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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팀기획4]청소년 성소수자가 살아가는 학교 이주사(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 성소수자 운동의 오랜 슬로건입니다. 혐오와 차별 때문에 드러내지 못해도,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라고 규정해서 부르지 않아도 성소수자는 존재합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사 중에도, 학생들 사이에도 성소수자들이 당연히 존재합니다.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중고교 교사 503명 가운데 43.6퍼센트가 성소수자 학생을 만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서 규정하듯이 청소년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차별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회적인 혐오와 편견이 여전한 상황에서 학교는 결코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안전한 공간이 아닙니다. 때로는 혐오와 폭력이 가장 잔혹한 모습.. 2014. 2. 26.
[인권교육팀기획5]선생님인 나,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안전한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 김수환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전국 중학교 고등학교 선생님 열 명 중 네 명 이상이 성소수자 학생을 만났지만(국가인권위원회, 2005), 선생님으로서 성소수자 학생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사실 그건 당연한 일인데, 선생님들도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학교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막막하고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선생님이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함께 알아봅시다. 1. 성소수자 관련 자료를 찾아보기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마음 먹었을 때, 우리는 모두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많은 것들을 공부.. 2014. 2. 26.
[인권교육팀기획6]지금 여기, 당신 곁에 홍쌤(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파견교사)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몇 명의 성소수자를 만나보셨나요? 주변에 몇 명의 성소수자 친구가 있나요? 아직까지 당신이 그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당신 주변에는 운 좋게(?) 성소수자들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불행히도 당신은 그들이 커밍아웃할 만큼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당신의 잘못은 아닙니다. 이름은 있으나 실체를 확인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그런 존재를 유령에 비유하곤 합니다. 우리 사회에도 그런 유령 같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존재하되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에게도 이름이 있습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의 이름을 부릅니다. 여러분에게 장애인 친구가 있을 때 친구를 “어이~장애인 친구!”라 부르지 않듯, .. 2014. 2. 26.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토크 콘서트 하하하, 홍홍홍'에 다녀와서 흔바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2월 4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에 다녀왔습니다. 하리수씨와 홍석천씨 이름의 앞 글자를 따서 지어졌다고 하네요. 이름부터 재미있는 이 행사는 김조광수 감독님의 진행과 함께 하리수씨, 그리고 홍석천씨가 패널로 출연하는 퀴어 토크콘서트에요.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자리가 흔치 않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살아오신 두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 했습니다. 이런저런 기대로 가득 찬 마음을 안고 시민청에 도착했을 때 벌써 와 계신 여러 참가자 분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계셨어요. 저도 두 패널들께 질문을 적는 쪽지와 번호표를 받아 입장했어요.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싱어송라이터 오소영님이 먼저 포근한 기타선율과 노래로 축하공연을 했.. 2014. 2. 26.
토론회 <학생에 대한 혐오성 폭력과 교사·학교의 역할> 후기 덕현 (동성애자인권연대) 토론회는 청소년 성소수자 발언으로 시작되었다. 바람과 오렌지가 학교에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괴롭힘, 막말, 폭력의 경험들이 바람과 오렌지의 입에서 나올 때,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울 수 없었다. 게다가 바람과 오렌지는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었다. 그럼 울면서 말하면 현실적이었을까? 모르겠다. 차별과 폭력이 일상이라는 건 무엇일까? 내가 겪은 괴롭힘을 어떻게 설명하는 게 좋은 걸까? 예전에 미국에서 온 레즈비언이 나에게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국에서 동성애자로 살면 너무 힘들지 않냐”고 물어봤던 게 떠오른다. 오렌지와 바람이 학교에서 커밍아웃하고 그 후에 겪은 괴롭힘을 들으면서, 내 머릿속엔 계속해서 '너무 성급한 커밍아웃이 .. 2014. 2. 26.
