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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372

외로움에 대하여 얼마 전, 5년째 베프인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했다. 친구는 나의 협박에 반 강제적으로 나를 받아들였고 내 결혼식에도 꼭 참석하겠다고 했다. 행복했다. 약 2년 전에 처음으로 ‘게이로 산다는 것’이 인간관계에 아주 기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에게 정을 주지 못하고, 어느 정도 이상은 절대로 마음을 열지 못하게 만드는 그 무엇.분하고 억울해서 자다가 깬 그날 새벽, 블로그에 글을 마구 적었다. 마음을 열지 못하게 하는 그 ‘무엇’이란 상처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날 괴물 보듯 할 거라는 걱정과, 그런 사람들에게는 조금도 마음을 빚지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절친한 동생은 얼마 전에도 내게 이런 말을 했다.“버려지기 전에 버려야 해요.”반은 맞는 말이다. 버.. 2012. 8. 4.
#1 자선이라는 나눔과 연대라는 나눔 이주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80년대 대표적인 영국 밴드 스미스의 보컬 모리씨는 영국의 유명한 자선 공연이었던 ‘라이브 에이드’에 불참 의사를 표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를 돕자는 거라죠? 하지만 그쪽 사람들이 그렇게 해 달라고 부탁한 적 있던가요? 단언컨대, 대처 및 왕실 가족이라면 ‘라이브 에이드’ 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신속한 방법으로 10분 안에 그 문제를 해결했을 겁니다만, 밥 겔도프 이하 사람들은 여왕에게 대들기엔 너무 간이 작았고 그래서 결국 그런 식으로 없는 사람들 주머니나 공략하기로 한 겁니다." 지금 동인련, 그러니까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아주 오랜만에, 내가 이곳에 발 담근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후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바로 이 시점에 나는 모리씨의 저 .. 2012. 8. 3.
[회원인터뷰] 매트릭스 두 개의 알약, 빨간 알약을 먹은 감성청년 학기자 (웹진기획팀) Scene1. 프롤로그 7월 17일 화요일 동인련 노동권팀 회의가 끝난 늦은 시간 형태, 학기자는 사무실에 남아 앉아있다. (허둥지둥) 인터뷰가 처음이라서 많이 어색하네요.진지하게 하세요.…… ^^;; Scene2. 스물아홉 살, 터닝 포인트 연대의 시작, 계기는 무엇이었어요?계기는 정말 별거 아니었어요. 트위터를 하다 보니 연대하는 친구들을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연대를 해야겠다 해서 한 건 아니고 친구들이 연대 농성장에 있으니까 그 친구들을 보러 간 거죠. 농성장을 가보면 알지만 거기에 있는 플랜카드, 탄압… 많이 놀랐죠. 어디 어디 연대 했어요?처음 연대를 했던 곳은 카페 마리라는 철거 농성장이었어요. 그 다음이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그 다음이 북아현동.. 2012. 8. 2.
<타인의 고통> 서평: 당신의 맹점엔 무엇이 갇혀 있나요? 조나단(동인련 웹진기획팀) 수상하다. 입시 전쟁, 살과의 전쟁, 메달 쟁탈전, 전쟁 같은 사랑, ‘진짜 전쟁이 시작된다'는 온라인 게임 광고까지… 그물을 던지면 오늘 지나온 거리에서 전쟁어(語) 두세 마리는 어렵지 않게 건질 수 있다. 비약과 은유의 미학을 얕잡아보는 것은 아니다. 나도 삶이 전쟁 같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전쟁에 비유할 것이 너무나 많을 만큼 우리는 고단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수상하다. 나는 전쟁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경험한 적이 없는 전쟁을 능숙하게 묘사할 수는 있다. 포탄이 떨어지고, 벽 뒤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상황. 소녀는 강간당했으며 마을 사람 모두는 이미 닷새째 굶주렸고 시체는 묻지도 못한 상황 같은 것. 모두 내가 소비했던 사진과 영화 이미지다. 그 이미지들은 정말.. 2012. 8. 2.
두번째 편지 두 번째 편지 미안해. 제육볶음을 먹으면서 네 생각을 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것 때문에 미안한 것은 아니야. 제육볶음과 내가 좋아하는 체리 사이의 거리만큼, 너와 나 사이의 거리에 대해서 생각하는거야. 그래서 미안한거야. 그 마음 때문에,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서 설거지를 하면서 잠시 울었어.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어. 부재중 전화가 떠 있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네 핸드폰 번호를 일곱 자리까지 누르다가, 종료버튼을 눌렀어. 도저히 너에게 전화할 용기 따위는 나지 않았어. 우리는 언제부터 서로를 알기 시작했더라? 아마 고등학교 시절부터였을 거야. 네가 나에게, 내가 너에게 다가갔거든. 그게 뭐였는지, 어떤 이유였는지도 모른 채.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이었어. 반갑게 손을 흔드는 나.. 2012. 8. 2.
