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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372

박쥐 존재의 갈증 구원 따위는 없었다. 박찬욱은 떼레즈 라깡의 원작자 에밀졸라를 뛰어넘는 이 기괴하고 끔찍한 동시에 매우 우아하고 매혹적인 B급 영화 속에서 인생 본연의 목마름(thirst)을 표현해 냈다. 이 영화가 갖는 복잡하고 어려운, 그래서 허무하기까지 한 스토리라인은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의 원작을 살짝 빌려와 인간의 감정과 욕망, 정체성, 섹슈얼리티, 믿음, 사회적인 계급과 종교 등을 마구 뒤섞여 놓아 보는 이들의 시각이나 관점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뉘게 만든다. 영화는 보는 내내 관객에게 물컹하고 비균질한 정액을 마시는 불편함마저 끊임없이 제공한다. 대속과 부활, 영생을 말하는 종교영화인 듯 하다가, 피가 낭자하게 흐드러지는 B급 호러무비 인듯하다가, 순간순간 파고드는 블랙 코미디 앞에서 관객은 어리둥절.. 2009. 6. 1.
HIV/AIDS 인권활동가 윤가브리엘이 말하는 불행과 행복 HIV/AIDS 인권활동가 윤가브리엘의 자전적 에세이 가 2010년 11월말에 발간되었습니다. 12월8일에는 윤가브리엘의 삶을 위로해 왔던 노래로 엮은 북 콘서트가 열립니다. 윤가브리엘의 삶과 사랑, 그리고 희망이 담긴 이 책은 그의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 사회에서 숨죽여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HIV/AIDS 감염인의 삶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 수만 해도 수 백 명은 될 것입니다. 시력을 잃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희망은 사람의 몫’이라는 주제로 에 1년 동안 연재해 왔던 글들을 다듬고 보완해 드디어 출간하였습니다. 그래서 발간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를 통해 HIV/AIDS 감염인의 인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 2009. 6. 1.
장례식장의 이중풍경 회사에서 짜증나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던 무렵 어머니로부터 할머니의 부음을 알리는 전화가 왔다. 지난 5년 동안 치매로 고생하셨던 할머니께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하셨다고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께서 일하다 다치셔서 장례식장을 찾아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친척들은 이미 도착해 분주히 장례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고모부로부터 내가 3일 동안 해야 할 일을 전해 들었다. 장례식장 입구에서 부의금을 넣는 통을 지키면서 신발정리 및 오는 조문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하루가 참 길 것 같았다. 대부분의 게이, 레즈비언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결혼적령기의 나이이다 보니 친척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껄끄럽다. 정말 성스러운(?) 집안 분위기 때문인지 몰라도 숨이 막힐 정도로 답.. 2009. 4. 28.
To. 동인련 언제나처럼 하루를 마감하면서 캔맥주 빈캔을 차곡차곡 쌓아놓을 때쯤이었지. 네이트온으로 팀장님이 웬일로 말을 다 거셨댜~? “Solid형 잘 지내? 글을 한편 써줘야겠어” 흠... 올게 왔군. 글 쓸 사람이 떨어진 거야. Fresh한 신입회원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왜 나야... 농익은 이야기가 필요한 건가, 아니면 그저 지나가는 일상사를 써야되는 걸까, 고민고민하다가 다음날 바람이 너무 청아해서 반가를 내고 시내에 나가 모 카페에 혼자 폼 잡고 펜을 들었으나 지나가는 풍경(아마 사람이었겠지)에 매료되어 글 쓰는 걸 잊은 지 오래, 결국 마감이 지났다는 소리에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기 시작했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도 무슨 내용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글 쓰는 사람 입장에선 인터뷰가 편한 것 같다.) 하마터면 오늘.. 2009. 4. 28.
테드 제닝스 : 내가 만난 동성애자인권연대 내가 처음 한국 LGBT 운동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1년 감신대 초청으로 교회와 사회가 동성애자들을 완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의 지지자로서 동성애와 기독 신앙에 대한 토론회에 참여했을 때였다. 당시 나는 이미 오랫동안 미국에서 교회 내 동성애자들을 지지하는 활동을 해 왔던 터였다. 1991년 내가 성서 조직 신학 교수로 있는 시카고 신학대학은 전세계 기독대학 중 최초로 동성애자 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01년부터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고 그 때마다 나는 한국 동성애자 활동가들의 창조적이고 용감한 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나아가 나는 동성애자인권연대가 나에게 베푼 친절과 여러 가지로 동인련 활동가들과 함께 할 기회를 가졌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동인련은 몇몇 모습에서 내.. 2009. 4. 28.
