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행성인 책읽기 소모임 완독)
행성인 책읽기소모임 완독은 2016년 10월에 토리님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행성인 회원들을 초대하는 제안의 말이 무척 인상 깊습니다.
"행성인은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위한 단체입니다.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머물기를 청한 공간입니다. 인권운동에 뜻을 두는 것은 단지 후원하고 활동에 지지를 표하고 사안에 서명하는 데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인권운동이 돈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후원을 늘리는 것이나 힘 있는 세력의 힘을 빌리는 것만이 아닌 까닭입니다. 회원단체에 모인 수많은 개인들이 의미를 나누는 것이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회원단체로 운동을 하는 것은 너와 내가 이 곳에서 만나 뜻을 나누는 것이 전제라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한국 성소수자운동의 역사에서 회원단체는 커뮤니티와 교류의 장이었습니다. 행성인 역시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책읽기 모임은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뜻이 있어 온 행성인 회원들이 더 풍성하게 나누는 통로로 고안되었습니다. 사안과 이슈 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만남을 나누면서 행성인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에 책은 매우 좋은 도구이며, 우리를 더욱 더 가깝게 할 것으로 믿습니다. 관심 있는 분의 참가를 바랍니다.(제안자 토리)"
이후 완독은 구성원이 바뀌기도 하고 코로나19를 지나며 온라인 중심으로 공간이 바뀌기도 하였지만 7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행성인 회원들이 책을 매개로 ‘일상적인 만남을 나누는’ 교류의 장이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아래, 현재 완독에 함께 하는 구성원들의 소감을 나눕니다. 애정 담긴 말들 속에서 완독의 의미와 매력을 느껴보세요.
🌈 행성인 소모임 <완독>에 맨 처음부터 함께했던 멤버는 아니지만, 그래도 5년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 했습니다. 많은 소모임이 생겼다가 사라지지만 그래도 이렇게 소모임이 오래 갈 수 있는 것은 끊임 없이 나오는 좋은 책과 그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좋은 사람들 덕분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혼자서 책을 고르다 보면, 내가 관심 가져왔던 분야들 위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완독에서 다른 사람들이 고른 책을 읽다가 새로운 분야로 관심이 넓어지는 경험이 나를 커지게 하는 것 같아서 특별했어요. 그리고 내 세계와 다른 사람의 세계가 책이라는 매개로 만나서 어우러지는 것도 참 좋고요.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쉽게 나오지 않을 법한 내밀한 감정이나 꺼내 놓기 두려웠던 고민들도 책 속 문장의 힘을 빌려 이야기하다 보면, 엉켜있던 내 생각들이 정리되기도 하는데 그런 경험들도 참 각별하죠. 그래서 너무너무 책이 좋았을 때 뿐 아니라 책을 다 못 읽었거나 책이 마음을 괴롭게 해서 읽기 어려웠더라도 완독 모이는 날짜에 제가 일정이 되면 꼭 참석하게 됩니다. – 조나단
🌈 막연하게 '독서모임'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가볍게 관심을 가졌다가 첫 모임에서 완독의 매력에 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주제로 깊게 논의해서 너무 좋았고, 함께 의견을 공유하며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완독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그리고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삶에 관해서도 알아가고, 그 속에서 위안을 얻고 자기 문제의 해답을 찾는 경우가 잦은데. 제가 참여했던 완독 모임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느꼈기에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는 중입니다! 바라는 점은 그냥 조금씩, 자주 봤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이에요 ㅎㅎ 💜 - 감자
🌈 [행] 행성인에는 완독이라는 이름의 책읽기 소모임이 있습니다. 어느새 7년을 이어 왔으니,
[성] 성실하게 모임을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만큼 구성원들의 애정과
[인] 인내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세월이지 싶습니다. 모임을 하다보면 잘 될 때도 어려울 때도 생기는 법인데 그 시간들을 함께 지나온 것이니까요. 완독에서는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추천하고 달마다 누구의 추천 책을 읽을지 미리 순서를 정합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온라인으로 모여,
[책]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눠요. 이때 책의 추천자는 발제를 미리 준비해오기도 하고 추천의 이유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읽] 읽은 것에 대해 소감을 나누다보면 자기 이야기가 섞이기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이런저런 ‘삼천포’ 스런 이야기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지요.
