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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노동권을 위한 노력 - 수전 무어 인터뷰 1 (edited by Amy Gluckman and Betsy Reed) p.229~p.240에 수록된 “Laboring for Gay Rights"를 번역해 싣는다. 분량 관계상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오리가 번역하고 나라가 교정교열을 보았다. 동성애자 노동권을 위한 노력 - 수전 무어 인터뷰 1 1995년 6월에 에이미 글럭먼(Amy Gluckman)이 진행한 이 인터뷰에서 동성애자 노동운동가 수전 무어(Susan Moir)는 그녀가 바라본 노동조합 기반의 동성애자권리운동이 가진 성과와 문제점들에 대해 얘기한다. 무어는 보스턴 지역의 '게이 레즈비언 노동운동 활동가 네트워크(GALLAN)'에서 수년간 활동했다. 그녀는 자신이 목격한 동성애자운동과 노동운동 사이의 마찰들을 솔직하게 거론한다. 그러나 결.. 2009. 9. 15.
이 세상의 ‘성민이’에게 * 성민은 가명임을 밝힙니다. 1. 우선 동인련에 기고하는 글이랍시고, 어설프게 게이친구에 대한 주접스러운 추억을 싸게 포장해서 늘어놓고 싶진 않다. 누구나 있을법한 추억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포장하거나 “참 잘했어요.”로 끝낼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아니건넨만 못한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는 건 15년 전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에 대한 답장을 어떻게든 꼭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직접 전할 자신이 없어 동인련이라는 우체통에 담아본다. 2. 어느 하교 길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운동회를 거창하게 여는 것으로 유명했다.(심지어는 성화까지 피웠으니...) 그런 운동회 준비를 위해 두 달 전부터 총력을 기울이고 각종 경기의 예선전이 치러졌다.. 2009. 9. 15.
HIV에 감염된 외국인 입국금지, 강제출국 폐지 조치는 당연한 결과!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6천명이 넘어서면서 국내 여론이 심상치 않다.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공연이나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고, 정부의 불확실한 대응 속에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나는 신종 인플루엔자에 반응하는 불안감과 공포를 보면서 내가 그동안 만나왔고, 앞으로도 만날 수 있는 HIV/AIDS 감염인 친구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신종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더 빨리 알려진 에이즈는 여전히 천대받고 있는 대표적인 감염성 질환 가운데 하나다. 신종 인플루엔자와 에이즈, 둘 다 전염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에이즈는 감염경로가 잘 알려져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방가능하다. 게다가 HIV/AIDS 감염인들의 삶의 조건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적절한 교육과 지원이 .. 2009. 9. 15.
[워크샵] 동성애자인권연대 워크샵 참가기 한국에 오기 전에 나는 한국에 온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LGBT 단체가 주최하는 워크샵에 참석하게 될 것이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연구 동료인 나영으로부터 워크샵 소식을 듣고 나서 처음에는 참가하기가 꺼려졌는데, 한 단체의 내부 회의에 내가 끼어드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차역에서 동인련 회원들을 만난 순간 나는 내 우려가 오해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들은 나를 아주 반갑게 맞아줘서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기차를 타고 워크샵 장소로 가면서 한국 LGBT 운동에서 동인련의 역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웠고 프로그램에 대해 들었다. 도착한 뒤에 짐을 풀고 동인련 회원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 우리는 함께 나머지 주말 동안 모두에게 안전한 워.. 2009. 9. 15.
[워크샵] 10억, 그리고 가치경매 8월 21일부터 23일까지의 동인련 워크샵, 그 두 번째 날인 22일에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2인3각 경기에서 평소에도 콤비라고 불리는 최씨와 같은 팀이 되어 원래 목적인 ‘잘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기’를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 것 같아 약간은 아쉬웠던 공동체게임이나 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계속 비명만 질렀던 물놀이, 공동 1위였으나 마지막 문제에서 역전되어 아쉽게 끝난 LGBT퀴즈 등 재밌는 활동들이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진지하게 참여했던 것은 가치경매였다. 가치경매에 대해서는 이미 몇 번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가상의 돈을 일정량 받고, 그 돈으로 20개의 가치 중 가지고 싶은 것에 입찰하는 것이다. 내가 그동안 참여했던 가치경매는 항상 주어진 가치에 비해 사람이 많아 모.. 2009. 9. 15.
