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938

대만 ‘동지’들의 자긍심 행진에 다녀오다 장병권(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국장) 지난 10월 23일부터 27일, 옆지기와 대만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화끈하고 화려한 파티와 퍼레이드로 소문난 ‘대만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 (Taiwan LGBT Pride)’을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작년 몇몇의 성소수자 단체 활동가들, 게이 친구들이 퍼레이드에 함께하고 SNS에 올리는 사진들과 무용담을 보고 들으며 꼭 한번 가야지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시먼 지역 홍루 극장 옆에 즐비한 게이 술집에 앉아 술한잔 마시며 ‘종삼 포차 런웨이’ 걷듯이 오가는 게이들이 보고 싶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대만을 여행하는 게이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저가항공이 생겨나 조금은 여유있게 찾을 수 있고 여러 클럽 파티들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며 .. 2014. 11. 11.
오사카에서 만발한 무지갯빛 자긍심 축제, 간사이 레인보우 페스타 2014 〈Kansai Rainbow Festa 2014〉 참가 후기 민수 (동성애자인권연대) 혐오 세력의 가시화와 논문 준비로 인해 매년마다 충전하여 오던 무지개 자긍심이 올해는 유달리 빠르게 방전되어 하루하루를 허덕이며 보내고 있던 2014년 10월, 때마침 한글날 연휴기간에 맞춰 일본의 관서지방에 LGBT 퍼레이드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되어 정말 아무런 사전 계획 없이간사이 레인보우 페스타 2014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10월 11일 토요일, 라는 주제로 진행된 올해의 간사이 레인보우 페스타는 도심 한복판에서 아주 살짝 떨어진 오기마치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차없는 거리의 좁은 도로에서 열려 다소 복잡하고 왁자지껄했던 서울에서의 퀴어문화축제와는 다르게, 넓고 여유있는 공원 운동장에 열려서 그런지 다소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처럼 기.. 2014. 11. 11.
우리의 우울에 입맞춤|프롤로그 - Cafe, 데리다 長篇小說 金 飛 그녀인 나와,나의 그에게 0. 프롤로그-카페, 데리다 “그런 건, 좀 유치하지 않아?” “쫌… 그렇긴 해.” “뭐가, 그래? 매번 술 먹고 서로 들어주지도 않는 말들, 목소리 높여 떠들다가 돌아가면 그게 좋으니?” “잎새 누나 말이 맞긴 하지. 들어주는 사람은 없는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들어줬다고 착각하면서 말이야. 그러고 나중에 물어보면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하여간 또 삐딱하다, 저거.” “상우 형이야말로 또야? 형, 매번 용호가 무슨 말만 하면 쟤한테 시비거는 거, 알아? 혹시 용호한테 관심 있어? 박쥐네 뭐네 바이섹슈얼이라고 매번 시비 걸면서, 그건 항상 쟤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단 이야기잖아?” “난 사양할게요.” “저게? 나도 아니올시다야, 인.. 2014. 11. 11.
동인련 10월 정기회원모임 - 문학의 밤 후기 박선용 (제2회 육우당문학상 우수작 수상자) 이번 제2회 육우당 문학상에 ‘다리에서의 크리스마스’라는 작품이 우수작 수상을 하게 되어 ‘문학의 밤’에 참여하게 되었다. 문학의 밤에 대한 소식을 듣고 온갖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뭘 하는 걸까? 인터뷰하다가 혀가 심하게 꼬여버리면 어쩌지 등등. 제주에서 출발할 때부터 긴장이 계속 되었다. 하지만 동인련 회원들을 직접 만나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부터 다른 수상자들을 만난다는 것이 꽤 큰 영광이었다. 서울에 와서 하루가 지나고 행사 당일이 되었다. 핸드폰 배터리도 없는 데다가 지명만 그나마 외우는 이상한 길치라 행사에 헤매지 않고 제때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다행히도(?) 정확히 1시간 12분 정도를 헤매다가 겨우 찾았다. 5시가 조금 지나고, .. 2014. 11. 11.
