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소수자256

[11월 특집]일도 사랑도 놓칠 수 없어 - 성소수자와 노동을 이야기하다 이주사(동인련 웹진기획팀) 웹진 ‘랑’ 11월 호는 성소수자와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특집으로 다룹니다.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있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터에서 성소수자라는 것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권리보장은 커녕 차별 금지조차 동성애혐오 세력에 의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니까요. 동성 결혼은 요원한 일이고 따라서 가족제도에 기초한 온갖 복지혜택은 꿈도 꿀 수 없는 처지입니다. 트랜스젠더들은 까다로운 성별변경 절차와 조건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동인련은 오랫동안 성소수자와 노동에 관해 고민해 왔습니다. ‘성소수자 노동권팀’은 노동자로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이 일터에서 겪는 어려움을 드러내고 ,노동자 운동이 성소수자 권.. 2012. 11. 5.
성소수자가 다니기 좋은 직장? 오리(동인련 성소수자노동권팀) 외국에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들이 다니기 좋은 직장이 있다더라. 자주 듣는 이야기다. 국내에는 없을까? 찾아보니 IBM과 포스코가 있었다. 포스코는 윤리경영이라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홈페이지로 봐서는 뇌물 안 받고, 부정부패 없고,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이런 거 같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제적인 기준을 참고하고, 다른 기업들을 벤치마킹하면서 윤리규범에 인권을 포함시켰다. 윤리규범 임직원 관련된 부분에 “인종·국적·성·나이·학벌·종교·지역·장애·결혼 여부·성정체성 등을 이유로 어떠한 차별이나 괴롭힘을 하지 않는다” 라는 문구가 첨가되었다. 궁금해서 윤리상담실에 전화로 물어봤다. 성정체성을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했는데 “하리수 같은 사.. 2012. 11. 5.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릴레이 인터뷰①] 이화여대 "변태소녀 하늘을 날다"를 만나다! 이주사, 조나단,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 이화 변날과 역사에 대해 소개 부탁 드려요.이화여대 레즈비언 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입니다. 이화여대 내 자치단위로서 학내 뿐 아니라 학외, 레즈비언 및 성소수자 인권 신장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롭게 할 여러가지 활동을 펼쳐나가고자 하고 있어요. 처음엔 2001년부터 대동제(이화여대 학교 축제)때 일시적으로 하는 모임이었어요. 무지개를 들고 행진했대요. 여성위원회 회원들을 포함한 몇 명으로 시작했는데, 신입 회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독립해서 2002년에 자치단위로 인준을 받았어요. 2003년에 첫 문화제를 개최했고, 올해 열 번째 문화제를 하게 됐죠. 중심 멤버나 상근자 없이 회원이 주체로 활동하고 있는데, 대학 모.. 2012. 11. 5.
국가인권위원회, 지금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길 바래 오리 (동성애자인권연대 노동권팀) 내가 동성애자, 트랜스젠더라고 차별을 받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면 어디로 가야 할까? 가족? 법원? 경찰? 인권단체? 신문고? 국가인권위? 법원이나 경찰에 찾아가기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으로 또다시 힘들어질까봐 두려움이 앞선다. 아무렇지도 않게 아우팅 할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지인들이나 인권단체에 말한다고 해서 과연 얼마나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그나마 국가인권위가 그런데여야 하지 않나? 싶지만, 국가인권위에서 성소수자 관련해서 뭔가를 했다는 소식은 잘 안 들리고, 오히려 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 소식이 더 크게 와 닿는 것 같다. 국가인권위원법에 성(性)적지향'에 의한 차별을 금지한다는 조항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놀라웠다. ‘그런게 있었구.. 2012. 9. 24.
[오리의 인권이야기]연대하는 이유 본 칼럼은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오리가 인권오름에 연재한 글로서 오리와 인권오름의 동의를 얻어 웹진 랑에도 공동연재 합니다. 무지개깃발을 들고 찾아간다. “어디서 왔어요?” “동성애자인권연대요.” 잠시의 머뭇거림 후, 왜 여길 왔나? 하는 표정이다. 나도 뭔가 이유를 찾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된다. 성소수자가 찾아온 이유에 답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 그것도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만한 대답을 해주고 싶은 마음. 그건 어디서 오는 걸까. 보통 대답은 “우리도 차별과 억압을 받고 있고, 당신들의 투쟁을 지지합니다. 약한 사람들끼리 뭉쳐야 이길 수 있습니다. 함께 합시다.” 정도로 끝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렇게만 말하면 뭔가 안일하다는 느낌도 든다. 한때는 자본주의의 문제로 혹은 가부장제의 문제로 성소수.. 2012. 9. 24.
