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릴리안느: 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무늬: 근데 사람들이 그렇다면야.

 

릴리안느: 행성인에는 혹시 어떻게 오시게 됐나요?

 

무늬: 행성인에는, 제가 정체화를 했을 때가 대학원에 다닐 때였는데, 정체화를 하고 마침 학교에 동아리가 있다는 걸 알게 돼서 들어가 활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여러 단체들도 만나고 또 여러 행사들, 시위들도 같이 나가보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들이 많구나,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게 없더라도 저런 단체를 후원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당시 학생이었고 학교를 나오고 나서도 한동안 수입이 변변찮던 상황이어서 후원 같은 걸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작년 TDoR(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때 행성인 뒤풀이에 지인이 있어서 쫓아들어갔다가 오소리 님의 강력한 권유로 잊고 있던 후원에 대한 생각을 다시 떠올리게 돼서, 이제 후원만 할 게 아니라 직접 활동도 할 수 있으니까 회원이 돼야겠다 생각해서 그때 바로 행성인에 가입하면서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에도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릴리안느: 저는 사실 되게 좀 오래전 얘기라 사실 엄청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요. 고등학교 때 제가 어떤 퀴어 지인이 행성인 소속이었는데, "트랜스젠더퀴어 커뮤니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데에 좀 들어가고 싶다"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 지인이 "행성인 안에 있는 소모임에 들어가 보면 어떻겠냐" 라고 해서 추천을 해줬고 어쩌다 보니 행성인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좀 인터뷰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의미있던 해는 몇 년도인가요?

 

무늬: 저는 아까 말씀드린, 정체화했던 2016년도가 아무래도 일단은 성소수자로서의 가장 큰 의미가 있었던 해이기도 하고, 그거 말고는 이제 2019년도에, 정확히는 2018년도 말에 대학원을 나오게 됐어요.

대학원에서 굉장히 힘든 시절을 보내다가 이제 사회복무요원 영장을 받아서. 뭐라고 해야 되지, 그러니까 저의 표현으로는 약간 기쁜 표현으로 국가의 부르심을 받아서. 대학원을 합법적으로 탈출해서, 그래서 2019년도에 굉장히 평온한 한 해를 보냈어서 19년도도 저한테 가장 의미가 있었고, 쭉 그래서 대학원을 나온 것 자체로 되게 편하긴 했지만 이제 아시다시피 2020년부터는 코로나가 창궐을 했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약간...그래서 2016년과 2019년, 두 해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릴리안느: 네 아까 2018년 말 정도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러면 저랑 조금 겹치네요. 의미 있던 해. 

 

무늬: 되게 겹치는 부분이 많네요.

 

릴리안느: 이거 답변을 하려고 생각을 해보니까 마땅히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굳이 꼽자면,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018년도가 아닐까 싶어요. 그때 저의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되게 많이 일어났고 분명 그때 엄청나게 힘들었고,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정말 지금의 저한테 되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요. 퀴어로서의 정체성도 그때 확립을 했고, 퀴어 문화 축제도 그때 처음으로 갔었고, 그거 말고도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지인들을, 그때 처음 만난 지인들이 많았고. 이렇게 되게 의미 있는 해는 그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제 다음 질문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이고 또 어떻게 그걸 탐구하고 계신가요?

 

무늬: 지금 이제 대학원 전공이랑 상관없이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이제 대학원을 포함해서 그동안 공부했던 거를 때려 치우고 어쨌든 먹고는 살아야 되니까 흥미 있는 분야 겸 이제 그걸로 직업을 삼을 수 있는 분야로 프로그래밍을 잡고서 계속 공부를 해오고 있는데 요새는 조금 자신감이 좀 떨어지기는 했어요. 혼자 공부하는 거에 아무래도 한계도 있고. 지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현재 근로지원인이라는, 중증 장애인을 보조하는 일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계속 장애인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까 장애인 인권에도 계속 관심을 갖게 되고 그래서 사회복지 분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이런 생각도 계속 하는데 사회복지도 쉬운 분야는 아니니까 고민하고 있어요.

 

릴리안느: 되게 멋있네요.

 

그러면 혹시 자신만의 힐링 방법이 혹시 있으신가요? 