잊혀진 성해방 투쟁의 전통을 들춰보는 이유 - 『무지개 속 적색』 서평 소유(동성애자인권연대) “동성애자 인권 문제를 사회주의식으로 풀어내는 게 과연 맞는지 의문이 든다.” 동인련이 노동자 투쟁에 합류하는 이유를 적은 글에 한 독자가 단 댓글이다. 비록 진보라는 분류로 자주 묶이기는 하지만 노동운동 이라던가 마르크스주의 같은 주제들과 성소수자 이슈와의 연결은 여전히 낯설다. 비록 성소수자 노동자들이 가시화되기 어려운 척박한 토양 속에서도 지난 20여년간 성소수자들과 활동가들이 펼친 광범위한 활동의 결과로 진보 진영 내에서 의미있는 연대와 지지를 이끌어냈지만, 이는 필연적이라거나 새로운 사회를 향한 공동의 투쟁이라기보단 성소수자 또한 노동자라는 당연한 사실과 LGBTI의 가시성 추구에서 비롯되는 우연한 이해관계의 일치, 그리고 소수자 인권의 담론들을 통해 근래에 형성된 연대처.. 2014. 11. 11.
음악극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감상후기 웅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은 먼저 영화로 제작되고 만화로 나오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음악극으로 만들어졌다. 제각기 다른 매체로 그려진 작품들은 연출과 제작자까지도 다르기에 어떻게 원작을 변주하고 있는지 비교감상의 재미가 있다. 일테면 원작인 영화가 지보이스 멤버들까지 단역으로 출연시켜 사실감을 더한다면, 만화에서는 세련된 캐릭터들이 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낸다. 알다시피 은 장편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그렇기에 편을 나누고 컷을 분할하는 만화와 달리 무대에 올리는 데에는 제약이 따른다. 어떻게 재현해낼 것인지 적지 않은 고민이 따랐을 터, 음악극 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재현방식이 주요 포인트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눈에 띄는 시도는 무대를 다면적으로 활용하는 점이었다. 조명에 따.. 2014. 11. 11.
[LETSSAY] 11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달 집단 우울증 나는 십대. 청소년. 미성년자. 아직은 어리다는 말을 뒤집어쓰고 헛짓거리를 할 수 있는 나이. 물론 지극히 주관적 생각이라 주변 사람들은 속 터져 하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열아홉이라는 말에는 무슨 저주라도 붙어있는지. 반복해서 말하듯 주위에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라곤 없다. 청소년 네 명 중에 한 명은 자살시도를 해 본적이 있대. 누군가 우울해지라고 급식에 약을 탄 것도 아닐진대, 우리는 집단 우울증이라도 걸린 듯 되묻는다. 그 뿐이 안 돼? 네 명중 셋쯤은 될 줄 알았는데. 그 자리에 모인 넷, 다들 시도를 해봤다는 그 한 명을 자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는 것일까. 네 명의 친구들이 모이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아. 그들.. 2014. 11. 11.
2014년 10월 동인련 활동소식 조나단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0월 한 달도 동인련 열심히 살았습니다. ^^ 10월 4일 토 오후 1시반, 무지개 텃밭 호칭, 나이주의 공부모임, 청소년 자긍심팀 10월 15일 수 17시, 인권중심 사람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무지개 간담회 10월 17일 19시, 무지개텃밭 성소수자 부모모임 19시 30분, 인권중심 사람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 집단별 워크숍 10월 18일 17시, 인권중심 사람 동인련 문학의 밤 10월 21일 화, 15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 성소수자 노동자 차별 해소와 평등한 일터를 위한 토론회/ 주최: 조계종 노동위원회, 주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조계종 노동위원회 10월 22일 수 기자회견 - 서울시민인권헌장 기자회견 - 병.. 2014. 11. 11.
2014년 11월 동인련 활동알림 조나단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다양한 활동 속에서 추위를 녹이며 만나요! 추가되는 일정, 더 많은 일정을 동인련 캘린더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의: lgbtpride@empas.com 11월 1일 토 오후 5시반, 청계광장 세월호 참사 200일 범국민 추모대회 11월 8일 토 오후 7시, 여의도공원 전태일열사정신계승-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 11월 9일 일 2시, 보신각 전태일열사정신계승-전국노동자대회 11월 15일 오후 5시, 장소미정 11월 동인련 회원모임 11월 17일 오전 10시반, 무지개텃밭 성소수자 이슈 관련 국제부 기자 간담회 11월 21일 금, 오후 7시, 성소수자 부모모임 11월 22일 토 오후 6시, 무지개 텃밭 동인련 여성 회원모임.. 2014.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