첫 번째 편지 오랫동안 망설였어. 이 망설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면 끝이 없을거야. 하지만 그 시간동안 내가 생각했던 건 너뿐이었어. 울면서 사랑한다 말하던 나에게 바보같다, 고 말하던 그 목소리와 편지함에 들어 있던 너의 편지, 그 안에 적힌 너의 손글씨, 너의 집에 처음 놀러 갔을 때 어질러져 있던 책상과 침대 위, 부끄럽게 웃던 너의 웃음. 나는 늘 울고 있었어. 처음 잔디밭에 앉아 음악을 깔깔대던 때부터, 아니, 내가 너와 짝이 된 후, 친해지지 못하고 늘 보고만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 울음은 어느 날은 기쁜 것이기도 했고, 슬픈 것이기도 했지. 어떤 날은 그 둘을 구별하지 못했어. 나의 울음은 늘 중구난방으로 흘렀어. 너에게 처음 장미꽃을 건네던 날에도 그랬었지. 열다섯밖에 안 된 내가 무슨 생.. 2012. 5. 3.
내가 게이라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누구나 스스로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혹은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는) 그런 특성 말이다. 자신이 자신에게 가지는 이미지라고나 할까? 나에게도 그런 것들이 많지만 중요한 하나는 내가 게이라는 것이다. 내가 게이라는 것을 인정했을 때, 나에게 “나는 게이야!”라고 최종적으로 땅땅땅! 선고했을 때, 매우 기뻤다. 그것은 아주 묘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원래는 기쁜 일이 아니어야 했다. 나는 이성적으로 그런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고 슬퍼할 감정적인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기뻤다. 웃음이 났다. 이 감정은 뭐지? 미심쩍었다. 하지만 “넌 죄책감을 가져야 해!” 라고 말하는 내 안의 사람을 비웃으며 거리낌 없이 웃었다. 내가 가졌던 게이의 이미.. 2012. 5. 3.
보통 사람이 보통 사람에게 [편집자]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행사의 일환인 '퀴어나잇'에 동성애자인권연대 조은혜 회원이 발언자로 초대받았다. 퀴어나잇은 일반관객과 퀴어 커뮤니티가 어우러져 성정체성과 다양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파티로서 기획됐다. 이성애자로서 성소수자 운동에 참여하는 이유와 자신의 바람에 대한 조은혜 회원의 이야기를 랑 독자들과도 함께 나누고자 발언문을 싣는다. 조은혜(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퀴어나잇에 오신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조은혜입니다. 제가 오늘 여기에 오게 된 건 지난 2월에 있었던 LGBT인권포럼에서 성소수자 운동을 하는 이성애자 섹션에 참여하게 됐던 게 인연이 되어 오게 됐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잘 이해가 안 되시겠지만, 저는 어려서부.. 2012. 4. 26.
[학기자의 하악하악] 레이디가가 내한공연과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 웹진팀 회의에서 나는 레이디가가에 대한 내한공연에 대한 글을 쓰기로 했다. 이주사가 이런 제안을 했을 때 난 선선히 쓴다고 했다. 편하게 그냥 기사 몇 개 검색해서 비슷하게 쓰려고 했다. 내한공연 반대 논평을 몇 줄 쓰고 영등위의 18세 이상 관람가 판정에 대해서 씹으려고 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보통의 기사처럼 말이다. 하지만 짜증나게 글을 쓸 수 없었다. 마감이 얼마 안 남아서 빨리 쓰고 싶었다. 일요일 밤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다가 1시쯤에 잤다. 쓰는 것이 막막했다. 그리고 몇 줄 써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메아리 같았다. 내가 쓰는 것은 누군가가 한말의 반사였다. 쓰고 지우는 것을 몇 번 반복했다. 강데스크의 “문제가 되는 사실 관계를 쓰고 거기서 이런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 2012. 4. 6.
재경의 편지조작단 공지 술자리에서, 카페에서, 직장에서 마음에 드는 그/그녀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 한 장 살포시 전해주고 싶었는데, 편지를 잘 못쓰시겠다구요? 걱정 마세요! ‘재경의 편지조작단’에서 유려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을 멋진 편지를 써드립니다. 친구와 그/그녀와 싸우고 화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구요? 차마 ‘미안해’ 세 글자가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구요? 걱정 마세요! ‘재경의 편지조작단’에서는 10년간의 편지 대필 경력으로 다져진 솜씨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과편지를 써드립니다. 주저 말고 사연을 보내주세요! 사연 보내실 곳: hydo48@gmail.com 웹진기획팀 재경 2012. 4. 3.