관계의 재구성을 위하여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라고 하는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뉴욕 동물원'에서 탈출한 동물들이 '마다가스카'라는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인 사자와 얼룩말, 기린 등이 친구로 나옵니다. 동물원에서는 사자에게 끼니때마다 먹음직한 고깃덩어리가 제공되니 별 문제가 없었지만 동물원을 탈출하고 나니 배고픈 사자에게 친구들은 자꾸 먹잇감으로 보이게 됩니다. 우정에 위기가 닥친 거죠. 영화의 해결책은 물고기입니다. 사자의 친구들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사자의 굶주림을 해결해주고 이들의 관계는 다시 좋아집니다. 그런데 물고기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봉변이지요. 당연히 영화 속에서 물고기들은 한 마디의 대사도 없습니다. 말이 없는 존재, 물고기는 그저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니 .. 2009. 3. 30.
내가 군입대를 하다니... 어렸을 적 엄청난 공포로 다가온 것 중의 하나가 “2년도 넘는 극기훈련”=군대였다. 다른 것들로는 불주사, 포경수술 이런 게 있었던 거 같다. ‘내가 어른이 되기 전에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하면서도 별로 그럴 거라 믿진 않았다. 군대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사회화’ 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억압들에 서서히 익숙해졌다. 나에게 다른 선택권이 있진 않았다. 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서 군대도 ‘뭐, 어쩌겠어. 남들도 다 가는데, 내가 못하겠어.’라고 스스로와의 협상을 시작했다. 세상에. 조인성이 4월 달에 공군에 입대를 한단다. 이럴 수가. 4월 달로 신청할 걸. 그 막막한 훈련소에서 한줄기 빛이 되어줄 텐데. 스타이고 루머까지 겸비하셨으니, 시나리오를 짜기 딱 좋은데. 오늘은 2번 봤다고 .. 2009. 3. 30.
또 하나의 가족: 게이와 강아지가 함께 사는 이야기 우리집 강아지의 이름은 ‘똘똘이’입니다. 이름처럼 꽤 명석한 녀석은 아닙니다. 이 녀석이 우리 집에 온 사연은 이렇습니다. 저의 연로하신 어머니께서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셨는데 이 녀석의 이름은 복실 이었습니다. 아주 한국적인 이름이지요. 복실이를 아파트에서 키웠습니다. 녀석의 털이 워낙 잘 빠져서 동물병원에 커트를 맡겼는데 그만 병원에서 녀석을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원장님이 미안하다며 직원 집에 어미가 낳은 푸들강아지 ‘똘똘이’를 주셔서 데려왔고 지금 네 살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사람 먹는거 다 강아지도 먹어야 한다며 당신이 먹는 것의 절반은 똘똘이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못 먹는 것이 없답니다. 언젠가는 이 녀석이 응가를 하였는데 사료 먹은 응가가 아니라 귤똥을 볼 정도로 어머니는 이것 저것 .. 2009. 2. 27.
우리에게 낙원은 가능할까? 인터뷰이-나라 금요일 밤이 되면, 종로 낙원동에는 휘황한 불빛들이 거리를 메우고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늘 항상 같은 풍경이다.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걱정과, 저마다의 고민과, 저마다의 지친 인생을 이끌고 낙원동 일대의 술집을 가득 메운다. 우리는 서로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서로에 대해 알고 있다. 그들의, 혹은 우리의 이름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우리는 지칠 줄 모르는 우리의 이야기들로 술잔을 기울이며, 비로소 우리 자신이 되어 자유를 만끽한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자신일 수 있는 것은 주말 밤의 낙원동 일대와 홍대, 이태원 등지로 한정된다. 우리의 자유는 파티가 계속되는 동안뿐이다. 파티가 끝나고 아침이 찾아오면, 마치 마법이 풀린 비밀의 정원처럼 우리들의 낙원엔 우리가 없다. .. 2009. 2. 27.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작년 한미 쇠고기 협상부터 드리웠던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더욱 어두워져만 가고 있다. 동인련 칼럼을 준비하고 막 넘기려는 찰나에 용산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1명이 극한의 고통과 공포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 지금 한국은 제3공화국이나 제5공화국에서도 일어날 수 없었던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성소수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더 큰 두려움을 가지게 한다. 언제 지배 권력이 주류의 잣대를 들이밀며 우리들에게 칼을 휘두르고 위협을 가할지 모를 일이다. 나는 조용히 이번 칼럼을 덮고 이번에는 공란으로 비워둘까.. 아니면 소설 한편을 쓰고도 남을 이 시대의 작태를 다시금 되짚어 카타르시스가 흐드러지도록 욕지거리를 해볼까.. 심히 고민을 해보다가 2009년을 시작하는 칼럼만큼은 그 테마를 사랑으로.. 2009. 1. 30.