[기] 기회가 없던 책을 접하는 즐거움과 함께 다양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소] 소소한 주변의 이야기들과 책 속의 이야기들이 섞이면서 저마다의 생각이 엉키기도, 정리되기도 하고, 복잡해지기도, 명확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각자의 감상에 풍미가 더해지는 것이겠지요.
[모] 모임은 주로 온라인으로 하지만 1년에 두 번 정도 오프라인으로 모입니다. 얼굴 보면서 친밀감도 높이고 책 순서와 다음 회기를 어떻게 보낼지 정하기도 하지요. 정리하자면, 완독은 구성원들이 추천할 책을 선택하는 것과 매달 주어진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이는 원활한 모임을 위해 모두가 꼭 해야 할
[임] 임무인 것입니다. 책읽기 모임이니 이정도는 기본이죠? 이외에는 대체로 열려있고 그때그때 정하는 편이에요. 다소 느슨합니다.
[완]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독] 독서를 매개로 서로를 말하는 자리, 행성인책읽기소모임 완독입니다. - 지오
🌈 행성인 소모임 <완독>을 만나서 저는 참 좋았습니다. 크고 작은 책읽기 모임을 안 해본것은 아니였으나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게 해주는 책읽기 모임은 처음이었거든요. 그 뿐 아니라 책을 읽고 느끼는 감정들과 소감들도 저에겐 신선했어요. 각 주제에 따라 오랜 고민을 해본 것 같은 의견들이 많았거든요. 같은 일을 오랫동안하고 그에 따라 만나는 사람들도 비슷한 분야로 굳혀지면 다른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 할 기회가 점점 줄어듭니다. 다른 시각에서, 입장에서 그리고 분야에서 같은 이슈를 다르게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던 완독이었습니다. 선한 영향력은 적극적으로 타인을 돕는 행위에서만이 아닌 이렇게 조용히 스윽 다가오는 것이기도 함을 알았어요. 저도 완독에 좋은 영향으로 남고 싶어요! - jennie
🌈 저에게는 ‘행성인 = 완독’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소중한 모임이에요. 함께 읽은 책을 통해서 접한 삶의 다양성이 행성인의 활동을 이해하고 지지하는데, 더 우리 각자의 삶까지 이해하는 밑바탕이 되어 줬어요.
행성인의 활동과 완독의 책이 하나의 짝 처럼 서로를 지지하며 뒷받침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더 다양한 사람들과 더 다양한 삶과 꿈을 함께 읽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안시
🌈 혼자서 책을 읽으면 아무래도 제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만 보고 읽게 되는데요. 그나마도 다 읽기가 부담스러워 언젠가부터는 책 사는것도 꺼려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완독을 함께하면서 몰랐던 책과 지식들을 알게 되고 생각을 정리하게 되어 좋습니다. 가끔은 모임 이름처럼 책을 끝까지 다 읽는게 큰 도전이 되기도 하지만, 책을 통해 다른 분들의 관점과 삶을 접하고 이해하게 되는게 저에겐 꼭 필요한 모임이란 생각이 듭니다. - 소유
'행성인 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성인 2023년 3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0) | 2023.03.28 |
---|---|
[소모임 열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몸짓패입니다”- 행성인 몸짓패 (0) | 2023.03.26 |
[소모임 열전] 내가 쫑긋에 가는 이유_행성인 이야기 나누기 소모임 "쫑긋" (0) | 2023.03.26 |
[소모임 열전] 그냥 뛰고 차고- 퀴어 풋살모임 큐리블 (0) | 2023.03.26 |
행성인 2023년 2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0) | 2023.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