[워크샵] 당신은 우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 퀴즈로 배워보는 동인련과 LGBT 운동의 역사 이번 여름 동인련 워크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퀴즈 대회를 열었다. 퀴즈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동인련 활동과 LGBT 운동의 역사 등을 배워보자는 취지였다. 문제들은 모두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 LGBT 운동과 관련된 쟁점들이었다. 시사 영역도 동인련이 관심 있거나 참여한 쟁점들과 관련 있는 것들이었다. 회원들은 조별로 나뉘어 함께 문제를 풀었다. 경험이 많은 회원들과 신입 회원들이 섞여서 자연스레 서로 모르는 것들을 알려줄 수 있었다. 문제는 모두 30개! ‘랑’ 독자라면 충분히 만점에 도전해 볼만 하다. 여러분도 퀴즈에 도전해 보시길! 1. 시사 돼지독감(신종플루)가 계속 확산돼 환자가 2천 명이 넘었고, 2명이 사망했다.(이 문제는 8월 말에 만들었다. 현재는 감염자와 사망자가 더 늘어났다.) 그러나 .. 2009. 9. 14.
해운대 _ Solid의 더블커플여행기 * 솔리드 커플과 솔리드 친동생 커플과의 여행기 1. 들어갑니다. 나라와 열심히 채팅창에서 버닝중이었다. 그날은 여행 며칠 전이었던 것이다. 그저 그뿐이었는데 신이 나서 떠들다가 나라의 눈이 반짝 빛나며 먹잇감을 노린 것일까. 또 웹진팀에 글거리가 떨어진 것일까(이건 기우였다.. 웹진팀 게시판을 개척한 이후.. 한없이 초라해졌어..)? 일기장에 글을 쓰는 것과 다른 사람이 보는 공개된 곳에 글을 쓰는 건 역시 다른법이지. 내가 간 여행은 어떻게 보면 늘상 누구나와 같이 가는 여행이었던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 난 지극히 개인적인 틀 안에서는(적어도 내 주변사람에게는?) 동성애자로써의 PRIDE를 가지고 그 것을 내재화시킨 뼛속까지 게이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생각하고 거듭 생각한 끝에 웹진에 어울리는 .. 2009. 9. 14.
아르헨티나에 다녀와서 나는 얼마 전에 아르헨티나에서 LGBT 권리 운동을 벌이고 있는 LGBT 단체들의 여러 세미나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시카고신학대학의 LGBTQ 종교연구센터의 후원을 받아 아르헨티나에서 LGBT 운동에 관한 쟁점들을 다룬 세미나들에 참석한 것이 이번이 두 번째다. 내가 가장 많이 만난 단체들은 종교단체들이었다. 이 단체들은 사람들이 동성애를 자신들의 신앙 전통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레즈비언 게이 기독인들과 유대인에게 지지를 보내고자 하는 단체들이다.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그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톨릭교회를 포함한 많은 종교 단체들이 반대했음에도 동성애자 "시민결합"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운동이 성공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우루과이(서.. 2009. 9. 14.
내가 만약 하비밀크처럼 성소수자 정치인이 된다면? - 8월8일 무지개 놀토반 네 번째 시간 후기 여름방학 막바지에 접어든 8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었지만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짜증하나 없이 해맑은 얼굴로 모이기 시작했다. 한 명 두 명 모일 때마다 무지개 놀토반이 열리는 강의장은 시끌벅적해졌다. 춤을 추고 수다를 떨고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도 소홀하지 않았다. 우리는 사람들이 편히 찾아올 수 있게 화살표를 함께 만들고 제목도 크게 꾸몄다. 간식과 김밥도 준비하고 강의장 의자와 테이블도 좀 더 편하게 바꿨다. 몇 회에 걸쳐 무지개 놀토반을 준비하다보니, 이제는 능숙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고 누구하나 소홀해지는 사람 없이 작은 일도 함께 해 나갔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2009년부터 ‘무지개 놀토반’ 이라는 이름 아래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직접 만나.. 2009. 9. 14.
놀자. 친구야. _ 지난 8월 15일 열린 이반 놀이터 참가기입니다. 어릴 적에 나는 주택에 살았었다. 주택은 마땅한 놀이터가 없었고 나는 항상 동네 친구들과 차가 다니는 동네 골목에서 놀아야 했다. 그곳엔 놀이기구도 없었고, 보드라운 흙들도 없었지만, 우리의 골목은 우리의 공간이었다. 낮이면 우리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우리들만의 공간이었다. 놀이터란 뭘까. 세상을 놀이터에 비유한다면, 성소수자들은 세상의 놀이터에서 소외되어 있는 셈이다. 우리의 공개적 공간은 만들어지기도 힘들고, 우리는 일반들이 만들어놓은 놀이터 속에서 그들인 것처럼 놀고 즐겨야 한다. 물론 그들의 놀이터는 우리에겐 재미없고 심심한 공간이다. 우리는 그들과 다른 놀이터에서 우리들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 특히 청소년들은 더 심하지 않을까. 온통 성인들.. 2009. 9. 14.