용산에서 낙원동을 바라보다 1월 20일, 우리는 참으로 암담한 소식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국제인권기준으로도 강력하게 금지되어 있는 겨울철 철거가 폭력적인 공권력 주도로 자행되어, 결국 다섯 명의 용산 철거민과 한명의 경찰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노점상 자리 터라도 보장받았으면 좋겠다던 70대 할아버지, 늦둥이 아이를 둔 50대 가장. 유족들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시신 앞에서 타다 남은 신발조각을 보며 이 등산화가 내가 사준 등산화라고, 이 옷이 내 남편의 속옷이라고 통곡해야했습니다. 시신이라도 내 손으로 거두겠다는 유족들의 외침은 가족의 동의와 확인절차가 무시된 경찰의 일방적인 부검으로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18개 중대 1,400여명의 경찰병력과 40여명의 경찰특공대가 ‘눈 붙이고 잠잘 집이라도, 입에 풀칠 하기 위.. 2009. 1. 30.
Rainbow Jazz : 일곱빛깔 무지개처럼 다양한 재즈 맛보기 Rainbow Jazz : 일곱빛깔 무지개처럼 다양한 재즈 맛보기 2008년 12월 16일 음악속으로 10회 방송 새창에서 플레이어로 듣기 Us3 - Tukka Yoot's Riddim Guru (feat.Ronnie Jordan and Dee C Lee - No Time To Play Marc Mulin - Silver (Who Stole The Groove) Nuevo Discos - Be Together Jamiroquai - Too Young To Die Bobby Meffrrin - Thinkin About Your Body Bill Evans -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윤가브리엘의 음악속으로 10회 방송, [Rainbow Jazz : 일곱빛깔 무지개처럼 다양한 재.. 2008. 12. 18.
공적 영역의 후퇴에 맞선 무지개 행동의 활동 모색이 필요하다 이 글은 지난 11월 22일 서강대에서 열린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http://lgbtact.org) 에서 개최한 LGBT인권포럼 섹션 1 '이명박 정부의 사회 공공성 후퇴 정책과 성소수자 삶의 질' 발제문입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옮겨가면서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고 있다. 문닫는 중소기업, 영세업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구조조정의 칼날이 몰아치고 있다. 내년 봄 집중적인 구조조정 후 실업자들이 넘쳐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위기설은 쉴 세 없이 터져 나오고 있고 2009년의 전망도 밝지 않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자신들의 과오는 전혀 인정하지도 않고 수정할 계획도 없어 보인다. 리만(이명박, 강만수)브러더스는 시장과 기업을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는 물론 평범한 .. 2008. 12. 7.
직장을 다니는 게이들의 즐거운 수다! 인터뷰 정리 : 정욜 인터뷰에 참여해준 저스틴, L군은 시청 근처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자주 만나는 동인련 회원들이다. 주말 종로3가에서 힘껏 올린 머리스타일과 잘 차려입은 옷차림으로 만나는 건 아니지만 이 시간만큼은 회사생활의 답답함을 뚫어주는 작은 돌파구가 된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다.) 처음에는 저스틴이 동인련 회원으로 가입하면서부터 일주일에 한번 꼴로 만나기 시작하였는데 저스틴의 소개로 회원으로 가입한 L군의 합류로 이제 세 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번 주는 순대국, 다음 주는 점심 부페. 우리는 늘 만날 때마다 식단부터 정한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바쁘게 살다보니 함께할 수 있는 날은 이전보다 적어졌지만 대화내용은 더욱 풍성하고 재밌어졌다. 인터뷰한 날도 평일이었다. 다행히 그 다음날이 모두.. 2008. 12. 7.
Part 3. 너의 꿈을 더해봐 : 동성애자인권연대 꿈 이야기 >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너, 나, 우리 랑' 10월 호 * 지난 8월부터 웹진 코너를 통해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8월 회원이야기에 이어 9월 활동이야기, 10월 마지막으로 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때로 진부하게 보일 수 있는 이야기 시리즈가 독자 여러분께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동인련을 잘 알지 못한 사람들에게 '아 이런 단체도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모든 면이 완벽하고 완성된 단체가 아니기에 10년 후 이 글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 과연 어떤 느낌이 들 지 벌써부터 설레기도 합니다. 다른 한편으론 멈춰 서 있거나 후퇴되지 않고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다짐도 해 봅니다. 어쩌면 이 글은 동인련.. 2008. 10. 30.
