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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인권교육의 현실을 묻다 - <목사님이 들려주는 동성애 이야기> 강연 후기 대학 인권교육의 현실을 묻다 - 강연 후기 3월 17일, 내 심장은 다른 때보다도 더욱 터질 것 같았다. 그 날 아침, 집에서 눈을 뜨자마자 기쁜 마음을 갖고 평소와 같이 날 꾸몄다. 볶아버려 바뀐 내 머리를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바삐 움직여 영화 상영을 위한 기기들을 점검하고, 책상과 의자를 빌리고, 사람들과 연락하고. 준비를 했다. 그런데 겁이 덜컥 났다. 알 수 없는 두려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무서움이 정의되지 않는다. 내가 뭘 무서워하고 있는지 왜 겁을 먹고 기죽어있는지도 모르는 채, 나는 멀리서 한신대학교까지 오고 있는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신대학교 성소수자 인권운동모임 고발자’의 포스터는 200장을 붙이면 거짓말 안 보태고 거의 5.. 2011. 4. 7.
동성애자인권연대 정기총회. 회원들과 함께 1년 활동을 평가하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정기총회. 회원들과 함께 1년 활동을 평가하다. - 2011년 동성애자인권연대 정기총회 요약 보고 - 2011년 2월 12일 오후3시 서울여성플라자에 3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동성애자인권연대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1년 활동 돋보기로 시작한 올 총회는 그 어느 해 보다 이슈와 열정적인 활동들이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 2010년 팀별 주요활동 2009년부터 시작된 청소년 자긍심팀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자긍심 증진’에 역점을 두고 지난 2년 동안 무지개학교 놀토반을 운영하며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출입문’ 같은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4월말에 열렸던 ‘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 캠페인과 ‘교사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인권이야기’ 발간 .. 2011. 3. 9.
차별없는 세상! 모두를 위한 평등!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입법청원에 함께 해 주세요 차별없는 세상! 모두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인권 기본법!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입법청원에 함께 해 주세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어떤 이유로든지 차별을 경험하곤 합니다. 나이가 어려서, 여자라서, 키가 작아서, 못 생겨서, 이혼을 해서, 동성을 사랑해서, 비정규직이라서, 국제결혼을 해서, 지방대학을 나와서, 질병이 있어서, 피부색이 달라서, 출신 지역이 달라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운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무시를 당하거나 억울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어떤 이유로든지 차별을 경험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그저 개인이 참거나 감당해야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억울하고 모욕감을 느껴도 내가 부족해서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주.. 2011. 3. 9.
Don't ask Don't tell.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 이후 Don't ask Don't tell.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 이후 앤 콜먼이 LGBT 권리를 위한 투쟁의 미래를 살펴보다.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11년 국정연설은 우리가 LGBT의 확고한 평등권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예상한 대로, 오바마의 연설은 레임덕 기간인 2010년에 군대 안에서의 차별적이었던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ADT, don't ask, don't tell)" 정책을 폐지하는 반차별 조치가 가까스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또한 “우리 연구소의 스텝이 될 수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도, 그래서 나아가 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수도 있는”, “젊고, 재능 있고, 책임감 있는”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추방을 멈춰야 한다” 는 모호.. 2011. 3. 8.
이주노조 위원장 미셸의 정당한 활동이 완전히 보장되어야 한다! 이주노조 위원장 미셸의 정당한 활동이 완전히 보장되어야 한다. - 법원의 출국명령 집행정지 판결을 환영하며 미셸 카투이라. 그의 이름은 유난히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진다. 필리핀 이주노동자이며 이주노조 위원장 미셸. 그리고 그는, 트랜스젠더이며 동성애자인권연대의 회원 미셸이다. 그런 미셸이 법무부로부터 3월 7일까지 출국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추방을 막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연대했다. 각계 인사 1,200여 명이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였고 1인 시위도 지속되었다. 국제적으로도 국제앰네스티는 긴급 탄원운동을 전개하였고, 수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항의 서한을 보냈다. 홍콩 등지에서도 항의집회가 개최되었다. 다행히 서울행정법원은 3월 2일 ‘근무처변경허가 취소처분, 체류기간 연장허가 취소처분, 출국명.. 2011. 3. 6.
10대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폭력사건, 과연 ‘10대 동성애’가 문제인가? 10대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폭력사건, 과연 ‘10대 동성애’가 문제인가? 지난 2월22일 우리는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인터넷 공간에 존재하고 있는 동성애자 모임을 탈퇴했다는 이유로 10대 동성애자 12명이 한명을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가했다는 사건을 접했다. 특히 혐오와 차별에 노출되기 쉬운 10대 청소년 동성애자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라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성정체성을 떠나 인간의 존엄을 파괴할 수 있는 그 어떤 폭력도 용납될 수 없고 존재해선 안 된다. 하지만 보도기사 대부분이 폭력이 발생한 원인을 진지하게 고찰하기보다 자극적인 현상에만 집착하고 있는 듯 보인다. 마치 청소년 동성애자들이 학교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해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음지의 인터넷 클럽에 모이고 있고 정모를 통.. 2011. 3. 6.