동인련 후원의 밤이 바로 내일! ‘오늘은 후원이夜!’ 맛보기 이주사(웹진기획팀) 1997년 동인련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두 달 가까이 매주 예닐곱에서 많게는 열 명이 넘는 회원들이 모여 프로그램을 짜고, 실무를 챙기고, 전시를 준비해 온 후원의 밤이 다가옵니다. 이번 후원의 밤은 동인련이 거의 10년 만에 준비하는 후원 행사랍니다. 그래서 처음에 활동가들은 ‘과연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난해부터 늘어난 새로운 회원들이 내뿜는 활력과 적극성 덕분에 준비과정을 거칠수록 두려움은 기우임이 확인됐습니다. 무엇보다 15년 동안 한결같이 동인련이 지켜온 연대와 실천의 원칙이 우리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임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습니다. 성소수자 단체들부터, 인권, 사회, 노동 관련 활동가들과 단체들이.. 2012. 9. 14.
무지개 텃밭, 동인련 사무실을 위해 작은 씨앗 하나 심자 정욜(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충정로 사무실로 이사온 지도 2년이 지났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 회원이 올 수 있는 공간은 처음부터 엄두내지도 못했습니다. 겨우겨우 마련한 1,000만원 보증금과 월세 50만원이 동성애자인권연대(이하 동인련)의 전재산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 촌스러운 녹색 페인트가 거칠게 칠해져 있고 문을 들어서면 음산한 기운마저 감도는 지금의 사무실은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얻은 소중한 공간입니다. 아파트 관리를 하는 옆집 아주머니가 문을 두드리실 때마다 우리의 정체를 들키지 않을까, 너무 시끄럽다고 핀잔주시는 건 아닐까 가슴을 졸이기도 합니다. 조그만 간판하나 제대로 내걸지 못하고 누가 물어보면 ‘레인보우 출판사’라고 거짓말을 하라고 하는 것도 참.. 2012. 8. 6.
[회원인터뷰] 매트릭스 두 개의 알약, 빨간 알약을 먹은 감성청년 학기자 (웹진기획팀) Scene1. 프롤로그 7월 17일 화요일 동인련 노동권팀 회의가 끝난 늦은 시간 형태, 학기자는 사무실에 남아 앉아있다. (허둥지둥) 인터뷰가 처음이라서 많이 어색하네요.진지하게 하세요.…… ^^;; Scene2. 스물아홉 살, 터닝 포인트 연대의 시작, 계기는 무엇이었어요?계기는 정말 별거 아니었어요. 트위터를 하다 보니 연대하는 친구들을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연대를 해야겠다 해서 한 건 아니고 친구들이 연대 농성장에 있으니까 그 친구들을 보러 간 거죠. 농성장을 가보면 알지만 거기에 있는 플랜카드, 탄압… 많이 놀랐죠. 어디 어디 연대 했어요?처음 연대를 했던 곳은 카페 마리라는 철거 농성장이었어요. 그 다음이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그 다음이 북아현동.. 2012. 8. 2.
그대는 그대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모리(동인련 웹진기획팀) 1785년 공리주의의 창시자 제레미 벤담이 영국에서 최초로 동성애 합법화를 주장 1791년 프랑스 혁명후 새로 채택한 형법에서 동성애를 범죄 목록에서 제외. 프랑스는 상호합의된 동성애를 합법화한 첫번째 서유럽 국가가 되다. 1800년대 초. 레즈비언에 대한 최초의 연구가 책으로 출판되다. 1828년 “자연에 거스르는 죄”라는 문구가 미국 형사법전에서 처음 쓰이다. 1867년 8월 29일. 칼 하인리히 울리히(Karl Heinrich Ulrich)가 독일 법조인 회의(Congress of German Jurists)에서 공개적으로 반동성애법의 폐지를 촉구하다. 1869년 동성애(homosexuality)라는 단어가 출판물에 처음 나타나다. 1870년 동성애 관계를 다룬 첫 미국 소.. 2012. 5. 24.
성소수자 혐오는 폭력이다! 아이다호 캠페인 열려 5월 12일 토요일, 아이다호 데이 걷기 캠페인 ‘걸어다니는 커밍아웃’이 성소수자 차별 반대 무지개 행동의 주최로 서울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는 폭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로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한국게이인권단체 친구사이, 언니네트워크와 많은 개인들이 캠페인에 참가하여 다양한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참가자들과 참가 단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나 특정지역에서 출발하여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모인 후 청계광장까지 행진 후 이번 행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아이다호 데이,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아이다호 데이,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 2012. 5. 24.
