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938

한기연 월례포럼 인문학적 성서읽기 <성서와 동성애> 후기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한기연) 지난 5월 28일 220동에서 라는 주제로 한기연 월례포럼 인문학적 성서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성서에서 동성애를 언급하고 있는 구절들인 레위기 18:22, 20:13, 로마서 1:27, 고린도전서 6:9, 디모데전서 1:10을 직접 읽어보고 그 구절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야기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총 13분이 참석하여 주셨으며, 그 외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모임에 대한 문의를 주신 분이 여러분 계셔서‘성서와 동성애’라는 주제에 대한 학우들의 깊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포럼을 시작하며 성서에서 동성애를 언급하고 있는 다섯 구절을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이 구절을 읽고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자적으로 .. 2013. 7. 18.
김수용 감독의 <시발점>에 나타난 탈이성애규범성을 향한 남성들의 욕망 김경태 (동성애자인권연대) 1960년대 후반, 김수용 감독은 일련의 작품들, 즉 (1967), (1968), (1969) 등을 통해 여성과의 정상적인 성적 결합에서 이탈하는 남성들을 탐구했다. 당시 박정희 정권 체제하에 고도성장의 동력으로 강조된 근대적 가부장의 엄격한 이성애규범성은 그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많은 남성주체들을 남성성이 결핍된 남성, 혹은 여성화된 남성으로 낙인찍었다. 이성애적으로 보이고 이성애자가 되기 위한 이성애규범성의 지령에 따르면, 재생산이 가능한 섹슈얼리티에 대한 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 순수하게 이성애적인 것으로서의 재생산이 가능한 섹슈얼리티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명확하게 대립적인 성이 필요하다. 동성애뿐만 아니라 일부다처제와 삼각관계처럼 표준에서 벗어나는 .. 2013. 7. 18.
<비토루소>를 통해 미국 성소수자 문화정치사 리뷰하기 웅 (동성애자인권연대) 으레 운동의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라면 문제의 배경과 더불어 구호가 만들어지고 조직되기 까지의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좀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주장의 명분을 넘어 증언과 기록을 통해 운동의 구호 속에 스며들어 있는 삶의 주름들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이를 고려한다면 관객들을 단순한 기록 관찰자로 평가할 수는 없을 터, 매순간 투쟁해야만 하는 삶의 기록을 보고 듣는 관객의 위치는 생존자의 증언, 희생자들의 기록들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구호에 아로새겨진 슬픔과 분노는 어쩌면 시공의 거리를 가로질러 지금 여기 있는 우리를 가능케 했는지 모른다. 더욱이 그것이 침묵과 망각 속에 있던 목소리들일 경우, 영화를 보는 행위는 그 자체 만으.. 2013. 7. 18.
동성애자 아들이 커밍아웃 했을 때 - 모리 아버지 인터뷰 인터뷰어: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터뷰이: 모리 아버지 (동성애자인권연대 후원회원) 자식의 성정체성에 대해 알게 된 부모들은 보통 ‘충격-부정-죄책감-감정표출-결단’의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아빠가 나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이 순서로 알아보았다. 1. 충격 모리: 아들의 성정체성을 어떻게 알게 됐나요. 모리 아버지: 누나가 알아와서 알려줬다. 모리: 처음 아들이 게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나요. (기쁨, 안도, 슬픔, 죄책감, 불쾌함, 분노, 실망감 등) 모리 아버지: 처음엔 슬펐다. 아들이 굉장히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불쾌감,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은 없었다. 처음엔 걱정만 했다. 일주일이나 보름 뒤에는 엄마와 아빠가 만들어준 성장.. 2013. 7. 18.
