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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하여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요즘 내 눈엔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이 밟힌다. 이것저것 궁금해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엄마 옆으로 와서 손을 잡아 달라고 내미는, 나는 잡아보지 못할 그 손. 얼마 전 아버지에게 “다음 대선 때 동성결혼이 쟁점으로 나오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더니 그건 힘들지 않겠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음 대선이면 5년 뒤. 난 서른을 앞두고 있을 테고, 친구 중 몇 명은 결혼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중 몇은 이미 애를 낳아 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난 아빠가 될 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난 당연히 아빠가 될 수 없을 거라 생각하게 됐나 보다. 가끔 친구들이 “야, 이런 건 할 줄 알아야 나중에 애도 키우지~”하며 능숙하게 전구 같은 걸 갈아.. 2012. 9. 25.
[대안 명절 가이드] 추석에 뭐하지? 조나단(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대안이 라는 것은 기존에 있던 문제점을 극복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대안 명절 가이드라는 기획을 책임지려면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의 양태를 분석하고 부조리한 부분을 찾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켜 명절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 그렇게 했다면 분명 의미 있는 시도였을 것이다. 읭? 그 말인 즉,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처음에 부조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이성애적 가족 문화에서 LGBT들이 겪는 부조리함은 얼마나 다양하고 많을 것인가? 하지만 그 다양성이 함정이었다. 커밍아웃 여부부터, 기혼 이반, 장남인 게이, 차남인 게이, 막내인 게이, 장녀인 레즈비언, 차녀인 레즈비언, 막내인 레즈비언, MTF, FTM, 가족이 없는 LGBT, .. 2012. 9. 25.
강양의 '오늘은 후원이야!' 후기 강양(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물론 매일 이러면 나 죽겠지만) 주의 : 이 글은 본인의 알코올과 스트레스, 어릴 적 번개 치는 날 입은 정신적 외상에 의해서 심각하게 손상된 기억력에 의지한 것이라 다소의 윤색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중간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저한테 알리지 말고 혼자서만 기분 나빠 해주세요^^ 후원의 밤이 있던 그 날. 개인 사적으로 말하자면, 한 달에 딱 6일 뿐인 나의 휴일 중 하루와 겹친 그 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한껏 게으름을 부린 다음 모래 맛이 나는 고시원 밥으로 브런치를 대신하고 하루 내내 게임이나 할 생각이었던 그 날. 그래 바로 그 날. 이주사의 문자가 나의 평화롭고 찌든 일상에 난입했다. ‘열두 시까지 레벤브로이로 .. 2012. 9. 25.
동인련 15주년 기념 사무실 이전을 위한 후원의 밤 '오늘은 후원이夜!'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후원이夜!'를 찾아주신 여러분, 참석은 못 하셨지만 지지와 연대를 보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가 거의 10년 만에 개최한 후원의 밤은 대성황을 이뤘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 덕분입니다. 자리가 나기를 한참 기다리거나 아쉽게 발길을 돌리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불편을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동인련이 너무 소심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더욱 대담하게 모두가 편안하게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15년간의 활동 속에서 인연을 맺어 온 분들부터 멀리서 동인련을 지켜봐 주시던 많은 분들까지 500명이 넘는 분들이 후원의 밤에 함께하셨습니다. 축하공연으로 후원의 밤을 빛내 주신 지현 님, 이반지하 님, 참여연대 노래패 참좋다 여러분.. 2012. 9. 24.
국가인권위원회, 지금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길 바래 오리 (동성애자인권연대 노동권팀) 내가 동성애자, 트랜스젠더라고 차별을 받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면 어디로 가야 할까? 가족? 법원? 경찰? 인권단체? 신문고? 국가인권위? 법원이나 경찰에 찾아가기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으로 또다시 힘들어질까봐 두려움이 앞선다. 아무렇지도 않게 아우팅 할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지인들이나 인권단체에 말한다고 해서 과연 얼마나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그나마 국가인권위가 그런데여야 하지 않나? 싶지만, 국가인권위에서 성소수자 관련해서 뭔가를 했다는 소식은 잘 안 들리고, 오히려 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 소식이 더 크게 와 닿는 것 같다. 국가인권위원법에 성(性)적지향'에 의한 차별을 금지한다는 조항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놀라웠다. ‘그런게 있었구.. 2012. 9. 24.