성소수자들은 왜 강정마을에 갔을까? (* 질문의 정답은 글 말미에 나오니 전문을 읽으시면 좋습니다) 달꿈(동성애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참가단은 3월 31일~4월 2일 동안 강정마을에 들어설 해군기지를 반대하고 강정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강정마을에 방문했다. 강정마을에 걸 현수막과 여러 성소수자단체와 개인들의 후원금을 가지고 말이다. 이 글은 총 이틀간의 ‘여행’ 같았던, 아주 짧은 견학문일지도 모르겠다. 이틀간의 기억을 나열할 수는 있지만, 그래서 이곳에서 느낀 감응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조금은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가고 싶었지만 함께 가지 못했던 많은 동인련 회원들에게 우리가 강정마을에서 했던 활동들과, 내가 보았던 강정마을의 기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1. 강정마을 견문기 3월 31일 토요일.이른 시간에 김포공항.. 2012. 5. 6.
봄보다, 꽃보다 아름다웠던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 피우다’ 거리 캠페인 모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비가 많이 내렸던 4월 22일 일요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는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 거리 캠페인이 열렸습니다. 동인련에 가입하고, 웹진팀으로서의 첫 활동을 가게 된 청소년 캠페인 취재. 전날부터 내리던 비는 그날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체 비는 왜 내리는 걸까요. 아쉬움 반 기대 반인 마음으로 대학로로 향하는 4호선을 탔습니다. 전날 청소년자긍심팀에서 캠페인 준비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가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일찍 가서 준비를 돕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밥은 먹고 가야지’하며 밍기적거리고 나니 고작 40분 먼저 도착.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셨습니다. 내리는 비를 가려 줄 천막을 치고, 홍보.. 2012. 5. 6.
연대한다면 ‘버스를 타라’ 김정근(‘버스를 타라’ 감독) 물포가 쏟아지는 밤이었다. 경찰은 무차별로 최루액을 뿌려대고 희망버스 승객들은 억수같은 비를 맞으면서 차벽을 넘을 모래주머니를 부지런히도 쌓았었다. 그 괴로운 장면 저 멀리 무지개 깃발이 보였다. 깃발은 경찰의 조명을 받으며 꽤나 당당히도 넘실거렸던 것 같다. 결국 긴 시간 쌓은 모래주머니를 디디고 차벽을 넘지 못했지만. 2차 희망버스를 편집하면서 내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장면은 어쩌면 함께하는 사람들의 절실한 얼굴들 그리고 수많은 깃발들이었던 같다. 그 무수한 깃발 중에 유독 궁금한 것이 있었다. 반전집회, 노동자 대회 등 수많은 자리 어디서나 보였던, 이제야 궁금해 하는 것이 미안할 만큼 꽤나 자주 눈에 띈 무지개 한가득한 직사각형. 동인련의 깃발임을 안지는 그로부터.. 2012. 5. 6.
<우리지금만나> 두 번째, 성소수자에게 여성주의란? 오리(동성애자인권연대) 두 번째 만나는 시간이어서 약간 걱정했어요. 지난 프로그램이 별로여서 안 오면 어쩌지? 새로 온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첫 번째 시간처럼 15여명 정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시작 프로그램은 “내가 처음 만난 여성주의/페미니즘은?”이었어요. 각자 기억을 더듬었죠. 그 만남을 드러내는 단어나 문장을 종이에 적어서 한 명씩 이야기를 했어요. 모두 달랐어요. 누구는 “여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가 그게 뭐니?” 같은 말들을 듣고서는 여성주의를 떠올렸고, 누구는 엄마가 가사노동을 다하는데도 아무런 경제적인 권력이 없다는 걸 보고 여성주의 책을 찾아봤어요. 또 다른 누구는 “요즘은 여자를 배려해 줘야 장가간다고. 짐은 당연히 남자가 드는 거라는” 소리를 여성주의자에게 들었다고 했고,.. 2012. 5. 3.
강정마을 - 평화는 그곳에 있었다 형태(동성애자인권연대) 지난 3월 31일 성소수자들이 강정마을로 향했습니다. 이름하여 강정 마을을 다녀오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고 이 느낌을 글로 남겨야겠다고 하면서도 조금은 자신이 없었습니다. 평화라는 이름 앞에서 작아지는 저와 마주했습니다. 그런데도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정에서 매일 슬픈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7m 아래로 추락했고 어떤 이는 전기톱이 자신의 팔로 향하는 현실과 마주하였고 매일 몇 명씩 연행됌 석방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강정천에서 바라본 일출 사진입니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새벽 5시 강정마을에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부터 공사장 정문에서 공사저지를 하기 위해 평화의 소리와 .. 2012. 4. 26.