국가인권위원회 정신차려라 >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너, 나, 우리 랑' 10월 호 ‘리만 브라더스’의 널뛰기에 먹고살기 힘들어진 요즘, 미치고 팔짝 뛸 일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한달 전, 청와대가 임명한 인권위원 ‘김양원’이란 인물을 ‘지켜내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하고 인권위 건물을 꽁꽁 둘러싸 막아버린 것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며칠 전에 인권위가 촛불집회에 경찰 공권력 투입에 문제 있다고 발표까지 했는데... 인권위는 우리편 아닌가? 인권위가 뭘 그리 잘못했길래 팔짝 뛰기까지 하는 거야?” 라고 묻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군요. 청와대, 국가인권위원회에 김양원씨를 낙하산으로 앉히다. 청와대는 인권위 위원을 임명할 수 있습니다. 검증시스템도 없고 청문회도 없으니 맘 놓고 자신 입맛에 맞는 사.. 2008. 10. 30.
Part 2. 희망바라기 :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이야기 동인련 웹진 "너, 나, 우리 '랑'" 9월호 * 지난 8월부터 웹진 코너를 통해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8월 회원이야기에 이어 9월은 Part 2. 활동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세세한 활동을 소개하기보다 성소수자 운동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재구성해보고 모순이 넘치는 사회를 성소수자 시각에서 어떻게 분석해 낼 것인지를 초점에 두었습니다. 활동만을 놓고 본다면 이것만큼 진부하고 재미없는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쉽게 접근하기도 힘들고 가끔 보면 특정한 누군가의 독점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활동이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그것은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봉사정신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도전정신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008. 9. 29.
무지개색 만큼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지길 동인련 웹진 "너, 나, 우리 '랑'" 9월호 *동인련에서는 회원 간의 이해와 소통의 폭을 더욱 넓히고자 회원 인터뷰 코너를 엮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두 번째 인터뷰는 2000년부터 열심히 동인련 활동을 해온 ‘용띠총각’과의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 인터뷰 및 정리 _ Anima Anima _ 동인련은 언제 가입하게 되었나? 종철 - 2000~1년 겨울쯤이었던 것 같다. 서울에 98년에 올라왔는데, 그 이후로 홍석천 커밍아웃 사건 등으로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친구사이와 동인련을 발견하게 됐는데, 그 때가 마침 인권 캠프에 대해 홍보를 하고 있던 시점이라 준비단으로 참여하게 됐다. 사람들에게 내 정체성을 알릴 때 단순히 남자가 좋다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내 상황을 설명하고 싶었.. 2008. 9. 29.
봄날은 간다 동인련 웹진 "너, 나, 우리 '랑'" 9월호 서른은 이렇게 살수도..이렇게 죽을 수도 없는 나이라고 어느 시인이 그랬다. 그렇게 끔찍한 서른을 맞고도, 거기서 여덟 해가 내게서 지나갔다. 스물 몇 살이 되던 해, 소위 데뷔(?)를 한 셈이니 내가 게이로 살아온 시간도 얼핏 십여 년이 흘렀다. 돌이켜보면, 정체성의 혼란을 고민하다 서른 몇 알의 수면제를 집어 삼키고 응급실에서 눈을 떴던 열일곱 살 이후부터 스물다섯 살이 되던 해까지의 시간은 몹시 힘들었던 기억들로 떠올려진다. 이성애자로서 살아가기를 끊임없이 강요하는 세상에서 나는 용케 내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맘을 열어 게이로 살아남았다. 나는 동성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받았던 수많은 상처와 일반이 되지 못해 나를 허비한 시간들이 억울했고 이 사회가 가.. 2008. 9. 29.
여러분은 어떤 소원을 한가위 보름달에게 속삭이셨나요? 동인련 웹진 "너, 나, 우리 '랑'" 9월호 9월 14일... 한가위 보름달이 떴습니다. 이날 저녁 동인련 사무실에는, ‘한가위 수다떨기’란 제목의 프로그램으로 회원, 후원회원 그리고 동인련 활동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무지개 색 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HIV/AIDS감염인 그리고 먼 나라에서 오신 이주노동자 게이, 이성애자까지...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의 사람들이... - 함께했습니다. 보름달이 유유히 동인련 사무실 위로 흘러가는 시간동안, 우리는 이들과 함께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풀며 신나는 수다를 떨었습니다. ▲2008년 9월 14일 저녁... '종로의 기적(가)(http://comingout.tistory.com)을 촬영중인 .. 2008.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