열아홉, 소년들을 만나다. * 류찬/백작/해밀(고3 회원 인터뷰) 열아홉이라는 단어를 발음할 때 푸르른 냄새가 나는 걸 느낀다. 그러나 나의 열아홉을 떠올려보면, 나는 참 어리석게도 그 푸르름을 모른 채 살았다. 그 땐 졸지 않기 위해 복도에 나왔던 책상들만이 있을 뿐이었고, 머릿속엔 수능 성적표와 대학들의 배치도만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것들이 밟는 푸르른 열아홉은 나에겐 짓밟히지만 웅크리고 있는 잔디 같았다. 그리고 이젠 스물의 중반. 현재의 열아홉을 만나러 가는 길은 다다닥 오는 빗소리만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가왔다. 열아홉. 나이의 정체성 다들 반가워요. 먼저 소개를 부탁해요. 해밀 - 아무도 고3으로 믿지 않는 해밀입니다. 백작 - 동인련과 라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백작입니다. 류찬 - 동인련과 퀴어주니어에서 활동하는 .. 2009. 8. 7.
노동권, 이젠 놓치지 않겠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평택에서는 목숨을 건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싸우려면 목숨 내놓고 싸워야 하는 나라, 아무리 죽어나가도 눈 하나 깜빡 안하는 괴물이 지배하는 나라다. 원래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쌍용차 침탈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추욱~ 가라앉는다. 평택에도 있다. 지난 일요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성소수자 지인 두 명을 만났다. 셋이 나란히 앉아 촛불만 깜박이는 어두운 도장공장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함께 살자고 시작한 싸움인데 어째서 정부는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가? 문득 게이 선배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다. “내 파트너가 들어가 있었으면 내가 가대위 대표 했을거야. 제일 적극적으로 싸웠을 걸” 이야기가 이어진다. “저 안에도 성소수자들이 있겠지?” 금속노조 .. 2009. 8. 7.
동인련이 매력적인 이유 최근 쌍용차사태를 보도하는 한 시사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낯익은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농성중인 노조원들과 세상과의 접촉을 가로막고 서 있는 전경들 그리고 물과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전경들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 그 한가운데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카메라는 그를 수많은 시위자들 중 한사람으로 비췄지만 그가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라는 것을 알고 있는 나에게 그 장면은 더 많은 의미들을 전달하고 있었다. 그가 어떤 의도로 그곳에 가 있고 왜 그 현장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는지 그리고 쌍용차사태와 동성애자인권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나는 지금까지 많은 곳에서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투쟁에 연대하는 동인련 활동가들과 회원들의 모습을 보아왔다. 시청광장 촛불들 .. 2009. 8. 7.
소수자 감수성의 미적 실험: 오인환 개인전 ‘TRAnS’ 1. 시작에 앞서 질문, ‘우리나라에 성소수자 미술가는 누가 있을까?’ 한때 미술을 공부했던 나에겐 누군가를 만나 말을 트게 되면 그들로부터 피할 수 없었던 질문이 하나 있어왔다. ‘한국에 성소수자 미술가는 누가 있나요?’ 이 때문에 나는 학교 모임에 나갈 때나 애인이랑 미술관엘 갈 때, 심지어 번개자리에서 대화가 필요할 때 까지도 항시 한국의 성소수자 미술가를 머릿속에 한두 명쯤은 새겨둬야 했다. 그런데 누가 있지? 누구나 한번쯤은 미술종사자 중에 성소수자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가져봤을 것이다. 이유인 즉, 창작을 하는 분야이니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섬세하고 독특한 감수성과 아이디어를 가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술계보다 좀 더 대중적인 디자인 분야로 판타지 비중이 옮겨간 것 같기도 하다. 이유.. 2009. 8. 7.
서구 문화의 지배로 인한 동성애혐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동성 간 성행위를 금지한 법률이 뒤집혔다는 소식에 인도 LGBT 활동가들은 중요한 승리라며 환호했다. 또한 이 소식은 아시아와 전세계에 동성애혐오를 심어놓는 데서 식민주의의 유산을 상기시켰다. 이번에 위헌 판결이 난 법률은 대영제국 식민지 정부에 의해 도입된 것이다. 식민지 정부는 식민 지배하에 있는 후진적 민족들에게 소위 "문명"의 이점을 제공한다며 식민 통치를 정당화하려 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미국은 영국을 따라서 다른 민족의 섹슈얼리티를 규제하려고 했다. 이런 노력 속에서 식민 정책과 신식민지 정책, 기독교, 특히 프로테스탄트 도덕주의, 그리고 심리학과 사회학 분야에서 서구의 통속 과학의 통찰력이 우수하다는 생각들이 결탁했다. 이런 요소들이 함께 작용해 근대 서구의.. 2009. 8. 7.