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인권연대?! 사실 동성애자인권연대란 이름을 바꾸는 것에 별생각이 없었다. 동성애자란 단어가 이해하기 쉬운 지점도 있고(성소수자가 뭔지 아는 사람들은 정말 적다), 어차피 많은 사람들은 트랜스젠더도 동성애자에 포함된다고 여길 것이므로(다들 여성스러우면 게이라고 하잖아), 성소수자나 동성애자나 큰 차이가 없다고 여겼다. 게다가 이름만 바꾼다고 동성애자를 제외한 다른 성소수자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소개나 원칙과 방향에는 동성애자만이 아니라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성소수자의 권리를 위한 곳이라고 되어있다. 무엇보다 나에게 익숙하고 정이 들어버린 ‘동인련(동성애자인권연대)’을 ‘성인련(성소수자인권연대)’이란 이상한 이름으로 바꾸고 싶지 .. 2011. 12. 22.
'그래서 뭐 어쩌라고' 크리스마스가 벌써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12월3일 2시30분, 시청 앞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점등식을 위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그리고 대한문 앞에서는 어김없이 수문장 교대 의식이 열렸고. 광화문 부터 시청까지는 경찰의 차벽이 견고하게 세워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하니 생각나는 이야기 하나.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캐럴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팝송이 영국의 팝 듀오인 Wham!이 부른 Last christmas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 아일랜드를 제외한 그 어느 나라에서도 1위를 차지해본적은 없지만 발표 이후 25년이 넘게 각종 차트에서 끈질기게 그 이름을 올리고,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팝송. 지금 들어도 너무 좋은 이 노래를 쓰고.. 2011. 12. 21.
범죄가 아니다! 동성애: 범죄도, 저주도 아닌 선물 범죄가 아니다! 동성애: 범죄도, 저주도 아닌 선물 약 200년 동안 미국에서 동성애 행위는 구약의 ‘소도미’로 알려지면서 죄악시 되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관점이 1950년대 미국법을 따라 제정되었던 군형법의 일부로서 남아있다. 한편, 처음에는 개별 주들 (1960년에 일리노이 주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 대법원이 미국법으로부터 이러한 이상한 법적 금지조항을 삭제했다. 그러한 법적 금지조항의 삭제에 대한 근거는 성인들의 합의를 통한 성적 활동을 관리하거나 개입하는데 있어 단지 국가나 주정부의 강압적인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동성인 두 사람이 사적인 차원에서 서로 성애적인 활동을 통해 기쁨과 안락함을 찾는다는 것은 그들 외에 그 누구도 상관할 바가 아니다. 물론 경찰이 관여할 바도 아니다. .. 2011. 10. 14.
하지만 나는, 전설이 될 거야 하지만 나는, 전설이 될 거야 소설 한편을 읽은 적이 있다. 고등학교 때였거나 스무 살 무렵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책을 볼 리가 없었을 테니까. 소설은 외계인들이 지구를 점령하고 난 뒤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은 한 여자였는데, 냉동인간이었다가 해동을 해서 다시 살아났다고 쓰여 있었다. 사람들은 지구인의 수가 줄어들자 냉동돼 있는 사람들을 하나 둘씩 깨우고 있었다. 당시 지구는 외계인이 점령하고 있었고, 지구인들은 동물원에 갇힌 채 외계인의 구경거리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 여자는 오래 전 미용사였던 것을 기억해내며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주었다. 우리 안에 갇힌 자신의 삶을 슬퍼하거나 비관하지 않고. 그리고 여자는 아무 말 없이 허공을 바라보는 눈빛이 무척이나 맑은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2011. 8. 5.
나. 나의 여자친구. 그리고 엄마와의 달고 쓴 여행의 기록 - 2편 암흑의 런던 암흑의 런던 – 만약 아직 요정이 있다면, 열에 일곱은 반드시 게이일 테지 여자친구와 엄마가 마침내 런던에 왔다. 그리고 나는 안개를 헤치며 저기 도버항에 이미 내려앉은 어둠의 기운을 아직 눈치 채지 못한 채, 한없이 순진한 마음으로 뒤늦게 런던에 입성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처음 둘을 만난 순간은 반짝하게 기뻤지만, 이 셋의 여행은 도대체 우편엽서 사진처럼 진행될 수가 없었다. 오랜 만에 만난 여자친구와 엄마가 모두 반가웠지만, 도대체 아무것도 제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 나와 여자친구는 제대로 된 포옹도 하지 못한 채 절친한 친구와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수위를 고려하면서, 못 다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었다. 다시 만난 기쁨과,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어색함과 긴장감이 거기에 함께 있었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 2011. 8. 4.
