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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인터뷰] 매트릭스 두 개의 알약, 빨간 알약을 먹은 감성청년 학기자 (웹진기획팀) Scene1. 프롤로그 7월 17일 화요일 동인련 노동권팀 회의가 끝난 늦은 시간 형태, 학기자는 사무실에 남아 앉아있다. (허둥지둥) 인터뷰가 처음이라서 많이 어색하네요.진지하게 하세요.…… ^^;; Scene2. 스물아홉 살, 터닝 포인트 연대의 시작, 계기는 무엇이었어요?계기는 정말 별거 아니었어요. 트위터를 하다 보니 연대하는 친구들을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연대를 해야겠다 해서 한 건 아니고 친구들이 연대 농성장에 있으니까 그 친구들을 보러 간 거죠. 농성장을 가보면 알지만 거기에 있는 플랜카드, 탄압… 많이 놀랐죠. 어디 어디 연대 했어요?처음 연대를 했던 곳은 카페 마리라는 철거 농성장이었어요. 그 다음이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그 다음이 북아현동.. 2012. 8. 2.
8월호 편집후기 정말 오랜만이네요.그간 웹진팀은 푹 쉬...지만은 않았답니다.엠티도 다녀오고, 기획회의도 열심히 진행했어요.그리고 그 사이 두 명의 회원이 웹진팀에 합류하기도 했답니다. 조나단 님과 진구 님 환영해요! 웹진팀 엠티는 그야말로 힐링캠프였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함께 만들어 먹고, 오붓하게 대화도 나누고, 물놀이도 했구요. 물놀이인지 비버놀이인지 모르겠습니다만. :) 이번호 웹진은 후원 사업인 '무지개 텃밭' 깔대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후원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동인련은 정말 많은 활동을 벌이고 있고, 그 활동들을 더 안정적으로 해 나가려면 든든한 텃밭이 필요하니까요. 무지개 텃밭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그리고 9월 15일 후원에 밤에 랑을 통해 동인련을 만나고 지지하시는 분들도 많이 오시길 .. 2012. 8. 2.
<타인의 고통> 서평: 당신의 맹점엔 무엇이 갇혀 있나요? 조나단(동인련 웹진기획팀) 수상하다. 입시 전쟁, 살과의 전쟁, 메달 쟁탈전, 전쟁 같은 사랑, ‘진짜 전쟁이 시작된다'는 온라인 게임 광고까지… 그물을 던지면 오늘 지나온 거리에서 전쟁어(語) 두세 마리는 어렵지 않게 건질 수 있다. 비약과 은유의 미학을 얕잡아보는 것은 아니다. 나도 삶이 전쟁 같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전쟁에 비유할 것이 너무나 많을 만큼 우리는 고단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수상하다. 나는 전쟁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경험한 적이 없는 전쟁을 능숙하게 묘사할 수는 있다. 포탄이 떨어지고, 벽 뒤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상황. 소녀는 강간당했으며 마을 사람 모두는 이미 닷새째 굶주렸고 시체는 묻지도 못한 상황 같은 것. 모두 내가 소비했던 사진과 영화 이미지다. 그 이미지들은 정말.. 2012. 8. 2.
[아니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당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재경,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얼마 전 동인련으로 하나의 메일이 왔습니다. 가톨릭 대학교 ‘현대사회의 성과 문화’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실리콘 팔찌를 제작, 판매한 수익금을 동인련에 전달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희는 잠시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각박한 사회에 이렇게 천사 같은 마음씨를 가진 분들이 계셨다니! 동인련 웹진팀에서는 이 사람들을 꼭 만나야겠다는 일념으로 프로젝트 팀장인 서민지님께 메일을 드렸고, 6월 28일 목요일,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서민지님과 박수진님께서는 환한 얼굴로 저희를 맞이해주셨습니다. 어찌나 밝은 미소를 가지고 계신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절대 저희에게 기부를 하겠다고 하셔서 그런 건 아니었.. 2012. 8. 2.