각 정당의 성소수자 정책을 듣다-차별금지법 성전환자 인권 화두 총선에 출마하는 정당의 성소수자 정책을 듣는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달 22일 4시 친구사이 사정전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통합진보당(김애화), 진보신당(이장규), 녹색당(장서연) 정책위원들이 참석했다. 각 당 성소수자 정책 화두는 차별금지법이다. 세 당 모두 차별금지법 제정을 정책집에 명시하고 관련 기구 신설도 연계 정책으로 포함했다. 또, 국가 기관, 학교에서 인권교육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정책도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바다. 물론 중점 분야는 조금씩 다르다. 통합진보당은 차별적 광고 금지나 복합차별에서 각각의 차별사유를 인정하는 등 구체적 차별 범위들이 강조된 반면 녹색당의 경우 가해자 교육 같은 예방과 인식변화에 더 초점을 두었다. 진보신당의 경우 구체적 시행방법과 예방을 포괄하는 정책을 내.. 2012. 4. 3.
<나, 성소수자 노동자> 토론회에서 무슨 이야기 했게?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가 성소수자 노동자를 만나다. 사람들이 많이 오진 않았지만 가슴이 따뜻해진 토론회였다. (토론회에는 쉽게 얻기 힘든) 힘이 불끈불끈 솟았다. 이 글은 2011년 11월 11일에 열렸던 토론회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가 성소수자 노동자를 만나다. 성소수자 노동권팀에서 발표를 한 후에, 토론자로 와주신 이경옥(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사무처장), 김소연(기륭전자노동조합 분회장)님과 함께 오순도순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경옥님은 자신도 소수자로 사셨다고 했다. 남편이 없는 이야기를 쉽게 하기 못하고, 사람들과 섞이지 못했다고 했다. 별종이라고 할까봐 동정할까봐 할 수 없었다. 동료들이 왜 혼자만 자기 얘기를 안 하냐고 수군거리고, 그럼에도 밝히지 않고 사는 건 너무 괴로운 일이었단다. 혼자라는 생각에 신문.. 2012. 3. 5.
투쟁이 승리해서 성소수자 활동가들의 사기가 많이 오르고 힘도 생겼습니다. 9월 초부터 시작된 학생인권조례 성소수자 공동행동의 차별 없는 서울학생인권조례 만들기 싸움이 12월 14일 부터 19일까지 이어진 성소수자 운동 역사상 최초의 입법기관 농성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주민발의안 원안에 가까운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에 의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이어졌습니다. 동인련 웹진 '랑'에서도 12월 초 차별 없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의 필요성에 대한 글을 준비했으나 시기가 맞지 않은 관계로 아래의 인터뷰글과 조례 제정 후 동인련 성명을 대신해서 올립니다. 흔쾌히 동인련 웹진에 게재를 허락한 레프트 21에 감사드립니다. 원문은 _ http://left21.com/article/10640 인터뷰.정리 _ 최미진 발행 _ 2011년 12월 20일 ‘학생인.. 2011. 12. 23.
희망의 버스와 함께한 성소수자 퀴어버스 이야기 첫 번째 퀴어버스 그리고 두 번째 퀴어버스에 오르기 전에 7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광장 한 켠 재능교육 농성장에서 3차 희망의 버스와 함께하는 퀴어버스는 탑승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무지개 깃발을 펼쳤습니다. 희망의 승차권을 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7월 9일 2차 희망의 버스에서 처음으로 성소수자들이 모여서 만들었던 퀴어버스가 두 번째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7월 9일 당시 퀴어버스에 탄 60여명과 희망의 버스에 오른 1만이 넘는 탑승객들은 부산에서 1박 2일 노숙을 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부산역에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근처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85호 크레인을 만날 수 있었지만 경찰은 평화적 행진에 물대포와 최루액을 쏘며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며 막아섰고.. 2011. 8. 8.
G20 정상회담을 빌미로 한 이주노동자 단속추방에 반대하는 성소수자 연대의 모금 이주노동자의 친구가 됩시다! 이주노동자 단속추방에 반대합시다! G20을 앞두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요? 종로 낙원동 거리에 길게 늘어선 노점을 보셨을 거에요. 종로 대로에서 생계를 유지하던 노점들을 길 뒤로 몰아넣은 거죠. 통행을 방해한다, 미관상 좋지 않다 등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요즘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에서 하는 짓을 보면 단순한 이유는 아닌 것 같아요. 노점상을 거리에서 치우듯 지하철역, 기차역에서도 노숙인들을 내쫓고 있고, 얼마 전 택시 기사들의 세면, 두발 상태까지 감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지요. 마치 학교에서 학생들을 쥐어짜는 학생주임처럼 복장검사, 용의검사를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을 뿐입니다.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먹고 살기 어려운 사람들을 잡아들이고 내쫓고 인권을 유린.. 2010.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