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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브리엘의 봄밤 2007년 혹독한 봄밤 2007년 봄, 가브리엘은 벼랑 끝의 삶을 살고 있었다. 국내에 있는 에이즈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각종 기회감염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투병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13가지 에이즈치료제(대부분1990년도에 개발되었다)가 판매되고 있고, 이 약들에 대해서는 보험적용이 되어서 무상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 약들도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리지널 약이라 건강보험과 한국정부에서 지출하는 약값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가브리엘이 먹는 1년치 약값이 1300만원을 넘어가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에이즈가 발견된 지 20년이 지나 이 약들에 대해 내성이 생긴 에이즈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가브리엘 역시 한국에서 판매되는 13가지 치료제에 모두 내성이 생겨서 더 이상 그 약들을 복용할 수 없었다. .. 2009. 4. 28.
테드 제닝스 : 내가 만난 동성애자인권연대 내가 처음 한국 LGBT 운동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1년 감신대 초청으로 교회와 사회가 동성애자들을 완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의 지지자로서 동성애와 기독 신앙에 대한 토론회에 참여했을 때였다. 당시 나는 이미 오랫동안 미국에서 교회 내 동성애자들을 지지하는 활동을 해 왔던 터였다. 1991년 내가 성서 조직 신학 교수로 있는 시카고 신학대학은 전세계 기독대학 중 최초로 동성애자 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01년부터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고 그 때마다 나는 한국 동성애자 활동가들의 창조적이고 용감한 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나아가 나는 동성애자인권연대가 나에게 베푼 친절과 여러 가지로 동인련 활동가들과 함께 할 기회를 가졌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동인련은 몇몇 모습에서 내.. 2009. 4. 28.
진보신당 성정치기획단 소개 진보신당 성정치기획단에서 나왔다고 나를 소개하면 대부분 LGBT 계열에서 오래 활동한 인권활동가들은 그럭저럭 그렇구나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많이 생소해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진보신당 성정치기획단은 신생 단위(?)인 것이다. 태생부터 민주노동당 분당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없고 진보신당의 역사 또한 1년 남짓 되지 않았으니 성정치기획단이 무엇을 해 왔는가, 어떤 곳인가는 더욱 막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약간의 막막함을 일단 두고 우리 단위, 혹은 우리 그룹에 모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지향을 갖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현재 진보신당 성정치기획단에 모이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민주노동당 활동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심지어 현재 진보신당 당직자로 일하고 있는 친구 또한 그러하다.. 2009. 4. 28.
5월, 꿈꾸었던 다른 세상을 행동으로 채우자 위선으로 가득 찬 악어의 눈물을 언제까지 보아야 하는가? 4월 20일 월요일, 비오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공동대표는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장애인 시설에 가서 눈물을 흘렸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 눈물은 바로 새를 잡아먹고 새가 불쌍하다고 눈물 흘리는 악어의 눈물과 다르지 않습니다!”라며 마이크에 가득 분노를 담아 연설을 했다. 불과 2년 전 “장애를 가진 아이는 낙태를 해도 되며, 결혼은 남녀간이 정상”이라 말했던 사람이 흘린 눈물을 악어에 비유한 들 부족함이 있을까? 위선으로 가득한 악어는 수많은 새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지난해 4월 ‘학교 자율화 조치’로 학교 공간은 이미 경쟁이란 날카로운 이빨이 드리운.. 2009. 4. 28.
<모던 이펙트>를 보고나서 공연장 안은 아늑했다. 그런 아늑함이 무척이나 좋았다. 공연을 보게 될 좌석은 가장 앞쪽이기도 했고 연극을 하는 배우들이 바로 코앞에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몰입이 더 잘돼서 좋았다. (해리의 악몽) 해리를 제외한 극중 모든 사람들이 가면을 쓴 채 등장하고 이때 조명은 붉은듯하면서 어두운 조명으로 전환된다. 가면을 쓴 사람들이 ‘게이 챔피언’은 무효라고 외치면서 해리의 목을 줄로 매어 억압하자 해리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조명이 꺼지고 다시 무대가 밝아 졌을 땐, 해리의 동생은 소파에 드러누워 있고, 해리 누나는 집안정리를 하다가 누워있는 동생을 깨워서 걸레질을 시킨다. 동생은 물을 쏟은 것은 해리라며 오빠인 해리를 불러 걸레질을 떠넘기려 하지만, 해리의 누나는 해리는 방.. 2009. 3. 30.
