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권소식/성소수자 인권포럼

[제 9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무지개로 전국 연대 – 지역 성소수자를 만나다

by 행성인 2017. 3. 16.

조나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무지개로 전국 연대! 지역 성소수자운동을 만나다

사회  나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패널1  배진교 (대구 무지개 인권연대)

패널2  라라 (대전 성소수자인권모임 솔롱고스)

패널3  전인 (QIP, Queer In Pusan)

 

성소수자 인권 단체들은 대개 서울 지역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기에, 서울 외 지역에 있는 성소수자들은 활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있는 성소수자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지역을 거점으로 둔 단체들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곤 했다. 행성인도 ‘전국퀴어모여라’라는 소모임에서 다른 지역 회원들을 만나고 있고, 친구사이나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서도 지역 회원을 만나는 프로그램을 운영 했거나 운영 하고 있다. 하지만 점점 달라지고 있다. 성소수자 인권포럼 마지막날인 일요일 <무지개로 전국 연대 – 지역 성소수자를 만나다> 섹션에서는 대구, 대전,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모시고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첫 문은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진교님이 열었다. 대구 퀴어문화축제 활동으로 유명한 대구 무지개 인권연대 소속 활동가이다. 대구 성소수자 인권 운동은 대구 퀴어문화축제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2009년에 처음 시작된 대구 퀴어문화축제는 당시까지 서울에서만 이루어지던 퀴어문화축제가 왜 대구에는 없을까라는 단순하고도 명징한 고민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10년이 지난 다음에도 못할 거라는 생각과 한번 해보고 싶은 열정으로 시작된 대구 퀴어문화축제는 퍼레이드 차량을 구하지 못해서 민주노총 자량을 빌려 치뤄졌고 레인보우 깃발이 없어서 서울 지역에서 빌릴 만큼 어렵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작게 시작되었어도 파장은 강력했다. 성소수자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만이 아니라 2회에 열린 토론회, 4회의 경우 ‘결혼’을 주제로 게이 레즈비언 커플이 결혼식을 진행하며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또한 지역을 하나로 묶어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분쟁이 일어날 수 있으니 야외 무대에서 진행에서 하는 것을 중구청으로부터 거부당하자 그렇다면 노동문제나 장애인 문제를 가지고 공원에서 집회를 할 때 논란이 될 여지가 있으니 안 된다는 거냐고 물어 그렇다는 대답을 듣자 대구 지역 내 다양한 50여 개 인권 단체들을 모아서 함께 항의 하며 거절을 풀었다. 그렇게 성소수자 문제로 지역을 하나로 묶어낸 것이다. 지금 대구에는 대소인, 영남대 경북대 등 대학 성소수자 모임 등 다양한 성소수자 활동가들의 활동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성소수자 결혼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곳이 대구가 될만큼 일반 시민들의 지지도 많이 이끌어 낼 정도로 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다른 대구 지역 활동가의 이야기나 대구 퀴어문화 축제가 궁금하다면 여기서!
사부작사부작 대구경북성소수자인권모임 '대소인'을 만나다! http://lgbtpride.tistory.com/612
대구 퀴어퍼레이드에 다녀와서 http://lgbtpride.tistory.com/600
“이상한 사람들 천지네” - 대구퀴어문화축제 후기 http://lgbtpride.tistory.com/791
제7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혐오냠냠' 후기 http://lgbtpride.tistory.com/1030
[스케치] 대구 퀴어문화축제 http://lgbtpride.tistory.com/1252

 

