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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문화읽기171

성소수자들의 언어 사용에 대하여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4년 3월호에는 여성의날을 맞이하여 게이들의 여성 화자적 언어 사용에 대하여 게이와 레즈비언이 각각 고민해보는 기획이 실렸는데요, 게이들이 서로에 대해 친밀한 자매애를 표현하거나 서로를 놀릴 때 혹은 그냥 평범한 대화 중에도 ‘벅찬 년’, ‘웃기는 년’, ‘보갈년과 같이 ‘~년’으로 스스로나 상대방을 지칭하는 게이 커뮤니티 문화에 대해 고민해보는 기획이었습니다. '벅찬 년', '보갈 년'에 대한 어느 레즈비언의 소고 http://lgbtpride.tistory.com/728 게이들의 여성비하적인 언어사용에 대한 소고 http://lgbtpride.tistory.com/731 그래서 이 두 글이 발행되었지요. 최근에(라고 하기에는 이 글은 지속적으로 이슈가.. 2017. 5. 9.
노-오-력이 부족하다고? 면(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웹진 기획팀) ‘노-오-력’.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으로 메꿀 수 없는 것을 자꾸만 노력하라고 하니, 이를 비꼬는 말이다. 이를테면 이런 노-오-력. 여성의 평균 임금이 남성 임금보다 낮은 것은 여성의 노-오-력이 부족해서다거나, 당신이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부모를 잘 만나려는 노-오-력을 안 했다거나. 이 메시지는 영화 〈히든피겨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캐서리 존슨, 도로시 본, 메리 잭슨 이 세 인물은 흑인 여성으로, 1960년대에 NASA에서 근무했다. 이 세 사람은 영화 제목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 숨겨진 인물들)’처럼 NASA의 업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여했으나 성별/인종 때문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이다. 영화에서 봤듯 이들.. 2017. 5. 9.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종로의 레스토랑! - 글로우 키친(Glow Kitchen) 사장 앤초비, 이든님 인터뷰 인터뷰 한 사람: 주원,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터뷰 받은 사람: 앤초비, 이든(글로우 키친(Glow Kitchen)) 주원: 간단하게 자기소개 및 글로우 키친(Glow Kitchen, 이하 글로우) 소개 부탁드려요. 이든: 저는 이든이라고 하고요. 현재 직업은 라이터(writer)고요. 부업으로 앤초비랑 같이 글로우를 운영하고 있어요. 앤초비: 저는 앤초비구요. 글로우 운영하고 있어요. 이든: 글로우는 소주와 맥주와 와인이 공존하며, 게이와 레즈와 일반이 공존하며, 이탈리아와 아시아와 한국적 음식이 공존하는 퓨전 레스토랑입니다. 아, 이 친구랑 하면 되겠다...! 주원: 처음에 글로우를 운영하게 된 과정을 들려주세요. 이든: 앤초비님과 제가 스파이크라는... 고고댄스그룹? 앤초비:.. 2017. 4. 13.
'블랙리스트 투사'와 여성혐오의 그림자 - <더러운 잠> 논란에 부쳐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1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 중인 ‘곧, BYE!’(2017. 1. 20~ 1. 31) 전시에 걸린 이구영작가의 이 시끄럽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의원 주최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등록된 작가 20명이 기획한 전시의 작품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여성 누드에 합성하고 침몰하는 세월호 배경 앞에 주사바늘 다발을 들고 있는 최순실이 사드와 박정희 전대통령의 초상을 올려놓은채 누워있는 박대통령 뒤에 '시녀'처럼 서 있는 작품 말이다. 은 세월호 침몰 7시간동안 박대통령이 최씨가 공급한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언론에서 귀에 박히도록 언급하듯 에두아르 마네의 (1863)를 패러디했다는 것도 쉽게 읽어낼 수 있다. 박대통령에 대한 패러디는 이전부.. 2017. 1. 25.
<아가씨> 못지않은 언니들이 온다 - [리뷰] 어지러운 시국, 당신이 게이들의 노래를 들어야 하는 이유 <위켄즈> 루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가, 한국게이코러스 G_Voice 단원) '퀴어 영화'가 한 해를 장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LGBT 서사를 다룬 작품들이 예년 대비 다수 등장했다. 를 필두로 , , , 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고,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명작'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2016년을 마무리 하는 영화 중에서도 돋보이는 퀴어 영화 한 편이 있다. 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내 유일 게이코러스 합창단인 '지보이스'의 이야기를 다룬 는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파노라마 다큐멘터리 관객상을 손에 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삼십 여곳에 달하는 국내외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작품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12월 2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각종 영화 관련 .. 2016. 12. 19.