 

릴리안느: 제 경우엔 예전부터 단순한 반복 작업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힐링을 했었는데, 그래서 보석 십자수를 하기도 했고, 요즘은 바느질 쪽에 관심이 생겨서 그 쪽으로 힐링을 하는 것 같아요. 바느질을 묵묵하게 하다 보면 뭔가 좀 고민거리 같은 것도 좀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그러더라고요.

 

무늬: 바느질로 어떤 걸 만드세요?

 

릴리안느: 제가 인형 같은 데 관심이 많아서 인형이나 인형 옷을 만들기도 해요. 프랑스 자수도 예전에 해봤고, 찰흙 같은 걸로 뭔가를 만들거나, 장난감이나 악세사리 같은 거를 외부 지인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개조해서 뭔가 빛나게 만들어보기도 했고. 손으로 뭘 하는 걸 좋아해요.

 

무늬: 나중에 인형 잘 만드신 거 있으면 사진으로 좀 보여주세요. 저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혼자 코인 노래방에 가기도 해요. 보통은 코인 노래방 간다고 굳이 나가지는 않고,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오늘은 노래부르고 싶은데? 그러면 부르고 들어오는 정도예요. 만약 그날 하루 밖으로 나갈 일정이 없다, 그러면 그냥 편하게 누워가지고 핸드폰으로 게임이나 트위터를 하면서 뒹굴뒹굴 거리는 게 저의 힐링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가장 가고 싶은 나라, 아니면 가봤던 나라 중에서 혹시 추천하고 싶은 나라가 있으신가요?

 

무늬: 가고 싶은 나라는 우선 일본을 꼽고 싶은데, 그 이유는 애니메이션을 좀 많이 봤었어요, 요새는 많이 안 보는데. 중학교 때 많이 봤었거든요. 그때 보면서 대사들을 따라 하고 그랬더니 이제 일본어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는데도 어느 정도 말은 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저의 의사를 전달을 할 수는 있다고 생각을 해서 일본 현지인들과 일본어로 한번 대화를 하면서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일본에 가보고 싶어요.

 

릴리안느: 저는 영국이랑 일본을 가고싶어요. 영국은 제가 해리 포터 시리즈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영국을 꼭 가보고 싶고. 그 다음에 일본 같은 경우에는 저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되게 좋아해요. 그거 관련해서 여러 가지 축제 같은 것도,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축제 같은 것도 일본에서는 많이 열리니까, 그런 데를 좀 가보고 싶어서. 

 

갖고 싶은 초능력이 있으신가요?

 

무늬: 굳이 하나를 꼽아야 된다면 분신술을 갖고 싶어요. 일단은 하고 싶은 거, 배우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고. 이제 애니메이션 얘기를 해서 그러는데 나루토에 보면 그림자 분신술이라는 기술이 있잖아요. 여러 사람으로 나뉘었다가 분신을 해제하면 분신이 겪었던 경험들이 본체의 기억으로 들어온다는 설정이 있거든요. 그 설정을 이용하면, 예를 들어 동시에 세 개를 공부하고 짠 하고 해제하면 공부 세 개를 동시에 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한 명은 어디 나가서 볼일 볼 수 있고 한 명은 공부를 하고 한 명은 놀고서 분신 해제를 하면 그 모든 기억들이 저한테 들어오는 거기도 하고 그리고 돌아오는 차비를 아낄 수 있어요. 

 

릴리안느: 들어보니까 좀 솔깃하네요. 저는 순간 이동이요. 학교 등하교 하는 게 너무 힘들거든요. 왕복으로 2시간인데, 힘들고 또 교통비가 너무 많이 들거든요. 제가 지하철에서 신분당선을 타는데, 신분당선이 워낙 비싸니까 돈이 너무 많이 나와서, 순간 이동을 갖고 싶습니다.

 

혹시 가장 좋아하는 시 아니면 문장 문구 이런 거 있으신가요?

 

무늬: 성경 구절이기는 한데 예수님이 하셨던 말씀 중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라는 말씀이 있어요. 이게 왜 이게 생각이 났냐면 사실 교회가 사실 성소수자들을 많이 억압하고 있잖아요. 교회 다니는 사람으로서 저도 이제 교회 몇몇 사람들한테 커밍아웃을 했었는데 일단은 제가 게이라고 커밍아웃을 하지 않아서인지 심한 혐오 발언이 돌아오지 않았었거든요. 근데 그 이후로 관련해서 얘기를 다시 꺼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물론 그 사람들도 꺼내기 쉬운 주제는 아니겠죠, 저도 어려운데. 그러다 보니까 저한테 교회가 그전까지는 주말이면 놀러 가고 사람들이랑 악기 연주하면서 노래하고, 어떻게 보면 힐링의 장소였는데 정체화를 하고 커밍아웃도 하고 나니까 저한테 불편한 마음이 자꾸 생기는 거예요, 교회가 오히려. 교회 다니지 않는 다른 퀴어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하는 게 훨씬 더 편하고.

