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38 2012년 "너, 나, 우리 랑" 총정리! 학기자 (웹진기획팀)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너, 나. 우리 랑’은 2012년에도 꾸준히 발행됐습니다. 2012년은 돌이켜보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대선과 총선이 있었고, 동인련도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팀별로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고, 사무실 이전 후원 캠페인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어느 해나 마찬가지겠지만 참~ 많은 일이 있던 다사다난 했던 한 해였네요. 웹진기획팀은 2012년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웹진을 발행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차츰 팀원들이 늘어나고 팀이 안정되면서 웹진을 정기적으로 발행했습니다. 팀원은 동인련 가입 1년 내외의 회원들이 많았고, 한 달에 한 번 발행하는 것이 힘에 부칠 때도 있었지만, 의욕적으로 왕성하게 팀 활동을 이.. 2013. 2. 7. [기고] 성소수자가 철탑에 오른 현대차 비정규직에게 보내는 편지 - 성소수자가 현대차 비정규직과 '희망'을 말합니다 오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 안녕하세요. 지난 1월 5일 희망버스 때 편지를 쓰고 두 번째네요. 그때 고마웠어요. 송전탑 아래 집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용기 내어 드러내면서 함께하신 동성애자 동지들"이라고 말해주어서 고마웠어요.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계속 울컥울컥했어요. 아마 이름이 먼저 불린 적이 없어서 그랬나 봐요. '동성애자'라는 사람들은 항상 없는 걸로 여겨지거나, 있어도 애써 말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삭제돼 버리곤 했거든요. 차별금지법 때도 그랬고, 학생인권조례 때도 그랬고, 마포구 현수막 사건 때도 그랬거든요. 먼저 말해 준다는 게 나에게 그렇게 큰 것일지 몰랐어요. 듣고서야 알겠더군요. 이 편지는 언제나 어색해요. 나는 당신을 잘 모르거든요. 내가 아는 건 현대차 사내 하청은 불법.. 2013. 2. 7. 박근혜 집권과 2013년 - ‘법과 질서’가 공격할 인권과 민주주의 곽이경 (동성애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 정치적 양극화 속에 탄생한 대통령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유례 없이 높은 투표율, 엄청난 정치적 양극화를 통한 박-문 양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 속에서 말이다. 문재인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보다 270만표나 더 얻고도 선거에서 졌다는 사실은 수많은 사람들을 멘붕에 빠지게 했다. 우리는 박근혜 당선 이후 줄줄이 이어진 노동자들과 활동가의 죽음을 목도했다. 경제위기 속에서 총결집한 우파들이 얼마나 혹독한 방식으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투쟁하는 사람들을 낭떠러지로 내몰지에 대한 절망과 두려움은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었다. 계속되는 경제 위기 속에서 박근혜는 진보 운동과 인권, 민주주의 의제들에 대한 탄압의 고삐를 조일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공언한 각종 복지.. 2013. 2. 5. 웹진기획팀장 취임사 모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2013년부터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팀장을 맡게 된 모리입니다. 웹진기획팀은 2012년 힘차게 부활했습니다. 현재 웹진팀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10여명에 이르고,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학교에 다니거나 일을 하고 있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 좋은 웹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웹진’랑’은 성소수자 노동권, 청소년 성소수자, HIV/AIDS 감염인 인권,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이슈를 담았습니다. 또한 인권 단체의 매체로서 단순히 소식 전달이 아닌, 하나의 운동의 축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는 새해를 맞이하며 웹진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토론을 했습니다. 웹진 ‘너, 나, 우리 랑’은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소식.. 2013. 2. 5. 성소수자 인권교육 꾸러미가 발간됐어요! 2013년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청소년 성소수자들과 함께 또래상담과 인권교육을 시작합니다. 그 일환으로 동인련은 성소수자 인권교육의 길잡이가 될 자료집을 발간했습니다. 