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2023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지난 7월 1일, 서울 을지로 2가 일대에서 2023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 행사 및 퍼레이드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부스 행사에 행성인은 ‘민주노총 성소수자조합원모임’과 함께 성소수자 노동권 이슈와 친화적인 일터 문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공동부스를 운영하였습니다. 나의 일터를 지도에 표시하여 전국방방곳곳에 성소수자 노동자 앨라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일터의 가시화 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각종 성소수자 노동권 관련 자료들을 배포하기도 하였습니다.
행성인은 그에 앞서 6월 28일, 2023 자긍심의 달 성명을 발표하며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을 알리기도 했는데요. 행성인은 이번 서울 퀴어퍼레이드에서 노들장애인야학,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트랜스피플과 함께 퍼레이드 행진대열 맨 앞 1번 트럭을 맡아, 장애인과 트랜스젠더가 한자리에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연대하는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30여 개의 시민사회단체들과 2~3천여 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하였는데요. 트럭 위에서는 드랙 아티스트와 싱어송라이터들이 멋진 공연을 선보였고, 퍼레이드 사상 처음으로 발달장애인이 트럭 위에 탑승하여 선동과 댄스를 선보이며 빛나는 연대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퍼레이드에 함께 한 행진대오는 행진단에서 사전에 준비한 클래퍼를 다같이 들고 “장애인에게 권리를, 성소수자에게 권리를, 우리에게 권리를! 차별은 이제 그만, 혐오는 쓰레기통에!” 구호를 외치며 자긍심 넘치는 행진을 진행하였습니다.
한 편 이번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와 행진차량에는 초국적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이하 길리어드)가 스폰서십 기업으로 참여하기도 하였는데요. 행성인이 함께 하고 있는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와 ‘더나은의약품생산체제를위한시민사회연대’는 당일 현장에서 길리어드에 대한 규탄 행동을 펼쳤습니다. 바로 전날(6월 30일) 진행한 기자회견에 이어지는 행동이었는데요. 길리어드 부스 앞에서 이들의 핑크워싱을 규탄하는 일인 시위를 진행하고, 퍼레이드에서는 길리어드를 규탄하는 6개의 현수막을 들고 함께 행진하며, 행진에 참여한 퀴어 동료와 시민들에게 길리어드의 탐욕과 기만을 알렸습니다.
#2. 『성소수자의 직장 동료를 위한 일터 가이드북』 발간
서로가 서로에게 곁이 되어 주는 안전하고 다양하며 평등한 일터를 꿈꾸며, 성소수자와 직장 동료로 관계맺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일터 가이드북을 만들었습니다. 일터 가이드북은 성소수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부터 나의 성소수자 친화 지수를 알아보는 체크리스트, 성소수자 동료와 함께 평등한 일터 문화를 만들기 위한 에티켓까지, 성소수자 친화적인 조직 문화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풍성하게 담고 있습니다.
일터 가이드북이 성소수자와 직장 동료로 관계 맺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 닿기를 바라며, 러쉬코리아와 협업하여 지난 7월 7일부터 23일까지 러쉬코리아 전국 67개 오프라인 매장에 일터 가이드북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뿐만아니라 신청을 받아 100여 명의 개인, 기업, 단체들에게 일터가이드북 인쇄본을 우편발송하였고, 300여 개의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에 일터가이드북을 배포하였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평등한 일터 문화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이 가이드북을 읽고 주변에 알려주세요! 모두가 평등하고 편안한 일터 문화를 만드는 길에 함께 해요!