영화 <연애담> 리뷰 - 한 문이 열리면 다른 문이 닫힌다 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 편집자 주: 본 글에는 스포일러성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은 주인공인 윤주와 지수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윤주와 지수가 만나고, 사귀면서 우여곡절을 겪는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비춰준다. 우리는 이성애중심적 로맨스의 정형화된 패턴을 이미 알고 있다. 영어로는 "Boy meets girl"서사라고 하기도 하는 이 전형은 소년이 소녀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이 과정에서 소녀의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남김없이 보여준다. 이에 비춰 보면, 은 한국사회에서 레즈비언들이 연애하는 것의 전형적 서사를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시작은 지수가 신분증을 놓고 와서 담배를 사지 못해 쩔쩔매는 것으로 시작한다. 윤주는 .. 2016. 12. 3.
애도와 쾌락을 가로지르는 변칙적 조우- <변칙판타지> 리뷰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서로 다른 세계들의 변칙적 조우 는 근래 아카이빙 전시와 단행본 출간 등으로 8년여 국극 프로젝트의 여정을 갈무리하는 정은영 작가의 무대연출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한편으로 국극배우와 지보이스가 조우하는 컨셉은 다른 갈래의 관심사였다. 둘의 만남은 어떤 풍경을 만들어낼까. 공연 전부터 대강의 주파수를 가늠해보기도 했다. 남성중심의 판소리계에서 배제된 국극의 텅 빈 지층 위에 애초부터 설자리가 없었던 국극배우, 주어지지 않았던 자기 자리를 찾아가면서 일상을 노래하는 게이코러스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가. 작가의 문장을 빌린다. ‘여성국극 남역배우라는 환상에 인생을 걸었으나 이제는 소멸의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마지막세대 남역배우 남은진의 우울과, 성소수자로서의.. 2016. 11. 13.
퀴어들의 스터디 - 퀴쓰 스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 편집자 주: 행성인 내에는 다양한 팀 활동과 소모임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팀과 소모임 이름만 들어서는 무슨 활동을 하는 팀인지 잘 알 수 없을텐데요! 그래서 이번 웹진 10월호부터 행성인 내 소모임 및 팀활동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퀴쓰가 뭔가? 간단 소개! 안녕하세요 여러분! 퀴쓰는 ‘퀴어들의 스터디’란 뜻으로 행성인 내 책읽기 소모임입니다. 정체성, 지향성, 성별, 나이, 행성인 회원 등록 여부 상관없이 참관 혹은 가입 가능하십니다. 많이 많이 오세요! 퀴쓰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나요? 퀴쓰는 다양한 분야의 인권과 사회 문제에 대해 공부하는 모임입니다. 다만 그 접근을 주로 페미니즘을 통해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군사주의에 대해 공부한다면, ‘페미니즘적 관.. 2016. 10. 12.
퀴어 웹툰, 앞으로도 한 컷씩 나아가길 겨울, 스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간이 만들어내는 서사는 구술부터 영화까지 여러 형태의 매체를 통해 전파된다. 현재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 중 하나는 바로 웹툰이다. 웹툰에서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는 주로 어떤 맥락에서 소비되고, 어떤 형태의 스토리에서 나타나는지, 그리고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웹툰은 현재 서사를 다루는 매체 중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쉽게 퍼질 수 있고, 비교적 연령이 낮은 사람들이 향유하는 매체다 보니 우리의 이미지가 웹툰에서 어떻게 생성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스톤과 내가 함께 애기를 나눴을 때 발견한 것은, 각자의 성장과정에서 접한 성소수자가 나오는 서사를 가진 창작물은 이하의 과정을 거쳐 발전해왔다는 점이다... 2016. 9. 3.
여름휴가 때 보면 좋을 퀴어 영화/드라마 베스트 4 먕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누구나 산 넘고 물 건너 어느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stay와 vacation의 합성어)이라는 말이 생긴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굳이 없는 돈 들여서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장소까지 가 성수기 바가지 요금만 옴팡 물다 오느니 집에서 에어컨 켜 놓고 그동안 못 읽은 책, 못 본 영화나 보며 무념무상하게 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 여름, 침대와 혼연일체가 되고자 하는 그대에게, 안방을 떠나지 않고 마이 퀴어 스테이케이션을 즐길 수 있도록 휴가 때 보면 좋을 퀴어 영화/드라마 4편을 골라 봤다. 하기 작품들은 필자가 실제 봤던 영화와 드라마들 중 퀴어 .. 2016. 7. 2.