‘차별없는’ 봄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 ‘차별없는’ 봄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 -2월19일 첫 번째 다달의 캠페인을 함께하며- 청계광장 앞을 지날 때마다 묘한 설렘이 있다. 마치 나를 반겨줄 것 같은 사람들이 광화문 사거리와 소라광장 앞을 가득 메울 것 같기 때문이다. 캠페인 장소로 가기 위해 종로1가역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캠페인하기 적합한 날씨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고 먼 곳부터 ‘모든 것을 다 이룬 듯한’ 함성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선택한 첫 번째 ‘다달’의 캠페인 장소가 ‘청계광장’이란 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것 같다. 소라광장 근처는 여러 단체에서 나와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 캠페인 장소를 찾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잠깐의 우려도 있었지만 ‘무지개색 파마가발’을 쓰고 유인물을 열심히 나눠주는 .. 2011. 3. 6.
성소수자들이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발의 서명’에 함께 해야 하는 이유! 성소수자들이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발의 서명’에 함께 해야 하는 이유! 3월2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기도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었다.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된 경기도학생인권조례는 강제 야간자율학습 및 보충수업, 두발 및 복장 규제를 금지하는 것은 물론, ‘성적지향’에 의해 차별받지 않을 권리와 소수 학생들을 향한 편견과 차별의식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인권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인권침해와 차별에 노출되기 쉬운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도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다. 차별을 ‘차별’ 그 자체로서 인식할 수 있는 기초적인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학생인권조례가 소극적인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성소수자들도 이 조.. 2011. 3. 6.
레바논의 LGBT 투쟁_ 가산 마카렘 인터뷰 가산 마카렘 인터뷰_ 레바논의 LGBT 투쟁 주류언론 - 그리고 일부 동성애자권리 조직들 - 은 서방이 중동의 LGBT들을 지역의 폭력적 후진성과 동성애혐오로부터 “구원”해야 한다고 믿게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이 중동에서 활동하는 LGBT들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묻는 일은 좀처럼 없다. 2010년 8월, 프랭키 쿡이 레바논 LGBT 권리 단체 ‘헬렘HELEM (레바논 LGBT 보호의 아라비아어 머리글자)’ 사무국장인 가산 마카렘과 레바논 등지의 인권 투쟁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레바논에서 헬렘, 혹은 LGBT 운동은 어떻게, 언제 그리고 왜 등장했습니까? HELEM은 2001-2003년 즈음에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자유클럽(Club Free)이란 게 있었는데 LGBT들 .. 2011. 3. 6.
게이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 이혁상 감독과 주인공 병권과의 수다 - 영상으로 담지 못했던 그동안의 과정과 다큐멘터리의 의미를 짚어보다 다큐멘터리 은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며 영화감독 준문, 종로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요리사이며 친구사이 G-Voice 멤버인 영수, 동성애자인권연대 욜, 병권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혁상 감독이 다큐를 통해 커밍아웃하며 4명의 이야기를 끌어가며 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하죠. 이혁상 감독은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 활동가이며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이기도 합니다. 은 2008년 늦은 봄 촬영을 시작해서 2010년 가을 완성이 되었고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부분에 초청되어 피프메세냐상을 받았고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2010년 .. 2011. 1. 10.
게이 커뮤니티 내의 트랜스포비아, 두 번째. 게이 커뮤니티 내의 트랜스포비아, 두 번째 이야기 Dr. Jillian T. Weiss, 2009년 12월 13일, 오전 11시 30분 크리스틴 조겐슨(Christine Jorgensen)이 1951년 신문의 헤드라인에 나왔을 때, 그녀의 주치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그녀를 동성애자로 봤다. 그녀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매우 다르게 이해했다. 지금의 LGBT 세계에선, 특히 다른 사회 분위기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에게는, 그 차이가 매우 추상적으로 보일 것이다. 나는 여기서 트랜스포비아가 게이 커뮤니티 내에서 똬리를 틀기 시작한 당시의 분위기를 딱딱한 역사적 사실로부터 되살려볼 것이다. 독자들은 이것을 단순히 사실에 관한 역사로 읽지 말고, 감정, 힘없음,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지금의 상황으로 우리를 이끌어왔는.. 2011. 1. 10.
교회가 동성애를 혐오해야 하는 이유? - ‘혐오반대’가 새해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어야 할 이유! - 교회가 동성애를 혐오해야 하는 이유? ‘혐오반대’가 새해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어야 할 이유! 성소수자로 살기가 이다지도 고단했던가? 지난 2010년을 돌아보자면 그야말로 ‘동성애 혐오로 얼룩진 한 해’였다는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성소수자’라는 자신의 성정체성 때문에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은 수없이 겪어왔지만, 이처럼 대대적으로 ‘사회적 불편’을 고조시킨 적은 일찍이 없었으니 얼마나 피곤하고 불편한 1년이었는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동성애혐오’는 인권운동가들이 뽑은 올해의 인권 이슈에서도, 성소수자들의 체감 온도에서도 가장 ‘핫’한 주제였다. 물론 우리 말고 동성애 혐오를 올해의 ‘핫’이슈로 선정한 이들이 또 있었으니 바로 ‘기독교인들’이다. 덕분에 우리는 1.. 2011.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