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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과월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 2022년 8월호

by 행성인 2022. 8. 30.

 

 

남웅(행성인 미디어 TF)

 

 

처서와 입추가 지나고 공기의 냄새부터 달라진 건 기분 탓일까요. 궃은 날씨가 계속되었던 이번 여름을 보낸이들 중 지금 내리는 비를 가을비라고 부르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 하청노동자들의 싸움은 날로 치열해집니다.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의 점거농성이 고공농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측은 화물노동자들이 지입차주라는 이유를 들며 교섭권이 없다고 주장하고 이들의 노조를 부정합니다. 기업은 이윤을 늘리기 위해 플랫폼과 하청노동의 비중을 높이지만, 동시에 이들이 만든 노조를 부정하고 노동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유류가격이 날로 높아지지만 운송료 인상률은 15년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같은 시간 사측으로부터 수백억의 손배소를 청구당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과 폭우와 폭염을 몸으로 맞으면서 거리를 뛰어다니는 배달노동자들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행성인은 이들 싸움에 연대의 깃발을 들고 현장을 찾아 함께 싸우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기업의 독점과 개입은 우리가 투쟁현장을 찾기 전부터 이미 일상을 파고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행성인은 9월 17일 25주년 후원주점 '후원할 결심'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락다운 상황동안 문을 닫은 대형주점들이 많아지면서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진 가운데 행성인은 가까스로 장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업장에서 하이트진로 계열 주류만 판매해야 한다고 할때, 단체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연대의 결의를 높이며 다른 선택을 할 것인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할 것인가.

 

주류회사가 업장을 지원하거나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주류 독점을 하는 관행은 이미 예전부터 있었지만, 이렇게 부메랑처럼 돌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운동단체의 결의와 무게가 드는 상황은 개인이 실천하는 윤리적 소비와는 다른 의미와 무게를 갖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기업이 자영업자들에게 프로모션과 혜택 등을 유혹하며 얼마나 개입하고 침투해 있는지, 그것이 소비뿐 아니라 개인 사업과 노동영역에까지 통제와 제한을 걸고 있음을 체감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우리는 지혜를 모아 현명한 대안을 찾을 것입니다. 손이 더 많이 가고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이 무엇인가를 고민합니다. 수익을 많이 내야 한다는 우선적인 목표가 있지만, 차별과 착취의 무게에 맞서고 삶의 고통을 견디는 방법은 무엇일지, 단체 설립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의 의미가 어떻게 권리를 위한 투쟁에 발걸음을 함께하며 확장할 수 있을지 되새겨 봅니다. 행성인에게 당당한 것이 모두에게 당당할 수 있기를, 그렇게 연대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8월의 웹진도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감각하게 하고 연결을 이어나갈 신호가 되기를 바랍니다. 

 

 

행성인 8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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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연속 특강 후기2]  과거의 나로부터 떠난다는 것 : 현실에도 판타지는 있다.

 

[행성인 연속 특강 후기3] 기후위기는 어떻게 성소수자를 관통하는가: 행성인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고, 시민의 위치에서 행동하자

 

[행성인 여름 특강 후기4] 퀴어의 서사적 상상력_성소수자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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