세상을 아름답게 비출 또 하나의 무지개별 - 먼저 하늘로 간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들을 추모하며 - 평소 같았으면 기억도 나지 않을 꿈 때문에 중간에 몇 번이나 깼을 법한데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잠을 잔 것 같다. 너무 슬프고 서러웠던 장례 때문이었을까. 술에 취했는지, 슬픔에 취했는지도 모른 채 이틀간을 장례식장에서 지내다보니 많이 지쳤었나보다 오랜 시간 뇌종양 말기로 투병생활을 해 왔던 故 원희영(단영) 회원이 3월11일 사랑하는 파트너와 친구,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먼저 하늘로 떠났다. 늦은 새벽 핸드폰 진동소리에 잠깐 일어난 나는 전화를 건 이의 이름을 보고 직감적으로 A가 파트너의 부고를 전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침착한 목소리로 희영씨가 편안한 얼굴로 하늘로 떠났음을 알려주었다. 그날 밤 급하게 회사 .. 2009. 3. 30.
관계의 재구성을 위하여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라고 하는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뉴욕 동물원'에서 탈출한 동물들이 '마다가스카'라는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인 사자와 얼룩말, 기린 등이 친구로 나옵니다. 동물원에서는 사자에게 끼니때마다 먹음직한 고깃덩어리가 제공되니 별 문제가 없었지만 동물원을 탈출하고 나니 배고픈 사자에게 친구들은 자꾸 먹잇감으로 보이게 됩니다. 우정에 위기가 닥친 거죠. 영화의 해결책은 물고기입니다. 사자의 친구들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사자의 굶주림을 해결해주고 이들의 관계는 다시 좋아집니다. 그런데 물고기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봉변이지요. 당연히 영화 속에서 물고기들은 한 마디의 대사도 없습니다. 말이 없는 존재, 물고기는 그저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니 .. 2009. 3. 30.
에이즈, 동성애 그리고 <공동행동>의 기억들 돌이켜보면 활동은 굉장히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소속 단체에서 주로 내부 업무에 치중하다가 오랜만에 연대사업을 맡게 된 탓도 있겠지만, 그동안 충분히 고민해보지 못한 이슈여서 처음에는 정말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자리만 멍하니 지킨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사정이 나아지긴 했지만,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염 경로, 감염인들의 치료접근권․노동권․프라이버시 등 에이즈는 여타 감염성 질환과 달리 그 자체로서 사회․정치적인 쟁점을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이 에이즈에 대해 가지고 있는 무수한 편견과 오해는 물론 동정과 시혜의 시선도 참으로 넘기 어려운 장벽이었습니다. 언론은 에이즈 감염인들이 호텔 주방장이었다거.. 2009. 3. 30.
내가 군입대를 하다니... 어렸을 적 엄청난 공포로 다가온 것 중의 하나가 “2년도 넘는 극기훈련”=군대였다. 다른 것들로는 불주사, 포경수술 이런 게 있었던 거 같다. ‘내가 어른이 되기 전에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하면서도 별로 그럴 거라 믿진 않았다. 군대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사회화’ 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억압들에 서서히 익숙해졌다. 나에게 다른 선택권이 있진 않았다. 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서 군대도 ‘뭐, 어쩌겠어. 남들도 다 가는데, 내가 못하겠어.’라고 스스로와의 협상을 시작했다. 세상에. 조인성이 4월 달에 공군에 입대를 한단다. 이럴 수가. 4월 달로 신청할 걸. 그 막막한 훈련소에서 한줄기 빛이 되어줄 텐데. 스타이고 루머까지 겸비하셨으니, 시나리오를 짜기 딱 좋은데. 오늘은 2번 봤다고 .. 2009. 3. 30.
당신이 생각하는 '평범한' (게이) 고등학생의 하루 지금은 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울 것 같은 눈꺼풀을 뜨고, 듣기 싫은 아침 모닝콜 소리가 나는 곳을 손으로 뒤지고 나서 알람을 끈 뒤 기지개를 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고등학생 게이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게이입니다. 저는… … 게이입니다. 눈이 떠지고 일어나면, 평범한 학생과 다를 것 없이 화장실로 가서 학교 갈 준비를 합니다. 젖은 머리를 말리고, 밥을 차립니다. 밥을 다 먹고, 약을 먹습니다. 저는 환자입니다. 그냥 조금 평범한 환자입니다. 단지 아침에 꼬박꼬박 약을 먹어야 해요. 잊어먹을까봐 늘, 아침에 체크를 하죠. 약은 내 친구입니다. 평생을 함께 해야하니깐요. 어차피 평생 먹을 거면, 익숙해지는게 나으니깐요. 어둠이 내린 집안에 깨어있는 건 저 밖에.. 2009. 3. 30.