세우고, 모이고, 버틴다 - 공간이 주체를 만든다 X 행위가 공간을 구축한다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장소를 구획하는 체제, 공간을 채우는 대기의 온도가 나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관계를 엮는다. 반대로 공간은 행위자에 의해 사후적으로 의미 부여되고, 이질적인 사건과 행위의 개입으로 새로운 장소성을 얻기도 한다. 주체의 내적 성찰은 외부와의 소통을 통해 공간에 힘을 불어넣는다. 공간을 논하며 주체를 숙고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나의 계층과 지위, 정체성을 부여하는데 있어 공간은 빠질 수 없다. 공간은 물리적 속성 외에도 사회체제로, 추상화된 공동체의 이미지로 나를 둘러싼다. 구성원마다 경험을 채우고 공유하는가하면, 기억으로부터 나를 구축하고 우리의 공간을 생성한다. 기억하기 위한 주체와 공동체의 노력은 당사자가 속해있는 공간에 의미를 덧붙이거나 충돌과 협상의 과정을 거쳐 공.. 2016. 6. 15.
'퀴어락' 탐방기 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처음에 '퀴어락'을 방문하기로 생각했을 때 퀴어 역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역사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작업인지 익히 알고 있었다. 때문에 '퀴어락'을 방문했을 때 더더욱 긴장을 했던 것 같다. 학술적이고 유달리 딱딱한 공간은 아닐까 이런 걱정을 하면서 '퀴어락'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이런 내 걱정은 사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었다. 열려있는 공간이었으며 '퀴어락'은 다른 단체들과 함께 사무실을 공유하고 있었고, 서지류나 영상류도 보기좋게 정리되어 있었다. 한결 아늑하게 다가오는 공간에서 우리는 편안히 앉아 '퀴어 아카이브 퀴어락'에서 근무하는 루인님과 대화를 나눴다. '퀴어락'에서 "락"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퀴어 아카이브를 영.. 2016. 5. 9.
레즈비언이 햇빛서점을? 요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화려한 이태원 거리와 상반되는 조용한 우사단로에서, 노오란 네오사인이 눈에 띄는 햇빛서점. 2015년 9월 4일에 오픈한 한국 최초의 LGBT 전문 서점이다. 햇빛서점은 게이들이 낮에도 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레즈비언이 햇빛서점을? 햇빛서점을 가는 길은 험난했다. 이태원과 친하지 않은 레즈비언이기 때문에, 길을 많이 헤맸다. 그리고 오르막길에 절망했다. 그렇게 험난한 여정 끝에 도착한 햇빛서점은 내가 상상한 것과 달리 소박하며 귀여운 느낌이 들었다. 내가 상상했던 햇빛서점은 예전에 게이 클럽 파티에 갔을 때 느꼈던 것처럼 화려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내가 느끼는 ‘게이’에 대한 편견일지도 모른다.) 나는 게이 문화를 생각하면 ‘화려함’.. 2016. 4. 10.
성별이분법의 폭력과 혐오의 시선- 영화 <하프> 를 보고 나서 바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최근 한 달 사이 , , 등 성소수자 주제의 영화들이 개봉했다. 사람들은 어느 영화를 볼지 혹은 어떤 영화가 더 가치 있는지 따져가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세 편의 영화들 중에서 제일 먼저 개봉한 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는 나에게 많은 아쉬움과 속상한 감정을 가져다 준 영화기도 하다. 영화는 트랜스젠더여성 민아가 트랜스젠더 업소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가 폭행 당하는 걸 말리던 중 실수로 가해자를 죽이고 남성 교도소에 수감되는 내용이다. 시사회에서 감독은 를 제작한 계기를 밝혔다. 전언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소설가 김비님의 책을 읽고 도움을 받아 성소수자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영화는 ‘성별이분법’을 키워드로 던졌다. 민아는 부모님에.. 2016. 3. 14.
영화 <캐롤> 수다회 겨울, 마롱, 요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주의: 스포일러성 내용 다량 포함!] 겨울, 마롱, 요다 우리 셋은 지금 꽤나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캐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짧은 수다회를 가졌는데요, 수다회에서 나온 캐롤에 대한 이야기들, 지금 다뤄보겠습니다. 1. 간단한 리뷰 마롱: 보탤 것도 뺄 것도 없었어요. 트위터에서 얘기 많이 듣고 가서 배우들 표정에 집중할 수 있었고 영상도 너무 예뻤어요. 캐롤의 손톱이 신경쓰였던 사람이 저뿐이 아니라서 다행이고요. 선홍색 네일이라니. 요다: 굉장히 뿌듯했고 감동했어요 굉장히 아름다운 레즈비언 영화였고 결말도 참 좋았어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였어요. 영화는 잔잔하게, 덤덤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겨울: 맞아요, 전체적으로 모든 장면에서 .. 2016. 3. 13.