2009년 8월 4일, 검은 하늘에 무지개는 설자리를 잃다. 오늘 하루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언제 터질지 모를 그 화약고 한가운데,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일자리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한 달 전 비를 뚫고 찾아간 쌍용차 투쟁 현장에는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아빠이고 누군가의 오빠이고 누군가의 동생인 노동자들이 있었다. 정리해고 철회를 새긴 붉은색 띠를 머리에 두르고, 쌓여가는 피로와 분을 삭이며 그들은 목이 터져라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고 있었다. 그 주변에선 노동자들의 아내와 아이들이 자신들의 ‘가장’을 발을 동동 구르며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들이 입은 연두색 티셔츠에 새겨진 ‘우리 아빠 힘내라!’ 라는 문구가 어쩐지 슬프게 보였다. 쌍용차 정문을 가로막은 사측은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은 불법이니 해줄 것.. 2009. 8. 7.
HIV정량검사 민간기관 이양에 대한 감염인의 입장 저는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레드리본 센타 건물을 관리(듣기좋게 관리라는 말은 사용하지만 사실은 청소부)하고 있는 에이즈 감염인입니다. ‘RNA정량검사’는 에이즈감염인의 혈중 바이러스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에이즈감염인의 치료효과를 평가해 치료제와 치료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이는 면역검사, 내성검사와 더불어 감염인들이 적절한 치료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질병관리본부 에이즈종양 바이러스과에서 해오던 ‘RNA 정량검사’를 민간기관에 이양한다는 소식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6월 20일입니다. 이전에 레드리본센터 2층 사랑방을 방문한 감염인 한분이 병원을 다녀오셨다고 하면서 3개월마다 검사비가 부담스러워 검사를 한번 연기해 달라고 의사선생님에게 사정을 해 6개월 후에 검사를 받게 .. 2009. 8. 7.
미래로 향하는 과거와 현재 * 2009 성소수자 진보포럼 스케치 ‘꿈은, 이루어진다.’ 내가 요즘 새삼 가슴에 아로새기는 말이다. 과도한 민족주의에 대한 반감과 스포츠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취향 탓에, 2002년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심드렁하게 텔레비전을 시청하던 내 모습을 떠올려 보면 참으로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당시 나에게 주었던 부정적 아우라를 떠나서 그 말 자체가 주는 긍정적 메시지에 더욱 기대게 된 것일까. 나는 요즘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고 싶다. 그 꿈이 이루어지긴 이루어지는 데 더디게 이루어진다거나, 꿈을 이루려면 여러 가지 험난하고 지난한 과정들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지만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다. 지난 7월 4일, 홍익대학교에서 동인련은 2.. 2009. 8. 7.
학교 가는 길 * 무지개 학교 놀이터 후기 불쑥. 예전에 학창시절에 학교 가는 길이 어땠었는지를 떠올렸다. 구불구불. 졸음 때문에 그렇게 보이던 길, 손에 쥐어진 버스표, 그리고 아직 섬유유연제 냄새가 남아있는 교복에 헉헉거리면서 투덜대게 무거웠던 가방, 다른 한손에 쥐어진 쳐다보지 않던 영어 단어장까지. 그렇게 학교 가는 길은 나에게 좋은 추억만의 길은 아니었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힘든 것은 아니었다. 좋아하는 친구를 보러가는 날은, 또 재밌는 수업이 있던 날의 등굣길은 가끔 쑤욱. 힘이 나게 해주었다. 무지개 학교에 가는 길도 그랬다. 학창시절이 지나간 나이지만, 재미있는 수업과 친구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즐거운 발걸음을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처음 나는 무지개 학교에 등교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 우.. 2009. 8. 7.
저항과 연대의 광장에서 '진정한 친구들'을 만나다 ** 동성애자인권연대의 맑시즘 2009 참가기 동성애자인권연대는 반전/반자본주의/노동자운동 단체인 다함께가 매년 개최하는 진보포럼인 '맑시즘'에 오랫동안 초대받아 왔습니다. 올해에도 '고장난 자본주의, 대안을 말하다'를 기치로 내걸고 열린 '맑시즘 2009'에 동성애자인권연대도 지지를 보내며 함께 했습니다. '맑시즘' 참가가 즐거운 이유는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진지한 청중들과 지지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맑시즘에서는 스톤월 항쟁 40주년을 기념해 다큐멘터리 상영과 동인련 활동가 정욜이 연사로 나선 '스톤월 항쟁 40주년 - 성소수자들의 삶과 투쟁'이라는 토론이 열렸습니다. 미디어악법 날치기 통과로 급하게 잡힌 집회 일정 때문에 갑작스레 상영 날짜가 변경된 상영에는 10명.. 2009.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