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행성인 사무국장)
#1. 2026 체제전환 운동포럼

지난 2월 5일-7일 사흘간, 서울가족플라자에서 2026 체제전환 운동포럼이 열렸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학살, 불평등이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서로 다른 운동의 통찰과 도전을 공동의 전망으로 만들기 위해 열린 자리였습니다. 포럼에는 사흘간 12개의 세션에 연인원 약 800명이 함께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는데요. 행성인 상임활동가 지오가 개막식 연대발언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아래 발언 전문을 공유합니다.

▼ 지오 발언 전문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서 활동하는 지오입니다.
2024년부터 세번째 포럼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우리가 왜 이 포럼을 시작했는지를 다시 묻게 만드는 자리처럼 느껴집니다.
그건 2025년의 퇴진 광장이 마치 신기루처럼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분명 뜨거웠고, 분명 모두가 그 자리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는 2024년 포럼 이후 25년을 건너뛴 채 여기, 2026년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광장의 열망이 과연 얼마나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대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광장은 분명 많은 것을 열었지만 그만큼 많은 질문을 남긴 채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2026년 체제전환포럼의 슬로건인 ‘되돌아가지 않고, 새롭게’라는 말이 더 뭉클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광장 이전의 시간으로는 더 이상 돌아가지 않겠다는 다짐,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열망을 다시 붙들겠다는 약속처럼 들립니다.
저는 오랫동안 체제전환의 시작은 차별금지법 제정이라고 말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 말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체제를 바꾸자는 말은 너무나 막연하게 들리지만 사실 이 말은 차별받고 불평등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곁에 서겠다는 선택에 다름 아닙니다. 자본의 힘이 당연한 질서처럼 작동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그 당연함에 순응하지 않고 기꺼이 거슬러 가려 합니다. 경쟁에서 밀려난 삶들, 말해지지 못한 경험들, 혼자서는 버티기 어려웠던 사람들의 얼굴을 다시 보려 합니다.
그 안에는 존재를 증명해야만 하는 성소수자들의 삶과 차별을 개인의 몫으로 감내해야 하는 수많은 소수자들의 시간이 함께 놓여 있을 것입니다. 오늘부터 3일 동안 이어질 토론 속에 바로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끝내 놓지 말아야 할 것은 원칙입니다. 세상은 계속 변하겠지만 존엄과 평등을 예외가 아니라 원칙으로 두겠다는 기준 말입니다. 그 원칙을 말이 아니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은 지금 가장 당면하고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함께 한다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를 거슬러 가며 마주하게 될 사람들의 삶과 경험, 시간과 이야기를 외면하지 않고 바로 그 곁에 서겠다는 약속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 아닙니까.
2026 체제전환포럼이 서로 다른 운동들이 서로의 전략이 되어보는 구체적인 시간이자,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곁에 설 힘을 나누는 기댈 언덕이 되기를 바랍니다. 운동이 너무 앞서 가기보다 보조를 맞추며 곁에 서서 함께 길을 내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길 위에 차별금지법 제정이 자리해 있기를 또한 간절히 바랍니다.
#2. 성소수자 노동권팀 - 투쟁사업장 후원금 전달
지난 목요일(2월 5일) 성소수자 노동권팀에서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을 교원+사서 교원경력인정을 요구하는 투쟁사업장에 후원금을 전달하였습니다.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천막농성중인 이들은 유초중등교사자격증과 사서자격증으로 경기도교육청에서 사서교사로 임용되어 2019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5년동안 근무했습니다. 도서관이 없는 학교에는 도서관을 만들고 잠자던 도서관의 먼지를 털어내고 도서관을 살리고 독서교육, 도서관연계수업 등을 운영하며 경기도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2019년 경기도교육감이 사서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부족해 자격을 완화해 [교원+사서] 기간제사서교사를 채용한 것입니다. 이는 교육부가 부족한 교사를 임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며 국가의 필요로 이뤄진 일입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자격이 없다며 그들의 경력을 교사가 아닌 자지단체 근무경력으로 삭감하였습니다. 그래서 해당교사들은 교원경력 인정을 요구하며 투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래 후원금을 전달한 노동권팀 팀장 평과님의 소감을 짧게 나눕니다.
‘공공기관이 필요해서 채용하고서는 교육감이 변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실제 채용 기간에서 절반만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지점이 굉장히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출직 공무원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노동 경험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안정적인 노동 환경이 구성되기를 바랍니다.’
평과님의 이야기를 웹진에서 만나보아요. 아침과 저녁에 다른 정책, 그로 인한 노동자의 고통
#3. 총회 준비
행성인 운영위원회와 사무국은 2026년 활동 방향과 주요 사업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고, 2026 정기 회원총회를 준비하며 2월 한 달을 바쁘게 보냈습니다. 2월 28일 총회 이후 계획한 활동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올해도 무지개 깃발을 휘날리며 여기저기 힘차게 달릴 계획입니다. 다양한 자리에서 더 자주 만나뵙겠습니다!
#. 2026년 2월의 회원가입 한마디

- 송이: 동성혼이 법제화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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