설레어라, 걸스타운 요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팀) 21살에 서울로 올라오고, 내가 처음 한 것은 인터넷에서 여러 번의 검색으로 찾은 여성 성소수자 가게를 방문하는 것이었다. 누가 볼까봐 여성 성소수자 가게의 이름들과 위치를 메모장 끄트머리에 적고, 그 가게들을 방문할 때마다 설명할 수 없는 성취감과 해방감에 행복해했다. 시간이 흘러 여성 성소수자 가게 하나가 없어지고 또 다른 새로운 가게가 열리는 역사가 익숙해질 때 쯤, ‘걸스타운’이라는 가게가 생겼다는 이야기에 21살 때의 내 모습이 생각난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 걸스타운은 최근에 여성 성소수자들의 SNS에서 많이 회자되는 곳이고, 퀴어 무비 나잇 등 퀴어 문화 이벤트가 열리고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부푼 마음을 안고 걸스타운으로 달려 갔다. 걸스타운 쉐프님.. 2016. 3. 13.
발아하는 커뮤니티 불야성 - 성소수자 커뮤니티 산보하기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 표제이미지 출처: 6699press,『여섯』중 (링크: http://6699press.tumblr.com/) 1 지난 8월, 미술잡지 온라인 기사는 성소수자 콘텐츠 전문 예술 공간의 증가를 다루며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상기된 분위기를 시의성 있게 포착한 바 있다. 말마따나 2015년은 타임라인을 다시 그려보고 싶을 정도로 성소수자 관련 행사와 콘텐츠가 쏟아져 나왔다. 물리적 공간은 일상의 리듬을 바꿨다. 7월 초 프라이드페어를 갔다 청량엑스포의 에 전시된 굿즈며 출판물들을 보고 며칠 뒤 플라토 미술관에서 열린 엘름그린&드라그셋 전시 에 트루바다(Truvada) 약통 이미지를 보고 혼자 키득거린 기억, 10월 어느 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전시에 '사각지대'를 찾는 .. 2016. 1. 30.
여성혐오와 게이혐오 - 한국 게이문화 용어에 관한 견해 주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나는 메갈리아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이용자도 아니고 그저 메갈리아에서 오가는 대화들을 지나가듯 읽으며, 대한민국 여성들이 남성중심사회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풍자하며 저항하는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고 공감하는, 그저 외부인이라는 사실을 명시하고 이 글을 시작하고 싶다. 메갈리아는 가부장제 대한민국 사회에서 억압 받는 여성 집단의 감정과 분노가 표출되고, 여성혐오와 그에 저항하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담론이 형성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던 분노와 목소리를 가시화 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으며, 일부 전문가 집단이 아닌 대중적으로 여성 억압이라는 화두를 던질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관찰자로서, 외부자로서 메갈리아 .. 2015. 12. 15.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표백시키는 성소수자의 역사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11월 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확정 고시되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정권의 역사 인식을 강요하는 수단이 되기 쉽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친일 독재 미화`의 왜곡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성숙한 우리 사회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정부도 역사왜곡 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역사를 서술하는 다른 언어가 사라지는 것, 역사 속 사건 중 선택되어 드러난 것이 단 한가지라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위험하다.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 모른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라 36대 왕인 혜공왕은 불국사와 에밀레종을 완성한 왕으로만 역.. 2015. 11. 8.
동성 간의 Eternal Bond를 꿈꾸며, 게임 내 결혼 시스템을 통한 어느 Gaymer의 욕망 점검기록 민수(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게임, 좋아하시나요? 일전에 다른 글에서 말씀 드렸듯이, 성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투쟁하는 우리는 하나로 묶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점이 훨씬 더 많습니다. (혹시 읽어보신 적인 없는 분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모두 다 가지가지인 상태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어쩌다 공통분모가 생기면 함께 부대낄 지점이 생기고, 그 지점이 사라지면 다시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여정이 삶이 아닐까 해요. 저의 여정에도 누군가와 함께 해 왔던 때가 수시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일부는 ‘게임’이었습니다. 저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PC게임부터 시작하여 플레이 스테이션과 같은 콘솔에도 자주 손을 댔었고요,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과 오락실.. 2015.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