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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 육아#45. 새해 복(福) 많이 받으세요

by 행성인 2026. 1. 26.

여기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행성인 동지들, 지내셨나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가 병오년하고도 붉은 말띠라고 합니다. 해에도 여러분과 저희 집안에 시련과 역경이 없이 무난하길 기원합니다.

 

크리스마스 덕분에 분주한 연말연시를 보냈습니다. 송구영신 미사를 드리기 위해 12 31일과 1 초하루에 성당을 다녀왔습니다. 묵상 시간에 작년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갔어요. 이어서 올해 예상되는 큼지막한 일들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모국의 설날처럼 필리핀에서도 새해 상을 차립니다. 찰스 아빠가 상다리 휘도록 차렸어요.

 

 

필리핀 설날 상차리기

 

 

해의 12달을 상징하는 과일을 12가지 차리고 재물 운이 좋으라고 돈을 올려놓습니다. 먹고 사는데 필수 요소인 , , 설탕, 소금도 올려놓아요.  그리고 삶이 너무 고되고 무겁지 말고 가벼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드러운 솜을 차려 놓습니다.

 

가족이 푸짐하게 먹을 있는 요리를 차리고 가족, 친지, 지인들과 함께 맛있게 먹는 것으로 해를 시작합니다.

 

 

새해 수첩 만들기(다이어리)

 

 

개인적으로 저는 다이어리 만들기로 새해를 준비합니다. 수첩형 노트를 하나 구입하여 12달의 달력을 손으로 그리고 가족 생일이나 기념일을 표기해 놓지요(한국과 달리 기업이나 판매용 다이어리를 구입하기가 어려워요). 핸드폰과 같은 기계 달력보다 저는 아직도 손으로 만지고 종이에 쓰는 것을 훨씬 좋아한답니다.

 

다이어리 페이지에는 새해 계획을 적어 놓습니다.

 

 

새해맞이 기원으로 변함없이 쓰이는 단어는 가족의 건강입니다.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계신 찰스 아빠는 연초에 매년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치아 건강을 위해 우리 부부의 치아 스케일링도 중요한 연중행사이지요. 앞으로 아이의 불소도포도 챙겨야 하지요.

 

육순의 시기에 접어든 저는 육체적 활동이 매우 중요한 시기여서 올해는 특별한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요즘 필리핀에서는 피클볼이 유행인데 저도 라켓을 구매해 놓았습니다. 육아와 활동(community care)으로 바쁘더라도 주에 이틀 가량은 체육관을 찾으려고 합니다.

 

 

딸내미 다섯

 

올해 4월이면 아이가 만으로 5살을 먹습니다. 날이 갈수록, ‘싫어요 해요 목소리 톤이 상당이 강한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이런 작은 사달이 났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손은 씻고 오라고 했더니 인형 머리를 빗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밥을 먹을 때까지도 인형을 만지작 거리고 있더라고요.

 

아이 먹이려고 만든 계란프라이를 곁들어 상을 차려 놓고 혼자 먹으라고 하고 저는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엉엉 울기 시작하고 잘못했다는 말을 하면서 저를 따라 방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그러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먹여주는 먹고 싶다 거예요. 닭똥같이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주고 밥을 먹여주었습니다.

 

이렇듯, 새해에는 아마도 딸내미의 질풍노도와 같은 다섯 살의 시대를 만나게 될듯 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고도의 협상도 필요할 테지요.

 

아이와 상호작용 하면서 부모의 멘털도 다스려야만 합니다. ‘하는 격정이 올라올 때마다 지난번 가훈으로 그린 친절하게, 너그럽게 그리고 고요하게 가슴을 쓸어내어야 합니다. 그래서 요즘 가훈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상호작용함에 있어 마음 다스리기가 비록 작심삼일 일지라도 또한 하루에 차례 반복되더라도 서로에게 적응하는 해를 보내고 싶습니다.

 

 

 

행성인 가족 여러분

다시 한번 새해에 몸과 마음의 건강 챙시기고

많이 받으세요.

 

해도 우리 부부의 슬하에서

딸내미 여인보(Rainbow Grace)

시나브로 커나가는

작은 이야기를

계속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