동성애자인권연대 몸짓패를 소개합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몸짓패 동성애자인권연대에 몸짓패가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지난 1월에 모여 일주일에 한 번씩 공덕에 있는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동인련 총회와 육우당 10주기 추모문화제, 그리고 메이데이 야유회에서 몸짓 공연을 했습니다. 몸짓은 노동자 집회에서 민중가요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서로의 힘을 북돋는 문화예술인데요. 몸짓패원인 두해, 이주사, 오리, 달꿈, 조나단이 몸짓패 활동에 대한 짧은 소고를 여러분께 전하며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1. 몸짓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두해: 내가 가진 열정이 10이라면 2만큼은 지금 당장 어딘가에 쏟아 내지 않으면 가슴이 갑갑하지요. 나머지 8은 아직도 어디에 써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만. 혹자는 자신의 일터에서 .. 2013. 7. 18.
Rainbow connects Russia and Korea - 러시아 성소수자 지지 연대 기자회견, 그리고 그 후 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6월 11일,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미성년자 대상 '비전통적 성관계(동성애) 선전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성소수자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이 법안은 연방회의(상원) 승인을 거쳐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우려한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 연대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6월 20일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러시아 정부의 성소수자 처벌 규탄 및 러시아 성소수자 지지 연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20명의 활동가들이 참여하여 성소수자 탄압을 규탄하고 러시아 LGBT와의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모든 피켓과 기자회견문, 항의서한은 한국어, 러시아어를 병기했고, 러시아 성소수자들에게 보내는 연대 메시지를 러시아.. 2013. 7. 18.
우리도 당당한 고객님, 핑크 산업 재성 (동성애자인권연대) 1) 핑크 산업 ‘핑크 산업(Pink Industry)’은 성소수자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모든 종류의 산업을 통칭하는 말이다. 성소수자는 사랑하는 사람의 대상만 다를 뿐 다른 모든 사회, 경제적 요소에서는 이성애자와 차이가 없다는 것에 비추어, 핑크 산업 역시 이성애자가 영위하는 모든 종류의 산업군에서 함께 존재하고 있다. 핑크 산업은 성소수자 권리보장 운동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성소수자를 상대로 한 본격적인 비즈니스가 태동한 것은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전역한 남성 동성애자 군인들이 집단 거주촌을 형성하였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였다. 수많은 남성 동성애자들이 일거에 유입되면서 이들의 커뮤니티 형성에 필요한 각종 업종에서 성소수자를 상대하는 비즈니스의 수요가 급.. 2013. 7. 18.
협동조합 하실래예? 두해(동성애자인권연대) 오리, 모리, 나리, 조리, 두리는 홍대 앞에 있는 동인련 무지개 텃밭에 둘러 앉아 있습니다. 분위기가 사뭇 진지하니 놀기 위해 모인 것은 아닌가 봅니다. 학교 친구도 아니고 동네 친구도 아닌, 생김새도 성격도 매우 다르게 보이는 다섯 명은 동인련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오리는 사회단체 활동가로 모리는 학생, 나리는 잠시 일을 쉬고 있고 조리와 두리는 회사원으로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도 취미도 기호도 다른 이들이 무엇을 위해 불타는 금요일에 머리를 마주대고 있을까요? ‘너도나도무지개 출판사’(이하 너나무) 오늘은 미국의 유명한 게이 소설인 ‘You are my Big Bear’를 번역하여 편집회의 하는 날. ‘너나무’는 동성애 관련 해외 서.. 2013. 7. 18.
일곱 번째 편지 재경 (동성애자인권연대) 음악을 듣고 있어. 아마 네가 옆에 있었다면, 나는 이어폰 한쪽을 빼서 네 귀에 꽂아줬겠지. 그러면 너는 책을 읽다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말고 고개를 들어서 나를 보았을 거야. 곡이 끝날 때까지, 나를 바라보았겠지. 천천히 희미하고 환하게 웃었을 거야. 너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희미한 미소였어. 아마, 네 이름을 잊는다고 하더라도, 그 미소 만은 절대 잊지 못할 거야. 넌 절대 환하게 웃지 않았거든. 그 희미한 웃음만으로도, 난 그저 가슴이 두근거렸으니까. 그게 무엇이든지 널 내 곁에 두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계속 신경이 쓰였어. 너에게 환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나였으면, 나라면, 나여야만 한다고 중얼거리기 시작했었어. 그게, 너에게 갖는 마.. 2013.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