동인련 회원프로그램 ‘외출’ 10여년 동안 활동가, 회원, 후원회원… … 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인련을 스쳐갔다. 그러는 동안 동인련은 어느새 훌륭한 동성애자 인권모임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깃발을 들고 집회에 나가는 등의 활동에 부담을 느끼거나 쉽게 적응하지 못해 떠나버린 회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는지(어디 있는지 안다면 잡아오고 싶다). 이젠 거리에 나가서 힘차게 우리의 요구를 외치고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것 못지않게, 기존회원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의 삶을 격려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 모임에 나오는 사람이 있더라도 편안하게 동인련의 활동과 사람들에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이러한 취지로 시작한 2009년 회원프로그램 “외출”이 벌써 두 번의 .. 2009. 3. 30.
2009년 동성애자인권연대 총회 날씨가 아직 쌀쌀했던 3월 7일, 2009년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정기 총회가 열렸다. 총회 시작 전에 이번 웹진 글로 총회를 스케치 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대로 된 후기 같은 걸 쓴지 반년도 넘은 상황이어서 제대로 쓸 수 있을지 겁부터 났다. 하지만 웹진을 통해 동인련의 그간 활동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일도 동인련을 알리는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인련이 뭐하는 단체야?’라고 물어봤을 때 ‘이거 읽어봐.’라고 해줄 수 있는 그런 스케치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총회를 하는 동안 어떤 식으로 쓸지, 어떤 사진을 넣을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고민만 한 덕분인지, 마감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다시금 총회를 생각하려니 머리가 반은 백지가 되어버린 느낌이 든다. 찍어둔 사진을 보고 있자면 한.. 2009. 3. 30.
더 나은 삶을 위한 투자! 레인보우 트리 (Rainbow Tree)에 열매를 달아주세요!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성소수자 차별을 반대하고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을 꿈꾸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인터섹슈얼 등이 함께 모여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이성애자들도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실천’과 ‘연대’라는 주요한 원칙과 의지 아래 1997년에 설립된 동성애자인권연대는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이 자기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해도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사회를 지향합니다. 또한 성소수자 억압의 문제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억압의 문제와 동떨어져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소수자 단체로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HIV/AIDS감염인 등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에 반대하고 양심수 석방과 현장 노동자들이 자기 권리를 찾기 위한 행.. 2009. 2. 27.
청소년 이반들의 상상력, 세상을 향해 날다. 2. 청소년 이반, 인권활동을 위한 첫걸음 세미나 3,4회 - 2009년 1월31일 세 번째 시간. 학교와 청소년 인권 이 전 프로그램을 통해 인권이 어렵지 않고 우리들의 생활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본 시간이었다면 세 번째 프로그램은 그것을 좀 더 심화시켜 청소년들에게 가장 가깝게 여겨지는 학교라는 공간 안팎에서 겪을 수 있는 인권침해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청소년 이반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친구나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던 호모포비아 어록들을 정리하였으며 마지막으로는 내가 바꾸고 싶은 학교의 모습을 함께 토론하였다. 프로그램1. 학교~ 이것만은 바뀌어야 하는 거 아냐 최악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참가자들에게 전지를 나눠주고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서로 다니는 학교는 달라도 교문, 운동장,.. 2009. 2. 27.
청소년 이반들의 상상력, 세상을 향해 날다. 1. 청소년 이반, 인권활동을 위한 첫걸음 세미나 1,2 회 청소년 시기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온다. 성소수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청소년 시기를 보내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게 성소수자들은 대개 동성친구나 선생님에게 느끼는 미묘한 감정조차 설명하지 못하고 꽁꽁 숨기면서 그 시기를 보낸다. 물론 청소년기에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게 된다고 일반화시킬 수 없겠지만 적어도 요즘 인터넷으로 자신들만의 블로그를 만들고 이웃들을 늘려가는 청소년 세대들에게 있어서 동성애에 관한 정보를 찾는 건 누워서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울지 모르겠다. 2009년을 살아가는 청소년 이반들의 경우는 과거와 달리 최소한 자신과 같은 고민하는 또래 커뮤니티를 쉽게 찾고 그 공간에 어울리며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나쁘지 않고 이상하지 않다.. 2009. 2. 27.