다음은 대전지역에서 활동하는 라라님이 대전 성소수자인권모임 솔롱고스의 탄생 이야기와 현재 진행하는 활동과 고민을 들려주셨다. 솔롱고스는 2015년 대전광역시 성평등기본조례에서 성소수자 관련 조항이 삭제된 것에 맞서 싸우며 만들어졌다. 당연히 누군가 대전에서 대응을 할 줄 알았는데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기에, 그렇다면 우리가 대응하자며 개악저지 운동본부를 만들었고 그 이름을 솔롱고스 (무지개 나라 라는 뜻)로 짓게 된 것이다. 2016년에 창립 총회를 열었고 현재 회원수는 총 34명인데, 대전 지역이 워낙 성소수자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없는 맨땅이기에 조금이라도 활동하면 (현수막이라도 한번 걸면) 후원금이 들어오거나 회원 수가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2017년을 맞아 솔롱고스는 의욕적으로 실태 조사 사업, 스터디, 강연, 영화 상영회, 연대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다. 모임이 힘을 받으려면 새로운 사람이 와야하고, 그런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려면 어떤 이슈들과 행동이 있어야 하니까 무리되더라도 역량을 늘리고 사업을 해보려 한다고 한다. 솔롱고스의 멋진 시작을 가슴 뛰게 응원해본다.

 

 

 

또다른 대전 지역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서!
<성소수자 배제하는 대전시 성평등 기본 조례 개악 저지 운동본부> 본부장, 라라님 인터뷰 http://lgbtpride.tistory.com/1065
내년 대전 퀴퍼 콜? - 전퀴모 대전방문을 마치며 http://lgbtpride.tistory.com/1270
전국퀴어모여라 '대전산책' http://lgbtpride.tistory.com/1271
[활동가 편지] 전국퀴어모여라, 일단 대전! http://lgbtpride.tistory.com/1318
[활동가 편지] 대전을 무지개빛으로 http://lgbtpride.tistory.com/1380
대전에도 퀴어가 산다! 대전 퀴어들의 수다회 현장 http://lgbtpride.tistory.com/961


마지막은 부산 지역에서 온 부산 성소수자인권모임 QIP 공동대표 전인 님이 패널이었다. QIP는 원래 2013년에 부산대학교 성소수자 인권 동아리(Queer in PNU)로 시작되었다. 그러다 2015년 부산 성소수자인권모임 QIP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2013년에 설립된 후, 2014년에 길원평 교수의 동성애 혐오자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이름을 알린 QIP는 부산 지역 공식 오프라인 모임이 QIP가 유일했기에 타 대학생 및 대학생 회원의 비율이 굉장히 높아지고 지역 성소수자 인권운동 활동하며 2015년에 명칭을 변경하게 된 것이다. 길원평교수 혐오 자보 대응 뿐 아니라 바른 성문화를 위한 교수 모임을 주최하고 부산 프라이드 필름 페스티벌에 연대하거나 짹짹파티, 청소년 성소수자 관계맺기 프로젝트 <퀴즈> 등을 개최하며 현재 160명에 이르는 규모가 되었다고 한다. QIP는 다양한 지역 내 여성, 청소년, 장애인 인권 단체들과 연대하고 있고 특히 경상권 지역의 성소수자 모임과 긴밀하게 연대를 해오고 있다. 이제 QIP 현재 활동하는 성소수자들과 그 지지자들 외에도 과거에 부산 지역에서 활동했던 윗세대들을 찾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부산 지역에서 활동했던 사람들로부터 부산 지역 성소수자 운동 역사를 복원하고 그 고민들을 나누길 바라고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부산 퀴어문화축제 준비위가 출범했다. 부산 지역에서 열릴 퀴어문화축제를 기대해본다.

 

 

 

또다른 부산 지역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서!
부산 · 경남에서 울려 퍼지는 성소수자의 목소리! - QIP 인터뷰 http://lgbtpride.tistory.com/1197
레즈비언생애기록연구소 부산팀을 만나다! http://lgbtpride.tistory.com/1160
'성소수자 부모모임'과 '부산대 성소수자 인권 동아리 QIP'가 함께 한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와 함께하는 이야기마당> 대화록 http://lgbtpride.tistory.com/1158
부산대 성소수자 동아리(QIP)를 만나다 http://lgbtpride.tistory.com/907
길원평 교수를 무찌른 영남의 샛별! 부산대 성소수자 인권동아리 'Queer In PNU'를 만났어요! http://lgbtpride.tistory.com/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