이렇게 되다 보니까 여태까지는 교회가 정말 편한 곳이었는데 성소수자로서의 나는 교회를 편한 공간으로 느끼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 성경 구절이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교회가 이제 특히 성소수자들한테 무거운 짐을 지어주는 게 아니라 사회에서 그런 짐을 지게 된 소수자들을 받아줘야 되는 공동체가 돼야 될 텐데, 라는 생각을 자꾸 하고 있어서, 가장 좋아한다고 표현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계속 생각이 나는 문구 중에 하나네요.

릴리안느 님도 좋아하는 문구 같은게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릴리안느: 시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프랑시스 잠이 쓴 "고통을 사랑하기 위한 기도"라는 시예요. 힘들 때 읽다 보면 고통을 이겨낸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받아들이게 해준다는 느낌이라 마음이 편해지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가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라는 게임인데, 그 게임 안에서 이 시가 되게 중요한 소재로 나와요. 그것 때문에 좋아하는 거기도 합니다.

 

무늬: 혹시 내용 소개를 간단하게 해 주실 수 있을까요?

 

릴리안느: 처음에는 "나에게는 고통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시작을 해서, "그것 말고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고통이 내 곁에 언제나 있었는데 어떻게 고통을 미워하겠냐, 고통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다정하다, 내가 죽을 때에도 고통은 내 옆에 가지런히 누워서 같이 잠들 것이다." 이런 시예요.

 

무늬: 저도 나중에 한번 제대로 읽어봐야겠습니다.

 

혹시 닮고 싶은 롤 모델이 혹시 있으실까요?

 

릴리안느: 사실 롤 모델을 한 명 정해놓는 사람은 아닌데 제가, 웹툰 작가 세리 님이라고 계시는데 그분을 롤 모델로 삼은 적이 있어요. 지금도 어느 정도 그분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분이 현직 교사인데도 웹툰 작가로 활동을 하고 계신데 교사가 되고 나서도 자기 꿈을 이루는 모습이 되게 멋지다고 생각을 해요. 저도 "내가 교사가 돼야겠다. 교사는 나의 천직이다." 이런 생각으로 교사를 지망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롤 모델로 세리 님을 꼽고 있습니다.

 

무늬: 교사를 하고 싶지만, 그러면서 다른 것도 동시에 하고 싶은데, 그런 롤 모델로 세리 님을...

 

릴리안느: 네.

 

혹시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있으신가요?

 

릴리안느: 보라색이 어렸을 때부터 뭔가 신비로운 색, 약간 이런 이미지라서 좋아하기도 했고, 지금은 무성애 플래그랑 논바이너리 플래그 모두에 들어있는 색깔이라서 좋아합니다.

 

라인메신저에서 만든 무늬의 아바타

 

무늬: 저는 쨍한 색 말고 약간 어두운 톤의 분홍색. 좀 구체적이에요. 아무튼 분홍색이요. 작년에 제가 비정규직이기는 하지만 일을 시작하니까 옷을 제대로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돈도 벌기 시작했으니까 옷을 하나하나, 그때까지는 제가 직접 옷을 사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작년부터 옷을 사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그 색깔이거든요. 그 색깔이 입었을 때 너무 마음에 들어가지고. 퍼스널 컬러 이런 것도 잘 모르고 그냥 샀는데 너무 잘 맞아서 이게 저의 색깔이구나 약간 이런 생각이 들어요.

 

릴리안느: 어떻게 보면 운명적인 만남이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한마디 혹시 하고 싶으신 말 있으신가요?

 

무늬: 회의 때만 팀원분들과 만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따로 팀원이랑 만나서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사실 시작은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너무 좋았고요. 이렇게 1대 1로 자리를 갖는 것도 깊은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지만 다 같이 있어도 그런 분위기가 이루어지면  충분히 깊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그런 자리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같이 이야기 나눠주신 릴리안느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릴리안느: 저도 감사드립니다. 그러면 이걸로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무늬: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