게이의 사랑에서 섹스를 해방하라! 게이의 사랑에서 섹스를 해방하라! 사와코와의 섹스가 사막에서 마시는 한 잔의 물이라면 엠마의 그것은 푹푹찌는 열대야 속에서 온 몸으로 뒤집어 쓰는 소낙비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핥아 마실지, 몸 속까지 푹 적실지, 어느 쪽을 선택하든 나의 갈증은 해소된다. -요시다 슈이치,, 73쪽 나는 이 글에서 게이의 사랑과 섹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쉬운 질문 하나를 던지겠다. 게이는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아마도 게이의 일차적 조건은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라는 사실에는 부정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물론 이 ‘사랑’에는 ‘섹스’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섹스가 배제된 남자 간의 사랑은 우정이나 의리, 전우애 등 상황에 따라 다른 여러 감정적 유대로 명명되거나, 혹은 그러한 감정적 유대들과 구분.. 2011. 8. 4.
테드제닝스 교수가 말하는 'Marriage Rights, 결혼할 권리' 'Marriage Rights, 결혼할 권리' 내가 6월에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동성 간의 시민 결합을 허용하는 새로운 법이 일리노이에서 발효했다. 내가 가르치는 시카고 신학대학 학생들 중 한명이 그 법이 발효되는 날로 넘어가는 자정이 되자마자, 몇 년간 함께 해 온 파트너와 함께 그 의식에 참여했다. 내가 한국에 있는 바람에, 내 아내가 이 아름다운 두 여성의 결합을 축하하기 위해 그곳에 참석했다. 우리는 아르헨티나의 활기찬 동성애자 기독교 모임에서 그들을 처음 만났다. 다른 두 친구들은 우리를 9월에 있을 언약식에 초대했다. 그 자리에는 그들의 부모도 함께 한다고 한다. 앞서 여성 친구들이 참여했던 시민 결합에는 법적 강제가 있는 반면에, 언약 서비스는 법적 효력이 없다. 이것은 그 젊은이들이 자신.. 2011. 8. 4.
감성청년, 동성애자인권연대를 만나다! 감성청년, 동성애자인권연대를 만나다! 처음 정욜님이 저에게 웹진에 글을 한번 써보는 것 어때요? 라고 권유하셨을 때, 응? 나한테 무슨 글을 쓰라고 하시는 걸까? 라고 약간 의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대체 무슨 글이요? 라고 반문했더니 신입회원의 동성애자인권연대(이하 동인련) 적응기 같은 주제로 한번 써보는 것 어때요? 라고 하셔서 지금 제가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29살 입니다. 내년이면 서른, 계란한판의 나이가 되는 이 시기에 제가 동인련에 후원회원으로 가입하고 최근 들어 오프라인 모임에 자주 참여하게 된 것은 아마 6월과 7월에 동인련 회원이나 CMS 후원 회원으로 가입하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무래도 영화 을 빼고서 이야.. 2011. 8. 4.
[기고] 나는 ‘게이’ 황의건보다 ‘날라리 외부세력’ 김여진이 더 좋다. 황의건씨, 당신의 커밍아웃이 부끄럽습니다. 이 글은 인터넷언론 과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커밍아웃한 게이, 패션 칼럼니스트 황의건씨가 배우 김여진씨를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라고 합니다. 트위터를 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 소식을 잘 모르고 있다가 최근 개봉한 게이 다큐멘터리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 뒤 늦게 이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혹시 영화 관객들의 조롱과 비난이 들리지 않았나요? 물론 게이라고 정치적 올바름을 모두 가질 순 없겠지만 당신의 커밍아웃이 부끄러운 건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은 당신과 같은 사회적 위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을 두려움 속에서도 즐겁게 살아가는 게이들이 등장합니다. 당신의 말 한마디 때문에 영화에 출연한 나조차 황의건씨의 말에 동조하.. 2011. 6. 27.
나. 나의 여자친구. 그리고 엄마와의 달고 쓴 여행의 기록 - 1편 프롤로그 나. 나의 여자친구. 그리고 엄마와의 달고 쓴 여행의 기록 1편 - 프롤로그 엄마와 여자친구와 함께 유럽 여행을 했다. 나는 고등학교 반 배정 고사 날 처음 만나서, 십년을 넘게 사귄 여자 친구가 있다. 우리는 몇 해를 함께 살기도 하였지만, 내가 한국에서 더 이상 살지 않게 되면서, 얼마 전부터 일 년에 4번 정도를 만난다. 아름답고, 가끔 집요하기는 하지만 똑똑하고, 사려 깊고, 계획적이고, 나를 멀리서도 통제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능력 있고, 독립적이고 심지가 굳은 여자 친구 덕분에, 우리의 관계는 가끔 위태롭기는 하지만 여전히 뱃속이 간질간질하게, 마음 속에 그리움이 찰랑찰랑 차오르게 잘 진행되고 있다.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나에게 시집가라는 소리를 이따금 하기는 하지만, 남들 앞에서는 .. 2011.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