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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노동권’이란? - 갖가지 노동권에 대한 생각 열기가 필요하다 이경(동성애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 이 글은 지난 총선 당시 보트피플 간담회에서 나누려고 쓴 글입니다. 당신에게 노동권은 무엇인가요? 지난 2년 정도를 성소수자 노동권이라는 것을 가지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들게 된 의문입니다. 노동권이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문서상에 보장된 권리로 읽히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노동을 둘러싼 권리들은 그보다는 훨씬 역동적이어야 하고 더욱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이런 것들도 노동의 권리이고, 노동하는 사람들의 권리일 것 같습니다. 한번 나열해볼까요. 일할 권리로서의 노동권 차별받지 않고 일할 권리로서의 노동권 일하고 있지 않더라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로서의 노동권 차별받지 않고 동등하게 참여하고 결정할 권리로서의 노동권 분리될 수 없는 사람, 분리될 수.. 2012. 5. 6.
다 덤벼! 아마겟돈이 시작되었다. 레이디가가 콘서트 반대 기도회를 다녀오다 강양 지난 달 22일 오후 7시 반 신촌 아름다운 교회에서 레이디가가 콘서트 반대 기도회가 열렸다. 본 기자는 은혜 받은 기독교인으로 위장해 기도회를 직접 취재했다. 사탄의 최종병기 그녀. 레이디가가를 무찌르기 위한 한국 기독교인들의 성령 충만한 부르짖음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지하드. 큰일 났다. 소수의 은혜 받은 기독교인들이 레이디가가로 대변되는 동성애의 영과 음란의 영에 영적전쟁을 선전포고한 것이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들은 핵폭탄 보다 강력한 무기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무기의 이름은 바로 기도.(잘은 모르겠지만 목사님이 그렇다고 했다) 아마 기독교인들 중 한명이라도 전투적 기도를 하게 된다면 초속 50킬로의 열풍이 휘몰아치고 열선이 주위로 퍼져 나오며 감마선과 베타선이 몸을 꿰뚫어 주.. 2012. 5. 6.
5월의 해외 인권소식 ‘쓱’ 이주사(웹진기획팀) [러시아] 반동성애법에 맞선 투쟁에 연대를 러시아 정부가 지난 3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효된 반동성애법에 항의하는 운동을 탄압하고 있다. 4월에 많은 사람이 항의 행동을 하다 이 법률에 의해 체포됐고 동성애자 인권활동가이자 변호사인 니콜라이 알렉세예프는 5천 루블(16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니콜라이 알렉세예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청 앞에서 ‘동성애는 성도착이 아니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 당시 주변에는 어떤 미성년자도 없었다. 청소년 보호를 빌미로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부정하고 성소수자들을 속죄양 삼으려는 법안의 본질이 폭력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도 러시아 정부는 자긍심 행진을 금지하고 전투경찰을 동원해 가로막는 등 성소수자들을 .. 2012. 5. 6.
연대한다면 ‘버스를 타라’ 김정근(‘버스를 타라’ 감독) 물포가 쏟아지는 밤이었다. 경찰은 무차별로 최루액을 뿌려대고 희망버스 승객들은 억수같은 비를 맞으면서 차벽을 넘을 모래주머니를 부지런히도 쌓았었다. 그 괴로운 장면 저 멀리 무지개 깃발이 보였다. 깃발은 경찰의 조명을 받으며 꽤나 당당히도 넘실거렸던 것 같다. 결국 긴 시간 쌓은 모래주머니를 디디고 차벽을 넘지 못했지만. 2차 희망버스를 편집하면서 내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장면은 어쩌면 함께하는 사람들의 절실한 얼굴들 그리고 수많은 깃발들이었던 같다. 그 무수한 깃발 중에 유독 궁금한 것이 있었다. 반전집회, 노동자 대회 등 수많은 자리 어디서나 보였던, 이제야 궁금해 하는 것이 미안할 만큼 꽤나 자주 눈에 띈 무지개 한가득한 직사각형. 동인련의 깃발임을 안지는 그로부터.. 2012. 5. 6.