👉가이드북 PDF 다운 http://www.rainbowatwork.org
#3. 행성인 HIV/AIDS인권팀 아무PT대잔치 - '문란할 권리 - 페티시와 BDSM'
행성인 HIV/AIDS인권팀에서는 7월 21일 <아무PT대잔치 - '문란할 권리 - 페티시와 BDSM'>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근 퀴어커뮤니티에 두드러지는 경향으로 페티시즘과 BDSM의 실천과 관계들을 이야기나누며 참여자들과 함께 성적 페티시즘, BDSM에 얽힌 다양한 속성과 관계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날 첫 번째 발표자로 참여한 마루 님은 '나의 페티시 여행기'를 주제로 전대물과 특촬물에 대한 오타쿠적 태도로부터 성적 페티시의 태도로 이어진 궤적을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들려주었습니다. 이어서 카츠 님은 '멈머의 본디지 이야기'를 주제로 본디지의 유래와 플레이 종류, 상호 합의의 과정들을 들려주었습니다. SNS 등을 통해 관계를 만들고 사람을 만나는 시도들은 플레이를 위한 만남뿐 아니라, 그에 필요한 장비와 단어 등의 정보를 학습하고, 매너와 예절 등을 배우며 관계를 넓혀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에도 네트워크와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패널이 트위터에서 자신의 페티시와 BDSM을 통해 관계를 만들고 행성인 회원이 되었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권단체와 성적 실천을 위한 만남이 크게 멀리 있지 않음을 체감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가벼운 음주를 나누며 진행한 모임에서는 귀갑 시연과 장비 전시 등도 함께 진행되어 참여자들의 흥미가 높았습니다.
#4. 행성인 7월 정기 회원모임 - 학교와 성소수자
매월 26일은 행성인 정기 회원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본래 이번 7월 정기 회원모임에서는 인공지능이 야기하는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 정보인권 활동가를 모시고 강의를 들어볼 예정이었는데요. 강사님의 건강상의 이유로, “학교와 성소수자”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변경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최근 있었던 초등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악용하여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이에 행성인 7월 회원모임에서는 교사의 노동권과 학생 인권은 상충되는 사안이 아닌 이유에 대해 짚어보고 지난 학생인권조례 운동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관련하여 행성인이 속한 연대체인 ‘학생인권법과 청소년인권을 위한 청소년-시민전국행동’에서 제안하여 189개 인권·시민사회단체의 공동 성명이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행성인에서는 최근 “퀴어가 학교 다닌 썰 푼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기도 한데요. 회원모임에서 함께 각자의 학교 다닌 썰을 공유하며 우리들의 경험을 토대로 왜 학생인권조례가 필요하고 지켜져야 하는지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의 추억이 아련하게 돋아나는 따스하고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회원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퀴어가 학교 다닌 썰 푼다” 캠페인 인스타 계정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인스타: https://bit.ly/퀴학썰_인스타
👉 사연 보내기: https://bit.ly/퀴학썰
✅“인공지능 시대와 성소수자 프라이버시 강의”를 듣고자 하시는 분들은 8월 회원모임에 참여해주세요. 8월 회원모임은 8월 26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8월 24일(목) 오후 7시반에 진행됩니다. 8월 회원모임 공지는 8월 초에 게시됩니다.
#5. 행성인 이사 가자! - 행성인 이사 기금 마련 소셜펀치 오픈
2015년, 행성인이 마포구 대흥동에 터전을 잡은 이후 어느덧 8년이 지났습니다. 8년 동안 지금의 대흥동 사무실에서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그 세월만큼 사무실도 많이 노후하였고, 오고가는 사람들과 보관하는 짐의 규모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에 행성인에서는 이사를 결심하고 이사 기금 마련 소셜펀치 - “무지개 텃밭 반딧불이가 되어주세요!”를 오픈하였습니다.
‘무지개 텃밭’은 2013년 행성인이 충정로에서 서교동으로 이사하면서 지은 행성인 공간의 이름입니다. 활동을 틔우는 공간의 의미를 얼만큼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려줍니다.
행성인은 지금 이사가 절실합니다. 온전한 지붕 아래, 회원들과 한 공간에서 모일 수 있도록 행성인의 이사기금 마련에 함께 해주세요. 무지개 텃밭을 밝힐 반딧불이가 되어주세요!
👉행성인이 이사가 필요한 이유 자세히보기 및 반딧불이 되러가기: socialfunch.org/24gogo
🌟50X50 후원인 대모집
🌟행성인의 안정적인 이사를 위해 50만원 이상 후원해주실 50인을 기다립니다.
50x50 후원인 분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드려요!
50x50 후원인으로 함께 하실 분들께서는 소셜펀치가 아닌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행성인 상임활동가들이 별도로 연락을 드립니다.
👉50x50 후원인 신청하기: bit.ly/50x50후원인
#. 2023년 7월의 회원가입 한마디
- 오늘: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라마르크의 딸: 퀴어는 멋지다!
- 현: 잘부탁드립니다
- Kai: 안녕하세요 여러분. 사람으로서 사람 답기 위하여 분투하는 우리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부처님과 불보살의 가피가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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