<두결한장> 리뷰: 게이 커뮤니티는 게이를 구원할 수 있을까? 리뷰 김경태(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김조광수 감독의 퀴어 로맨틱 코미디 (이하 )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30대 게이들의 일상을 다룬다. 의사인 ‘민수(김동윤)’는 동성애자이다. 그는 동료 레즈비언 여의사 ‘효진(류현경)’과 1년 후의 이혼을 전제로 계약 결혼을 한다. 민수는 가족들의 결혼 압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효진은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결혼 사기극을 꾸민다. 그들은 민수의 부모님으로부터 아파트 한 채를 선사받고 그곳에 신혼살림을 차리지만, 사실 효진은 자신의 10년 된 애인 ‘서영(정애연)’과 맞은편 아파트에서 산다. 얼마 후, 민수는 미국교포 ‘석이(송용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게이인 자신을 혐오하는 가족들을 피해 한국으로 도망 온 석이는 만나던 유부남과의 사랑에 실패한 직후였다. 이 .. 2012. 8. 2.
두번째 편지 두 번째 편지 미안해. 제육볶음을 먹으면서 네 생각을 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것 때문에 미안한 것은 아니야. 제육볶음과 내가 좋아하는 체리 사이의 거리만큼, 너와 나 사이의 거리에 대해서 생각하는거야. 그래서 미안한거야. 그 마음 때문에,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서 설거지를 하면서 잠시 울었어.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어. 부재중 전화가 떠 있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네 핸드폰 번호를 일곱 자리까지 누르다가, 종료버튼을 눌렀어. 도저히 너에게 전화할 용기 따위는 나지 않았어. 우리는 언제부터 서로를 알기 시작했더라? 아마 고등학교 시절부터였을 거야. 네가 나에게, 내가 너에게 다가갔거든. 그게 뭐였는지, 어떤 이유였는지도 모른 채.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이었어. 반갑게 손을 흔드는 나.. 2012. 8. 2.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 회고전에 앞선 단상: 불가능한 사랑을 이야기하기 위한 영원한 시도들 웅(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다음 달이면 서울 플라토(구 로댕갤러리)에서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Félix González-Torres, 1957-1996) 회고전이 열린다.(6월 21일- 9월 28일) 작가에 대한 높은 인기와 더불어 아시아 최초 회고전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되면서 전시는 시작 전부터 관심이 높다. 작가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따라붙는 프로필에 어느 정도 익숙할 것이다. 쿠바 출신, 동성애자, 에이즈로 애인을 보내고 자신 또한 에이즈로 떠난 작가. 그의 프로필에서 물씬 풍기는 마이너리티적인 성격은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작가의 프로필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그의 작업 동기와 형식에 있을 것이다. 그의 작업은 80년대 후반 에이즈 위기의 끄트머리.. 2012. 6. 7.
특집호 편집후기 퀴어문화축제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호 '랑'은 한국의 자긍심행진인 퀴어퍼레이드를 맞아 자긍심행진의 역사와 의미를 돌아보는 글들을 준비했어요. 성소수자 해방의 꿈이 시작된 스톤월 항쟁과 자긍심행진의 역사가 당신에겐 무엇을 말해주나요? 그런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것 같네요. 축제를 즐기면서 답을 찾아가면 좋겠군요! 성소수자들과 성소수자의 친구들 모두 마음껏 축제를 즐기길! 그리고 웹진 '랑'은 6월 한달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 하고 7월 말에 찾아오겠습니다.(아, 중간중간 깜짝 기사들이 있답니다. 그러니 '랑'을 잊진 마세요.ㅋ) 웹진팀원 여러분 5월에도 모두 고생했어요. - 이주사 처음 성소수자 운동의 역사를 정리 하겠다고 했을 때는 이것 저것 공부도 열심히 해보고 그 역사에 얽힌 숨겨진 즐거운 재밌는 이야기.. 2012. 5. 25.
[재게재]사진으로 알아보는 스톤월 항쟁 이야기 정욜(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이 글은 2009년 스톤월항쟁 40년을 맞아 맑시즘 토론에서 발표한 글로 스톤월 항쟁이 일어나기 전후의 정치적 상황과 스톤월 항쟁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6월이면 잊지 말아야 할 스톤월 항쟁. 여기서는 40년 전 성소수자들은 왜 경찰에 맞서 거리로 나왔고 어떤 과정을 거쳐 이후 변화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Part1. 스톤월 항쟁 이전(1) - 핑크트라이앵글 스톤월 항쟁을 이해하기 앞서 당시 사회와 그 이전 사회를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소수자들의 대표적인 상징 중의 하나인 핑크트라이앵글은 1930년대 이후 혁명이 패배하고 성해방 운동이 완전한 암흑기에 들어섰을 때 독일 나치가 게이들을 집단 수용소에 가둘 때 사용한 낙인의 표시다. 나치는 1928년 “남자.. 2012.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