5월 편집 후기 모든 종교는 광신이다. 그리고 그들 집회의 모든 부분이 인권침해는 아니었다. 그 전체가 광신일 수는 있어도. 근데 난 그들이 하는 인권침해의 부분만 놀리지 않았다. 난 그들을 그냥 놀린거지. 인정한다. 난 악당이다. 미안 ㅋㅋ -강양 이주사, 강양, 재경, 모리, 서리, 차차 모두 다 사랑해요 ... -학인 동인련 사무실은 하루에 세시간 이상 있으면 혼이 빠져나가는것 같...ㅠ -재경 이번 달 부터 웹진팀에 합류한 모리입니다:) 웹진팀은 참 좋은 것 같아요.ㅋ 처음으로 취재도 해보고 글 교정도 해보고 완전 재밌었습니다.ㅋㅋㅋ 벌써부터 다음 웹진이 기대되네요ㅋㅋ 더 재밌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연습해야겠어요ㅋㅋㅋ 웹진팀 yo~ -모리 성소수자 이슈가 우리사회에서 차지하는 미미함과 동시에 태동중인 사회적.. 2012. 5. 3.
성소수자와 장애인의 연대가 돋보인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문화제 학기자 (웹진기획팀) 4월 14일 종로 보신각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문화제가 열렸다. 이번 문화제는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의 주최로 2012년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일환으로 열렸다. 차별에 저항하라! 는 타이틀로 장애등급제의 폐지, 부양의무제의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번 문화제는 문화제에 걸맞게 공연이 주를 이뤘으며 재미있는 공연과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연대정신이 결합된 행사였다. 문화제에서는 개그콘서트의 비대위, 생활의 발견, 애정남, 용감한 녀석들을 패러디한 공연과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비대위를 패러디한 공연은 이명박 대통령과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조현오 경찰청장을 등장시켜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생활의 발견을 패러디한 공연은 장애인 연인을 등장시.. 2012. 5. 3.
첫 번째 편지 오랫동안 망설였어. 이 망설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면 끝이 없을거야. 하지만 그 시간동안 내가 생각했던 건 너뿐이었어. 울면서 사랑한다 말하던 나에게 바보같다, 고 말하던 그 목소리와 편지함에 들어 있던 너의 편지, 그 안에 적힌 너의 손글씨, 너의 집에 처음 놀러 갔을 때 어질러져 있던 책상과 침대 위, 부끄럽게 웃던 너의 웃음. 나는 늘 울고 있었어. 처음 잔디밭에 앉아 음악을 깔깔대던 때부터, 아니, 내가 너와 짝이 된 후, 친해지지 못하고 늘 보고만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 울음은 어느 날은 기쁜 것이기도 했고, 슬픈 것이기도 했지. 어떤 날은 그 둘을 구별하지 못했어. 나의 울음은 늘 중구난방으로 흘렀어. 너에게 처음 장미꽃을 건네던 날에도 그랬었지. 열다섯밖에 안 된 내가 무슨 생.. 2012. 5. 3.
<우리지금만나> 두 번째, 성소수자에게 여성주의란? 오리(동성애자인권연대) 두 번째 만나는 시간이어서 약간 걱정했어요. 지난 프로그램이 별로여서 안 오면 어쩌지? 새로 온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첫 번째 시간처럼 15여명 정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시작 프로그램은 “내가 처음 만난 여성주의/페미니즘은?”이었어요. 각자 기억을 더듬었죠. 그 만남을 드러내는 단어나 문장을 종이에 적어서 한 명씩 이야기를 했어요. 모두 달랐어요. 누구는 “여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가 그게 뭐니?” 같은 말들을 듣고서는 여성주의를 떠올렸고, 누구는 엄마가 가사노동을 다하는데도 아무런 경제적인 권력이 없다는 걸 보고 여성주의 책을 찾아봤어요. 또 다른 누구는 “요즘은 여자를 배려해 줘야 장가간다고. 짐은 당연히 남자가 드는 거라는” 소리를 여성주의자에게 들었다고 했고,.. 2012. 5. 3.
내가 게이라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누구나 스스로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혹은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는) 그런 특성 말이다. 자신이 자신에게 가지는 이미지라고나 할까? 나에게도 그런 것들이 많지만 중요한 하나는 내가 게이라는 것이다. 내가 게이라는 것을 인정했을 때, 나에게 “나는 게이야!”라고 최종적으로 땅땅땅! 선고했을 때, 매우 기뻤다. 그것은 아주 묘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원래는 기쁜 일이 아니어야 했다. 나는 이성적으로 그런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고 슬퍼할 감정적인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기뻤다. 웃음이 났다. 이 감정은 뭐지? 미심쩍었다. 하지만 “넌 죄책감을 가져야 해!” 라고 말하는 내 안의 사람을 비웃으며 거리낌 없이 웃었다. 내가 가졌던 게이의 이미.. 2012.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