[오리의 인권이야기]연대하는 이유 본 칼럼은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오리가 인권오름에 연재한 글로서 오리와 인권오름의 동의를 얻어 웹진 랑에도 공동연재 합니다. 무지개깃발을 들고 찾아간다. “어디서 왔어요?” “동성애자인권연대요.” 잠시의 머뭇거림 후, 왜 여길 왔나? 하는 표정이다. 나도 뭔가 이유를 찾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된다. 성소수자가 찾아온 이유에 답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 그것도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만한 대답을 해주고 싶은 마음. 그건 어디서 오는 걸까. 보통 대답은 “우리도 차별과 억압을 받고 있고, 당신들의 투쟁을 지지합니다. 약한 사람들끼리 뭉쳐야 이길 수 있습니다. 함께 합시다.” 정도로 끝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렇게만 말하면 뭔가 안일하다는 느낌도 든다. 한때는 자본주의의 문제로 혹은 가부장제의 문제로 성소수.. 2012. 9. 24.
[오리의 인권이야기]나의 일상에서 인권적으로 가장 구린 지점 본 칼럼은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오리가 인권오름에 연재한 글로서 오리와 인권오름의 동의를 얻어 웹진 랑에도 공동연재 합니다. 글을 쓰겠다고 한 건 뭐라도 해야겠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래도 (나름 나에게는) ‘있어 보이는’ 인권오름에 글을 쓰면 뭐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거 같아서. 그런데 막상 쓰려고 보니,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싶었다. ‘다른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찾아봐야 하나? 이런저런 책을 읽어서 인권공부를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시작을 기념으로 나의 일상에서 인권적으로 가장 구린 지점을 쓰기로 했다. 장애인 활동보조 일을 했었다. 시작은 “돈도 벌고, 장애인도 만나고”였다. 장애인과 만날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비장애인처럼 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2012. 9. 24.
동인련 8, 9월 활동소식 안녕하세요. 웹진기획팀의 학기자입니다. 오늘은 제가 2012년 8월, 9월 무슨 일을 했는지 소개해 드릴게요. 뻔한 말이지만 항상 참~ 바쁜 동인련답게 많은 행사와 회의가 있었네요. 청소년자긍심팀에서는 여름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자긍심 캠프가 있었군요. 1박2일 동안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서 알아보고 친목을 도모하는 재미있는 행사였다고 합니다. HIV/AIDS팀은 살롱 드 에이즈라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에이즈의 역사에 대해서 배우고, 성소수자와 가까우면서도 멀게 만 느껴지는 에이즈에 대해서 자유롭게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동권팀은 '무슨 일 하세요?'라는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노동의 다양한 지점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노동의 다양한 측면을 생각하는 자리였다고 하네요. 그리.. 2012. 9. 22.
순간포착! 동인련에 이런일이~ 순동이 Ep.1 - 뚱가이버 2012.8.4 대성리역, 동인련 MT 선발대가 오 모 회원을 모시기(?)위해 대성리역에서 기다리던 중 갑자기 운전석에 노크 똑똑, '저기요.. 차 보닛이 안열려서 그러는데 도와주실 수 있어요?" 라며 어느 여성분이 도움을 요청하는데.. 아무리 봐도 다른 사람들은 영 믿음이 안가고, 가장 듬직한 우리의 뚱가이버에게 도움의 눈길(+_+)을 보내는데, 뭔가 알았다며 전용장갑을 끼고 도움을 주는 장면! 동인련 언니가 영화나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저 구도를 연출하다니! 순동이 Ep.2 - 후원의 밤 고대 유물 발굴 고대유물을 발굴 중인 욜과 이주사. 지금까지 만들었던 포스터들을 창고에 모아놨었는데 물이 들어서 다 곰팡이가 생겨 버렸어요. 아깝게도 다 버릴 수 밖에 없었던... 비닐 .. 2012.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