네 시작은 미비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 활동소식 _ 2009 겨울 동인련 청소년 세미나 "청소년 이반, 인권활동을 위한 첫 걸음" ‘이반만세’는 ‘이반들의 (자신)만만한 세미나’라는 이름을 줄여서 만든 2008년 동인련 세미나 이름이다. 2008년 여름에 기획해서 정말 가볍게 진행하려고 했던 것이 갈수록 스케일이 커졌고, 이반만세가 끝난 후 다시 세미나를 준비하기 위해 회의를 할 때까지만 해도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다음 이반만세 주제를 잡다가 내가 ‘청소년’을 주제로 건의했고, 그러다가 비공개 겨울 세미나가 순식간에 잡혔고, 청소년 자긍심 팀이 갑자기 확 커지더니 ‘무지개 학교 놀토반’까지 열게 되었다. 처음 기획 때까지만 해도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다. 이번 세미나는 이름도 참 길었다. 풀 네임이 2009.. 2009. 2. 27.
또 하나의 가족: 게이와 강아지가 함께 사는 이야기 우리집 강아지의 이름은 ‘똘똘이’입니다. 이름처럼 꽤 명석한 녀석은 아닙니다. 이 녀석이 우리 집에 온 사연은 이렇습니다. 저의 연로하신 어머니께서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셨는데 이 녀석의 이름은 복실 이었습니다. 아주 한국적인 이름이지요. 복실이를 아파트에서 키웠습니다. 녀석의 털이 워낙 잘 빠져서 동물병원에 커트를 맡겼는데 그만 병원에서 녀석을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원장님이 미안하다며 직원 집에 어미가 낳은 푸들강아지 ‘똘똘이’를 주셔서 데려왔고 지금 네 살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사람 먹는거 다 강아지도 먹어야 한다며 당신이 먹는 것의 절반은 똘똘이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못 먹는 것이 없답니다. 언젠가는 이 녀석이 응가를 하였는데 사료 먹은 응가가 아니라 귤똥을 볼 정도로 어머니는 이것 저것 .. 2009. 2. 27.
2009 겨울 청소년 이반 세미나 - 후기 인터뷰 작년에 동인련에서 마련했던 세미나 ‘이반만세’의 뒤를 이어 올 해 1월 17일, 24일, 31일, 2월 7일까지 ‘2009 겨울 청소년 이반 세미나’가 있었다. 청소년들에게 쉽게 동인련의 활동을 알리고 우리가 살면서 맞닥트리게 되는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처음에 시작은 청소년 6명과 동인련 청소년 팀만이 같이 했으나 마지막 날에는 입소문을 듣고 온 사람들이 많이 참여 했다. 4주 동안 네 번 진행된 세미나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 청소년 회원 ‘말게찌난’, ‘천년백작’과 함께 세미나 후기에 대한 인터뷰를 실었다. 두 사람의 주거지와 학생 신분이라는 점 때문에 만나서 이야기 하지 못 하고 인터넷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00. 소개? 서문? 도입? Anima : 일단 시간 내줘서 고마워... 2009. 2. 27.
우리에게 낙원은 가능할까? 인터뷰이-나라 금요일 밤이 되면, 종로 낙원동에는 휘황한 불빛들이 거리를 메우고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늘 항상 같은 풍경이다.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걱정과, 저마다의 고민과, 저마다의 지친 인생을 이끌고 낙원동 일대의 술집을 가득 메운다. 우리는 서로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서로에 대해 알고 있다. 그들의, 혹은 우리의 이름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우리는 지칠 줄 모르는 우리의 이야기들로 술잔을 기울이며, 비로소 우리 자신이 되어 자유를 만끽한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자신일 수 있는 것은 주말 밤의 낙원동 일대와 홍대, 이태원 등지로 한정된다. 우리의 자유는 파티가 계속되는 동안뿐이다. 파티가 끝나고 아침이 찾아오면, 마치 마법이 풀린 비밀의 정원처럼 우리들의 낙원엔 우리가 없다. .. 2009. 2. 27.
레인보友- 성소수자와 진보정치, 친구가 되다 2004년 당 내외 많은 반대와 이견을 딛고 민주노동당 내 성소수자위원회라는 부문위원회가 탄생했다. 올해로 벌써 여섯 번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위원회 초기를 생각해보면 진보정당 내에서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6년 동안 끈질기게 잘 버텨왔다고 생각한다. 성소수자위원회는 당내 성소수자 당사자들의 투쟁을 통해 만들어 냈다는 성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진보정당 안에서 처음으로 성소수자 부문이 만들어졌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성소수자 인권의제를 생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왔고 무엇보다 그것을 쟁취하는 데 상당히 헌신적인 활동을 해 왔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여전히 성소수자운동과 진보정치를 연결하는 중요한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성소수자 위원회 위원장이라는 .. 2009.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