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노동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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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성소수자 노동자 권리 지키기 FAQ
코로나19, 성소수자 노동자 권리 지키기 FAQ * 민주노총과의 협력 하에 진행됩니다. 직장 내에서 나의 동의 없이 아웃팅 됐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나의 동의 없이 성적지향 및 성별정체성을 타인에게 누설하는 행위인 아웃팅은 경우에 따라 명예훼손 및 개인정보보호법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 직장에 민주노총 노동조합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경우 민주노총 담당자에게 연락주세요. 확진/자가격리 후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라고 단정짓기, 무책임한 사람으로 여기기 등) ■ 직장 내 괴롭힘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말합니다. 근로기준법은 직장..
2020.05.26 -
[코로나19와 성소수자-노동자] 벗들의 이야기 ①
우리의 일상이 바뀐지도 벌써 두달여가 되어갑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휴대폰의 경고음을 들으며, 미세먼지에도 잘 꺼내지 않던 마스크를 꺼내 쓰고 원하든 원치 않든 하루종일 관련 소식을 접한 날들 말이죠. 해마다 2-3월이면 떠들썩하게 모여 반가워하고 치열하게 논쟁했던 총회들은 줄줄이 미뤄지거나 대체되었고, 행성인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로서 경험하는 우리의 일상을 지탱해주던 작지만 소중한 만남의 자리들 조차, 이제는 주저되고 거리를 두어야 할 상황이 되었지요. 언젠가부터 언론에서는 사람들의 소진을 걱정하기 시작했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 모든게 시작되기도 전에 그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로서 온전히 살아내는 것도 늘 도전이지만, 사회에서 나와 같은 이들에게 쏟아진 거부와 배제를 지켜보는 ..
2020.04.28 -
[코로나19와 성소수자] 코로나 사태 속에서 성소수자 노동자로 존재하기
슈미 (성소수자노동권팀) 요즘 전 회사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근무합니다. 그 날도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평소와 뭔가 달랐습니다. 아침부터 숨이 따뜻했고 점심을 먹는데 맛이 없었고 오전 근무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는데 몸이 물에 젖은 것처럼 무거웠습니다. 평소라면 타이레놀을 먹고 근무했겠지만 이번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이미 뉴스와 회사 게시판이 코로나와 관련된 정보로 범벅이 된 상태였거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서에 구비된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했습니다. 무려 39.2도였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당장 오늘 처리해야 되는 업무들은 어쩌지? 원래 부서가 후덥지근한데 마스크까지 끼고 근무해서 열이 나는 게 아닐까? 코로나 확진 받으면 어쩌지? 그러다 불현듯 코로..
2020.04.14 -
우리 모두가 가현이들이었다 - 알바다큐 ‘가현이들' 행성인 공동체 상영회 후기
레비(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고기 뷔페 가고 싶다! 최저시급 만원으로!” “술 먹고 택시타자! 최저시급 만원으로!” 한 시간에 6030원. 하루에 10시간 정도 일한다면? 6만원 정도. 한달 내내 뼈빠지게 쉴 틈 없이 일해도 150만원. 자, 여기서 월세를 빼보자. 아 물론 관리비도. 공과금과 전기세도 빠질 수 없겠고, 통신사비도 꼬박꼬박 모르는 사이 빠져나간다. 여기에 식비를, 교통비를, 그리고 이 힘든 인생을 버티게 해주는 술 값도 계산해보자. 과연 얼마나 남았을까? 당신은 통장을 보고 한숨을 푸욱 내쉰다. 그런데 이 와중에 저 6천원 남짓한 돈도 겨우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언제 돈줄이 짤리지는 않을지, 갑자기 사장이 변심해서 나를 내쫓지는 않을지, 안 그래도 일하면서 쉴 틈도 없는데... 이..
2017.05.15 -
다름을 다르게 생각하기- 일하는성소수자모임 후기
소유(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행성인 회원이 되고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배우는 동안, 우리에게 미처 생각치 못했던 많은 가능성과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리고 노동권팀의 일하는 성소수자 모임을 통해 우리가 처한 상황이 제각기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일터에서의 어려움, 강요된 성 역할과 구분, 높은 취업 문턱, 아웃팅과 따돌림, 해고 종용과 같은 사례들. 이를 들으며 나는 내가 겪은 막연한 두려움과 예민함, 동료들의 농담에서 받는 생채기를 다른 이들의 경험과 동일선상에 은근슬쩍 끼워놓고 공감을 표시하곤 했지만 어쩐지 창피했다. 그럼에도 '우리'라는 표현을 계속하기 위해, 혹은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회원이라는 사..
201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