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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성소수자 노동자 - 우리들의 생존기’ 연재를 시작하며. ‘나, 성소수자 노동자 - 우리들의 생존기’ 연재를 시작하며. 지난 11월 11일,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를 맞아 우리는 민주노총 교육원에 모였다. 1년 반 만에 다시 열리는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적어도 2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만큼의 변화가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앞섰다. 내가 보기에 노동현장은 여간해서는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곳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내 생각은 바뀌었다. 그 변화가 충분하지 않을지 몰라도 여전히 희망은 있다는 것이다. 필요성만으로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결국은 만남의 계기가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 또한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찾게 된다. 그리고 11일 저녁 성소수자 노동자를 만나러 왔던 사람들로부터 나 또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따.. 2011. 12. 22.
'그래서 뭐 어쩌라고' 크리스마스가 벌써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12월3일 2시30분, 시청 앞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점등식을 위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그리고 대한문 앞에서는 어김없이 수문장 교대 의식이 열렸고. 광화문 부터 시청까지는 경찰의 차벽이 견고하게 세워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하니 생각나는 이야기 하나.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캐럴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팝송이 영국의 팝 듀오인 Wham!이 부른 Last christmas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 아일랜드를 제외한 그 어느 나라에서도 1위를 차지해본적은 없지만 발표 이후 25년이 넘게 각종 차트에서 끈질기게 그 이름을 올리고,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팝송. 지금 들어도 너무 좋은 이 노래를 쓰고.. 2011. 12. 21.
ICAAP10. "한국에서의 에이즈 교육 문제는 심각합니다" 더 큰 목소리, 더 강한 행동! - 아이캅ICAAP 개막식 발언 안녕하세요. 동성애자인권연대 청소년 자긍심(Youth Pride)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류은찬입니다. 지금은 아이캅 청소년 소위원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오셔서, ‘Welcome!’이라고 환영하고 싶지만, 단지 섹스워커, 마약사용자, 트렌스젠더라는 이유로 한국정부에서 참가자들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 자리에 앉아계신 분들에게는 환영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기에 오지 못하고 거부당하는 분들이 여전히 계서서 저는 한국정부가 창피하고 한심스럽습니다. 아이캅을 준비하면서 아시아․태평양의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목소리, 하나 된 행동”을 함께해야 아이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더 큰 목소리, .. 2011. 10. 14.
ICAAP10. 흥미로웠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트랜스젠더들과의 만남 흥미로웠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트랜스젠더들과의 만남 8월25일은 제10차 아시아태평양 에이즈대회 커뮤니티포럼이 대규모로 개최된 날이다. 청소년, HIV감염인, LGBT, 성노동자, 마약사용자, 종교, 여성, 이주민 등 다양한 주제의 포럼이 행사장 곳곳에서 열렸고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들도 자유롭게 관심있는 주제에 참여했다. LGBT포럼 오후 분과토론 중 하나가 ‘Transgender Health’였고 정욜과 오리는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토론에 참여하였다. 다음은 이 토론에서 오간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2011. 10. 14.
ICAAP10. “우리들의 행동에 함께 해 주십시오!” “우리들의 행동에 함께 해 주십시오!” 제10차 아시아태평양 에이즈 대회 커뮤니티 포럼 폐막발언 8월24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는 제10차 아시아태평양 에이즈대회가 열렸습니다.이 글은 8월26일에 열린 커뮤니티포럼 폐막발언 전문입니다. 커뮤니티포럼은 청소년, 이주민, 성소수자, 마약사용자, 성노동자 등 에이즈에 취약한 그룹의 당사자들과 활동가들이 모여 토론하는 자리였고 24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폐막발언으로 한국 NGO참가단의 활동계획을 소개하고 커뮤니티 포럼 참석자들에게 함께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각 국에서 참석한 수 백 명의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 2011. 10. 14.
ICAAP10. “그 어떤 법과 관행도 우리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법과 관행도 우리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10차 아시아태평양 에이즈 대회 Gay&MSM/TG 커뮤니티포럼 개막발언 8월24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는 제10차 아시아태평양 에이즈대회가 열렸습니다.이 글은 8월25일에 열린 Gay&MSM/TG 커뮤니티포럼 개막발언 전문입니다. 커뮤니티포럼은 청소년, 이주민, 성소수자, 마약사용자, 성노동자 등 에이즈에 취약한 그룹의 당사자들과 활동가들이 모여 토론하는 자리였고 24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25일은 분과별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 2011. 10. 14.
범죄가 아니다! 동성애: 범죄도, 저주도 아닌 선물 범죄가 아니다! 동성애: 범죄도, 저주도 아닌 선물 약 200년 동안 미국에서 동성애 행위는 구약의 ‘소도미’로 알려지면서 죄악시 되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관점이 1950년대 미국법을 따라 제정되었던 군형법의 일부로서 남아있다. 한편, 처음에는 개별 주들 (1960년에 일리노이 주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 대법원이 미국법으로부터 이러한 이상한 법적 금지조항을 삭제했다. 그러한 법적 금지조항의 삭제에 대한 근거는 성인들의 합의를 통한 성적 활동을 관리하거나 개입하는데 있어 단지 국가나 주정부의 강압적인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동성인 두 사람이 사적인 차원에서 서로 성애적인 활동을 통해 기쁨과 안락함을 찾는다는 것은 그들 외에 그 누구도 상관할 바가 아니다. 물론 경찰이 관여할 바도 아니다. .. 2011. 10. 14.
경찰폭력으로 얼룩진 제10차 아시아태평양 에이즈대회를 다녀와서 경찰폭력으로 얼룩진 제10차 아시아태평양 에이즈대회를 다녀와서 8월27일 오후2시가 가까워지면서 벡스코 1층 로비는 신나는 음악이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여기저기서 사진 플래시가 터졌다. 아름다운 옷을 입고 등장한 인도의 히즈라는 열정적인 춤사위로 우리를 매료시켰고 No FTA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레이디 가가의 Born this way 음악이 나오면서 HIV/AIDS감염인들과 지지자들의 FTA 반대행진이 시작되었다. 8월27일은 제10차 아시아 태평양 에이즈 대회 기간 중 유일하게 행사장 내에서 행진이 있었던 날이었다. 1층 로비에서 2층으로. 2층에서 3층. 다시 1층으로 내려와 각 국의 행사부스가 마련되어 있는 APV 중앙무대 앞에서 행사를.. 2011. 10. 14.
희망 한 조각 - 퀴어버스 이야기 희망 한 조각 - 퀴어버스 이야기 희망버스. 퀴어버스. 희망을 싣고 달리는 버스. 그 단어가 들릴 때 마다 나는 생각하고 따질 겨를도 없이 되묻는다. “가야지. 언제냐?” 기억 한 덩이 내가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IMF가 터졌다. 한진에서 10년 넘게 일하신 아버지는 팀 규모보다도 작은 중소기업에 버려지듯 내던져졌다. 팀의 2/3는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잘려나갔다. 그나마 살아남은 이들의 월급은 1/3이 뭉텅 깎였나갔다. 대학생인 두 남매를 둔 아버지에겐, 단지 그 시간을 견뎌내는 것 외엔 선택할 방법이 아무것도 없었다. 죽어도 블루칼라로 살지 말기를 당부하던 아버지가 마음에 지금도 박혀있는 나는 주류사회에 편입하고 싶었다. 그래서 당시 꽤나 인정받던 IT기업에 비정규직으로 취직했다. 나는 만 2년간 꼬.. 2011.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