HIV/AIDS 감염인의 삶과 사랑 - <푸른알약> 리뷰 조나단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권 운동을 하다 보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열악한 누군가의 고통, 막막함, 슬픔을 계속 접하게 된다. 고통을 가중시키는 열악한 사회 시스템과 편견에 찬 인식들, 다양한 아픔들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인권 운동 당사자들의 기쁜 순간이나 연인으로서의 모습 같은 삶의 부분들은 막연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그런 막연함이 당사자들을, 함께 생을 살아가는 사회적 동료에서 연민을 갖게 하는 누군가로 손쉽게 전락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이라는 책은 에이즈 환자와 연인이 함께 겪는 세세한 삶의 순간들을 보여줌으로써 에이즈 환자의 삶 중 아름다운 어떤 시간들을 상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은 HIV에 감염된 카티라는 여자와 연인 관계.. 2014. 2. 26.
게이 청년과 함께 떠나는 샌프란시스코 퀴어 역사 탐방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12월 초,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다. 내 돈 내고 가라면 못 갔겠지만 여차저차하여 직장에서 경비를 지원해주는 기회를 받게 되었다. 사실 완전 여행은 아니고 해외 출장 같은 개념이지만 그래도.. 으앙 씬나! 샌프란시스코라니! 하비 밀크가 카스트로 거리에 카메라샵을 차렸던 그 샌프란시스코라니! 영화 에서만 보던 카스트로 거리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사실은 내 첫 해외여행이기도 해서, 기내식 맛부터가 궁금했다는 건 부끄러우니까 말하지 않겠어! 반나절이 넘게 비행기를 타고 내린 곳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2013년 초에 ‘하비 밀크 국제공항’으로 이름을 바꾸는 법안이 제안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결국 바뀌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2014. 2. 26.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혹은 <파란색은 따뜻하다> 한빛(동인련 웹진팀) *주의: 이 글에는 영화와 만화원작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토마와 데이트 하러 가는 날. 약속 장소인 공원으로 가는 길에, 아델은 예감한다. '오늘은 무척 중요한 일이 일어날거야'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예감은 그녀를 덮친다. 밝은 햇살 속 눈부신 그녀의 미소와 흩날리는 파란색 머릿결. 단 한번 눈길을 주고받았을 뿐인데, 그렇게 아델은 파란머리 여인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날 일기장에 아델은 이렇게 적는다. '두 발이 한꺼번에 묶인 채 원 안에 갖혀버린 느낌' 그 뒤 아델의 머릿속은 온통 파란머리 여인으로 가득하다. 파란머리 여인은 한밤 중 꿈 속에 나타나 아델의 가슴과 음부를 애무한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촉촉한 여인의 손길. 아델은 흥분에 몸을 떨며.. 2014. 2. 26.
[정휘아의 퀴어뮤직쌀롱#2] 쉬지 않고 소리 지르는 밴드 THE GOSSIP(더 가십)의 보컬 ‘BETH DITTO’(베스 디토) 정휘아 (동성애자인권연대) 사람들은 보통 외적인 것을 보고 상대를 평가하기 마련이다. 일단 이 글을 쓰는 필자처럼 남들보다 예쁘고 우아하며 멋진 사람들은 누굴 만나든 좋은 인상으로 반은 먹고 들어간다. 근데, 사람들을 접하다보면 생긴 게 다는 아니라는 걸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잘 알거라 생각한다. 멀쩡하게 생긴 인간이 왜 저러지? 하는 일들은 다반사인데다가 외모가 별로인데 실제로 잘 보니까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 많지만 사람들이 누군가를 대할 때 단순히 외모로만 평가하는 일들은 아주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외모로 사람의 가치가 매겨진다. 빡치겠지만 이게 현실이다. 근데 음악 소개해주는데 왜 외모 이야기부터 하냐고? 오늘 소개해줄 아티스트는 이런 것들에 모두 반대하는 사람이다. 세상에 불만이 있으면 대차.. 2014.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