자료집을 준비한 회원들이 를 발간하게 된 취지와 과정을 소개합니다. 이 자료는 동성애자인권연대 홈페이지 무지개 놀이터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가치에 던지는 물음! 누구나 진행할 수 있는 성소수자 인권교육 자료를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했을 때만해도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외부교육을 진행할 때 사용했던 교육내용을 모아 목차를 만들고 살을 덧붙이면 그럴듯한 자료 하나쯤은 쉽게 발행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성소수자 인권교육이 뭐지? 라는 원초적 물음 앞에 자료제작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교육.. 2013. 2. 5. [전시리뷰] 김두진 <걸작(傑作)masterpiece> - 세상의 프레임을 지우는 삶을 빚어내기, 선컨템포러리, 2012. 12. 13- 2013. 1. 6. 웅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주문, 경계, 해골 빨간 마법의 구두를 세 번 부딪히며 ‘집만큼 좋은 곳은 없어(No place like home)’ 라고 주문을 외는 순간, 도로시는 이상한 나라에서 일상의 현실로 돌아온다. L. 프랭크 바움의 원작소설이지만 우리에겐 주디 갈란드의 영화로 친근한 에서 주문은 현실로 돌아오는 열쇠이자 모험의 끝을 알리는 신호로 작동한다. 오즈와 캔자스, 마법과 현실, 낯선 영토와 익숙한 공간을 분리하고 연결하는 문지방처럼 주문은 두 세계 사이에 있다. 십여 년 전 김두진 작가는 영화에 다소 짓궂은 변형을 가한 영상작업을 선보인 적이 있다. 말하자면 구두 끝이 부딪치는 부분만 자르고 늘여놓음으로써 현실로 돌아오는 주문만을 끝없이 외도록 했던 것이다. 주문 한마디에 즐거운 모험이.. 2013. 2. 5. [이주사의 받아쓰기] 새로운 출발 이주사(동인련 웹진기획팀) ‘받아쓰기’ 코너를 통해 문장력 강화를 해 보겠다는 원대한 꿈은 산산조각나고 말았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늘 뒷전이었던 것이 사실이죠. 워낙 글쓰기를 싫어하는 성격도 도움이 되지 않았구요. 그래서 올해는 받아쓰기의 성격을 명확히 해서 정기적으로 글을 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받아쓰기는 성소수자 해방을 꿈꾸는 사람들이 돌아보고 교훈을 얻을만한 성소수자 해방운동가들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특히, 다양한 억압과 차별, 불의에 저항하고 섹슈얼리티와 성해방의 전망을 사회 변혁 전망과 함께 말과 글, 행동으로 현실과 역사를 바꾸려 노력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동성애자/성소수자 운동의 역사가 거둔 중요한 성취들은 언제나 거대한 사회적 격변, 혁명적 열망.. 2013. 2. 5. 다섯 번째 편지 오랜만이야,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우린 어제도 만났었지. 어제도 함께 만나서 술을 마셨지. 미안해. 언니와 웃고 떠드는 동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어. 어제 즐거웠다고 문자를 보냈지만, 전혀 즐겁지 않았어. 언니와 다시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는 이 말을 꼭 해야할 것 같았어.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많다고 해서 서로의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었다는 것 정도는 알아. 내가 매일 아침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는 사실을 언니는 알고 있지. 그래서 아침에 만날 때면 언니는 아메리카노를 내밀잖아. 내가 맥주를 마시면서 담배 피우는 걸 좋아하는 걸 알잖아. 그래서 늘 언니는 내가 맥주를 마시면 담배를 내밀잖아. 하지만, 아메리카노 첫 모금을 마실 때 어떤 느낌인지, 클럽에 가서 맥주 한모금과 함께 담배를.. 2013. 2. 5. 행복에 대하여 모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그놈의 행복이 문제였다. 가족들이 내가 게이라는 걸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도, 그 녀석이 자기가 게이란 걸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던 것도 모두 행복의 문제였다. 집에 내려갔을 때 나는 비난의 대상이 되어있었다. “이성애자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오랜 시간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가족들을 기만한 것”이 그 죄목이었다. 그들의 주장은 이랬다. 내가 “30살이 되면 대부분의 동성애자가 그렇듯 이성애자가 될 수 있다”는 건 의사인 누나가 찾아본 이상한 논문이 입증해 주고 있었고(사실 그 논문을 읽기나 했는지 의심스럽지만), 내가 불행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주변 사람들에겐 커밍아웃을 하지 않고 기다려 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었다. 재밌는 것은 가족.. 2013. 2. 2. 이전 1 ··· 158 159 160 161 162 163 164 ··· 2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